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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거

  • 12:00:48 am on November 10, 2009 | # | 0

    첨성대를 지어 신권을 백성에게 돌려주겠다는 덕만의 계획앞에 미실이 놀라며 했던 말(방송보기: 29회)이 인상적이다.
    고현정(미실)이 손을 가로 세로로 그어보이며 해나가던 그 말. 지배하는 자들은 종으로는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나뉘어 반복하고 싸울지라도, 횡으로 피지배계급을 지배하는데 있어서는 같은 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지배계급만의 게임의 법칙이 있다는 점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이고 호모폴리티쿠스로서의 인간관계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선덕여왕에서 지금까지 나온 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말인 듯 하다.

    미실 : 공주님 세상은 종(縱)으로도 나뉘지만 횡(橫)으로도 나뉩니다.

    덕만 : 무슨 말씀이십니까?

    미실 : 세상을 종으로 나누면 이렇습니다. 백제인 고구려인 신라인, 또 신라인 안에서는 공주님을 따르는 자들 이 미실을 따르는 자들, 하지만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딱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공주와 전 같은 편입니다. 우린 지배하는 자입니다. 미실에서 신권을 빼앗으셨으면 공주님께서 가지세요.

    덕만 : 허면, 언젠가 다시 빼앗길 수도 있겠죠.

    미실 : 그게 두려워 버리시는 겁니까?

    덕만 :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백성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미실 : 그게 버리는 겁니다. 그걸 버리고 어찌 통치를 하려 하십니까?

    덕만(속으로) : 그러한가? 버리는 것인가? 통치를 할 수 없는 것인가?

    미실 : 예 공주님 우리는 정쟁을 하고 있습니다. 정쟁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이건 규칙위반입니다. 무엇으로 왕권을 세우고 조정의 권위를 세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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