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6, 2005

Zen Shorts/ 10 Little Rubber Ducks

애들이 커가면서 책 고르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우리나이로 이제 곧 다섯 살이 되는 아이에게 언제까지나 동물 그림이 올라오는 pop-up 책이나 숫자 놀이책만 읽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두꺼운 fairy tale 책 꺼내들고 피노키오, 백설공주 이야기 해주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고, 또 시도해도 즐거워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들이야 부엉새가 우는 밤 할머니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듣는게 최상일 것이며, 나처럼 말 재주 없는 아빠는 역시 좋은 교재(^ ^ )에 의존해야 한다. 결국 4살에서 다섯살 .... 이 또래 애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책을 고르는 일이 참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뉴욕타임스 북 리뷰에서 이젠 애들 책 서평도 빠지지 않고 본다. 지난 주에는 Zen Shorts 서평을 읽은 후, 최근 구독 목록에 있던 에릭 카알의 새 책 10 Rubber Duck과 함께 아마존에 주문을 냈다.

Zen Shorts는 참 괜찮은 책이다. 세편의 이야기중에서 두번째 이야기는 도가 사상인 새옹지마 이야기다. "너는 아직도 그녀를 운반하고 있니"라고 묻는 세번째 이야기는 글쎄....어떤 사상에 다가가 있을까? 이제 다섯살인 아이에게 이런 철학적 이야기를 들려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팬더와 함께 보여주면 경우는 다르다. 며칠째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어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이 위대한 중국 사상을 교묘하게 일본 것으로 둔갑을 시켜 팔아먹는 미국인들의 장사 수법을 생각하면 상당히 불쾌해진다. 그러나 불쾌하다고 투덜댈 필요는 없다. 지금은 이미지 시대다. 우리 문화도 팔면 된다. 우리 문화를 팔기 위해 필요한게 이미지 메이킹이라면 이 분야를 연구해야 한다. 우리 문화에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우수한 소재들이 많이 있다. 한국하면 North Korea나 Korean War밖에 모르는 미국인들 계몽을 위해서라도 이들이 감동할 수 있는 어린이용 그림 동화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황순원 소나기를 영어로 번역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

에릭 카알의 새 책은 토요일 오후에 큰 아들과 함께 가는 Barnes & Nobles 책방에서 발견했다. 책방에서 읽어줄 때 매우 반응이 좋았기에 Zen Shorts와 함께 주문을 냈다. 미국에 사는 부모들이 에릭 카알에게 갖다받치는 돈은 아마 천문학적일게다. 나도 마찬가지다. 한 작가의 책을 왜 이렇게 많이 사냐고 아내가 말려도, 책방에 가서 읽어주다 보면 또 그만한 책이 없어 보인다. 에릭 카알의 최근작 10마리 작은 고무 오리는 어떻게 보면 미운 오리새끼의 패러디에 가깝다. 에릭 카알의 책이 성공한 것은 바로 평범한 관찰 속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며 필요한 기본적 색상 지각과 수리 능력, 방향 감각, 언어 능력을 자연의 신비와 함께 엮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교육법을 지양하고 모두 자연과 생물의 신비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게 한다. 마치 피카소의 추상화같은 그림들이지만 형체와 색상에 대한 지각력을 형성하는 시기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루벤스의 그림처럼 사실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제나 책 마지막 장으로 넘어가면 아이들을 위한 오디오 서비스가 있다. 이번 10마리 고무 오리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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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9, 2005

어떤 서평

홍성욱 박사의 책에 대해 어떤 독자가 적어놓은 평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류의 책인지 감은 온다.
엄밀히 말해, 위의 물건은 책(book)이 아니라, 잡지(magazine)에 불과하다.
책이란 모름지기, 무심하고 모진 세파에 상당한 내구력을 지녀야 하는 법이다.
그게 없는 물건은 책이 아니라, 잡스런 내용을 그때그때 기록해 놓은 종이일뿐이다.
실제로, 잡지나 신문지상 혹은 웹사이트에 올렸던 글들을 짜집기해 내놓았기 때문에 책이 아니라 잡지에 불과하다는 말이 크게 틀리진 않다. 무작정 잡지를 싫어해선 안되겠지만, 책을 가장한 잡지는 꺼려해야 한다. 이를테면, 강준만이 펴낸 대다수의 잡지(물론 좋은 책도 많다), 진중권을 위시한 소위 진보적 지식인들이 내놓았던 내구력이 바닥을 치는 다수의 잡스런 물건들.
개중에 외형은 위의 것들과 다르지 않지만, 강력한 내구력으로 무장한 책도 다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잡종'이니 '변방'이니 운운하며, 새롭고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지만, 실상 그의 문장과 논리와 예시가 진부하고 구차스럽다보니 읽는 내내 속독과 발췌독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있게 늘어놓는 건 과학사史의 숨겨진 이야기들 뿐.

그런데 문제는 내구성이 있는 책을 쓰고 번역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는다는데 있다. 번역서 시장만 해도 잡지같은 책들은 어찌 그렇게 빨리들 번역하는지 모를 정도로 미국 출판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간되는데 반해, 정작 내구성이 있는 이런 책은 발간된 지 10년이 가까워지는데도 번역하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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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7, 2005

백수되는 법....

[책의 서평을 읽고 쓴 글입니다]

모두가 근면을 강조하고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성공담을 이야기한다. 이런 와중에 The Idler라는 영국 잡지의 발행인인 Tom Hodgkinson이 쓴 How to be idle (빈둥거리며 지내는 법)이란 책은 역시 신선하다. 아쉬운 점은 Hodgkinson이 백수들이 빈둥거리면서 하는 일을 열거하면서 블로깅을 빼먹은 듯 하다. ^ ^

서평을 읽다가 재미난 사실을 발견했다. 옥스포드 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1920년대 이전에는 "job"이라는 단어가 지금처럼 고정적인 샐러리나 임금을 받는 "일"이라는 의미로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 즉 1920년대 이전만 해도 job의 일반적 의미는 현재 우리말로 굳어진 외래어 "아르바이트", 혹은 재즈 뮤지션들의 속어로 사용되는 야간 업소 출연 일 (gig)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로 이행이 빨라지면서 job이라는 의미는 오늘날처럼 고정적인 임금을 받는 일로 의미가 변화된 것이다.

따라서 이 백수되는 법의 저자는 단순히 놀고 지내자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자본주의하에서 의미가 변색된 노동의 의미를 다시 일깨우면서 일의 참된 의미를 정의하려고 하는 듯 하다. 러셀 선생이 쓴 "In Praise of Idleness"라는 에세이와 영국의 사회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였던 E. P. Thompson이 쓴 The Making of the English Working Class'' (1963)에 영향을 받은 듯한 저자 Hodgkinson은 자본주의자들의 슬로건인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 -- ''Work Makes You Free.'' )에서 "자유는 노예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의 서평에서 또 하나 재미난 정보는 이 책의 저자가 인용한 대부분의 "성공한 백수는 작가"라는 점이다. 책이 몇 년 뒤에 나왔더라면 저자가 인용한 대부분의 성공한 백수들은 블로거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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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3, 2005

블로그와 brainstorming

BBDO는 옴니콤(Omnicom)그룹계열의 세계에서 가장 큰 다국적 광고회사들중 하나다. (참고로 옴니콤 산하에는 BBDO, TBWA같은 대형 광고회사와 지난 번에 언급한 Ketchum같은 대형 PR회사가 있다). 이 BBDO에서 O는 Batten, Barton, Durstine & Osborn 4사람중 한 명인 Alex F. Osborn의 O를 땄다. 알렉스 오스본은 생애를 통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괴이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creativity와 imagination이라는 두가지에 몰두했는데,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이 두가지가 그의 취미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심지어 1939년 그의 동료 Durstine때문에 위기에 빠졌던 회사를 구할때도 뉴욕으로 이사하지 않고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호텔에 머물면서 금요일 오후에는 200마일 떨어진 집으로 기차를 타고 내려갔다고 한다.

어찌됐건 Osborn은 현대 광고계에 근무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조직 이론, 경영학등 수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친 "브레인스토밍"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바로 두뇌를 이용해 어떤 문제를 공격하는 것(using the brain to storm a problem)으로 간단히 정리되는 이 개념은 그가 회사의 회의석상에서 신입들이 잘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경향을 지켜보면서 4가지의 규율을 제시하면서 나왔다고 한다. 그 네가지의 규율이란 ....

  1. 비판은 나중에 한다. 아이디어를 모두 듣는게 우선이다
  2. 아이디어를 개진할 때 어떤 제약도 없다. 아이디어가 거칠수록 더 좋다. 거칠더라도 아이디어를 내는 자체가 어렵지, 일단 밖으로 나온 아이디어를 길들이는 것(다듬는 것)은 이보다 쉬운 일이다.
  3. 아이디어의 숫자가 중요하다...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수록 더 유용한 아이디어를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4.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조합하고 개선하도록 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이 낸 아이디어와 결합이 되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가를 찾는게 중요하다.

그는 회의석상에 참석하는 책임자가 모든 직원들에게 이 네가지를 준수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특히 비판을 나중에 하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했다.

찬물과 더운물을 한 수도꼭지에 내면 미지근한 물밖에 안나온다. 아주 차가운 비판을 얻지도 못할 뿐더러, 그렇다고 아주 뜨거운 아이디어를 건지지도 못한다. 그래서 모든 비판은 아이디어를 개진하는 세션이 끝날때까지는 잠가두는 것이 좋다.

브레인스토밍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바로 사고의 체인 작용(chain reaction)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제되지 않은 거친 생각들을 개진해내는 그리고 또다른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이 체인 작용처럼 발생하는 블로그계의 생각들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규모가 큰 그룹의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브레인스토밍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같은 블로그롤(blogroll)에 있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일상의 생각들은 어떤 거대한 프로젝트를 향한 일종의 집단 브레인스토밍같다는 느낌이다.
[Applied Imagination: Principles and Procedures of Creative Problem-Sol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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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7, 2005

묵주와 밈(meme)

밈(meme)은 수많은 변종을 낳으며 전염되기 때문에 정형근이가 이번 호텔 사건에서 "묵주받으러 갔다"고 말한 것은 너무나 부적절한 변명이었다. 카톨릭 신자들이 화를 낼 만하다. 마치 클린턴 스캔들 이후 "인턴"이라는 단어가 본래 의미보다 다른 것을 연상시키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과연 정형근 의원이 '핑크빛 색깔론'과 '호텔방 폭로'와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는 '인권유린'을 당한 심정이 과연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이다. [오마이 고태진 칼럼에서]

Susan Blackmore의 The Meme Machine은 아주 좋은 책이다. 이런 책이 왜 번역이 안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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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05

Jay Rosen, Gatekeepers Without Gates 출간할 출판사와 계약 체결

미국 블로그계에서 아주 열심히 블로깅을 하는 블로거이자 뉴욕대학교 저널리즘학과 교수인 Jay Rosen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바탕으로 책을 낸다고 한다. 책 제목은 "Gatekeepers Without Gates"이고 출판사는 뉴욕타임스와 Henry Holt출판사가 합작 투자한 Times Book이다. Gatekeeper는 신문사의 편집자들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현대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4비조(鼻祖)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사회 심리학자 Kurt Lewin이 소개한 "게이트키핑"에서 발전했다. 심리학자인 Lewin은 일상의 생활에서 가족의 저녁 테이블에 오를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이 이론을 전개했다고 한다. 그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 개념이 어떤 그룹에서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거쳐가면서 뉴스가 통제되는 것에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고, 1960년초 White라는 학자가 이를 다시 저널리즘에 적용하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현대 언론학이나 신문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전적인 이야기로 자리잡게 되었다.

Neil Postman의 제자로 뉴욕대학교에서 Ph.D.를 받은 Jay Rosen은 오랫동안 미국의 시민 저널리즘 혹은 참여 저널리즘의 기수였다. 사실 요즘 무늬만 풀뿌리인 Dan Gillmor가 풀뿌리..풀뿌리라고 외치고 다녀서 그렇지 이런 참여 저널리즘의 이론적 원형을 제공하고 실천적 활동을 계속해 온 Jay Rosen의 업적을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블로거대 저널리스트들의 대결은 끝났다고 선언했던 Jay Rosen이 블로거들을 왜 Gatekeepers without gate라고 불렀는지 한번쯤 생각해보시길.... 참고로 이번 출판사는 지난 번에 Dan Gillmor의 We the Media를 출간했던 오라일리 출판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레식 교수의 Free Culture나 Dan Gillmor의 We the media처럼 CCL을 바탕으로 책의 전문을 pdf로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요즘 책 쓰는 사람 사이에 유행이듯이 책 이름을 건 블로그를 개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 홍보맨인 Roebrt Scoble도 블로그와 PR에 관련된 red couch라는 책의 출판사를 놓고 저울질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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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2, 2005

블로그롤과 관계적 스키마

사회적 네트워크망에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속한 사회적 집단에서 구성원들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 머리속은 언제나 "철수는 누구와 친하지?" "누가 철수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지?"같은 궁금증을 풀려는 동기감으로 충만해있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우리의 심리적 동기는 사회적 관계망속에서 바람직한 사회적 상황을 이끌어내려는 욕구에 기반을 하고 있다. 조직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성공적인 프로젝트팀을 구성하는 것, 인적자원을 適材適所에 배치하는 것도 다 이같은 관계적 스키마(relational schema)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를 입력하고 머리속에 또올리고 또 추측하는데 이용하는 두가지의 기본적인 관계적 스키마는 바로 균형과 선형적 순서이다. 균형은 철수가 만수와 친하고 만수가 백수와 친하면 철수는 백수의 친구다라고 생각하는 우리 인지의 틀을 의미한다. 관계적 스키마에서 선형적 순서라 함은 철수가 만수에게 영향력을 주고 만수가 백수에게 영향력을 주면 우리는 철수가 백수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대인간 커뮤니케이션이나 대인관계망에 관한 많은 연구들에서 이런 전형적인 삼자 관계의 모델이 입증되었다.

문제는 사회적 네트워크망에서 이런 모델이 언제나 유효한게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철수와 백수가 친구가 아니고, 철수가 백수에게 영향을 줄 수 없는 그런 관계망이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수도 없이 목격되기 때문이다. Janicik과 Larrick은 이런 모델을 "불완전한 사회적 네트워크(incomplete social network)"라고 부른다. 불완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인위적으로 완전하게 만들수는 없다.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불완전한 관계(incomplete relations)들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 불완전한 관계들은 구성원들간의 성격과 생각에 간극이 존재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조직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은 실무자나 경영자들에게는 이런 불완전한 네트워크망을 좀 더 완전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몇가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최근 웹에 기반한 RSS구독기인 블로그라인스에 OPML의 일부를 내보내서(export) 테스트를 해봤다. 생각보다 휼륭하다. 워낙 데스크탑 기반 RSS리더기(NNW)에 익숙해져 있어서 계속 블로그라인스를 이용할지는 의문이지만, desktop 뉴스 리더기가 흉내낼 수 없는 뛰어난 세가지 기능이 있다: "bookmarklet"(sub with Bloglines), "블로그롤" 그리고 "추천" 기능이다. 아마존의 "이 책을 읽은 고객은 이 책도 읽습니다"라는 "독자 성향 분석" -- 전문 용어로는 collaborative filtering이라고 하는데 -- 이 웹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 애플의 온라인 음반가게 iTMS가 그렇고, 블로그라인스도 그렇다. 블로그라인스에 OPML의 일부 그룹을 올려두고 보니까 "이런 블로그를 읽은 고객은 이런 블로그도 읽습니다"라는 추천이 뜬다. 그런데 그 추천을 보다 보니 역시 블로그롤에도 불완전한 네트워크가 존재한다. 물론 사회적 네트워크의 규모가 커질수록 철수와 백수가 친구가 되지 못하는게 철수가 만수 친구 백수를 네트워크상에서 발견할 수 없는데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철수가 백수를 알고 있는데도 백수와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이 바로 불완전한 네트워크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왜 불완전한 네트워크가 존재하는가를 잘 알고 있다. 이게 바로 웹의 심리다. 기존 사회 심리학에서 발견되는 모든 현상들이 그대로 웹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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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7, 2005

망치만 가지고 있으면 모든게 못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두개의 주사위를 던져서 언제나 홀수를 만드는 아이들 상대 야바위꾼이 있습니다. 야바위꾼이 던지는 주사위는 멀쩡해 보이는데 항상 내기를 거는 아이들은 지게 되어있습니다. 한개의 주사위는 짝수만 있고 다른 한개의 주사위는 홀수만 있기 때문이죠. 한번에 볼 수 있는 주사위 큐브의 면은 3개임을 노린 것이지요. 하지만 보는 시각(perspective)을 달리 하면 야바위꾼의 술수를 알 수 있습니다. 망치만 가지고 있으면 모든게 못처럼 보이기 시작한다("If all you have is a hammer, everything begins to look like a nail.")라는 미국 속담도 같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 only way you can get a true picture in any situation is to look from many perspectives, to change your viewpoint, to consider things from different angles. (George Silverman, The Secrets of WOM Marketing, p.7)

"어떤 상황에서 "진짜 그림"을 그리려면 여러 관점에서 보고 당신의 관망점을 바꿔서 봐야하고,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주 평범한 진리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에서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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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luetrain Manifesto:: 인터넷 시대 소비자 권리장전

2000년 BusinessWeek선정 추천책 6위에 랭크됐던 Cluetrain Manifesto..최근 다음 RSS넷 건도 있고 해서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블로그로 인해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공중관계 (public relations)"의 지형이 점점 바뀌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일찌기 네트워크에서 "Markets are conversations"라고 규정했던 Doc Searls, David Weinberger 같은 저자들이 유명한 블로거가 된 것은 당연하다. 어찌보면 풀뿌리 저널리즘이 저널리즘의 지형을 강의형에서 대화형으로 바꾸고 있다는 Dan Gillmor의 생각도 이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인터넷으로 시장의 규칙과 질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감지하고는 있지만,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고민하는 많은 경영자들과 일선 실무자들이 한 번씩 되새겨볼만한 좋은 선언들이 있다.

95개의 theses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탑 5를 꼽아본다. 일단 1번 (Markets are conversations)은 기본으로 깔고...

2. Markets consist of human beings, not demographic sectors.
주석: 갑자기 "1천개의 블로그는 1천개의 데이터가 아니라 사람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7. Hyperlinks subvert hierarchy.
9. These networked conversations are enabling powerful new forms of social organization and knowledge exchange to emerge.
10. As a result, markets are getting smarter, more informed, more organized. Participation in a networked market changes people fundamentally.
83. We want you to take 50 million of us as seriously as you take one reporter from The Wall Street Journal.

83번은 사실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당신 기업들이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한 명보다 한 명의 소비자를 더 소중히 여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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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6, 2005

Blink: the Power of Thinking Without Thinking: 2

정식 서평이 아니기에 본문을 일일이 점검하면서 쓰지 않았습니다. 혹시 직역해서 읽는다면 구체적인 내용에 약간 차이가 있을수 있음을 밝힙니다.

Macolm Gladwell의 생각들은 참 counterintuitive하다. 그가 인용하는 심리학자들의 실험들은 대부분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한 소재들이다: 이를테면 결혼, 교수에 대한 평가 등. 그는 이런 실험들을 인용하면서 우리의 순간적 직관이 내린 판단이 심사숙고끝에 내린 판단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게 왜 counterintuitive한가? 생각해보라. 육성을 뺀 몇 명 교수들의 녹화테입 중 약 3분 정도를 한 집단의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한 집단은 실제로 그 교수들에게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듣게 한다. 그리고 잠깐동안 비디오테입을 통해 교수를 본 학생 집단과 한학기 수업을 들은 집단의 대상(교수)에 대한 평가에 어떤 차이가 날 것인가를 연구해본다. 그런데 이 두 집단의 대상에 대한 판단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더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잠깐 스쳐보나 한학기내내 보나 대상에 대한 지각자들이 느끼는 바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순간의 snap judgment에 따른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슷한 예로 결혼한 커플 여러쌍에게 갈등적 대화를 유도한 후 이를 테입에 담아 몇 분간의 대화 특성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커플이 10년안에 이혼할 것인지 결혼 생활을 지속할 것인지를 연구한 심리학자를 인터뷰했다. "이혼의 수학"이란 책을 냈던 이 심리학자가 단지 비디오테입으로 녹화된 커플들의 대화속에 몇가지 특성만을 추출해서 내린 미래의 이혼 확률은 놀랍게도 정확하더라는 것이다.

가위손에 나오는 에드워드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저자의 사진이 책 커버 뒷장에 나온다. 그 옆으로 책의 홍보 문구를 보니... "최첨단 뉴로사이언스와 심리학, 그리고 (저자의 다른 베스트셀러인) The Tipping Point를 고전으로 만들었던 재기를 바탕으로 이 책은 당신이 내리는 의사 결정을 이해하는 방식들을 바꿔놓을 것이다. 이제 당신은 절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지 않을 것이다" 흠.....

저자는 워싱턴 포스트의 "과학과 비즈니스" 담당 기자를 하다가 The New Yoker의 작가로 활동중이다.

Posted by gatorlog at 03:24 PM | Comments (0) | TrackBack

Blink: the Power of Thinking Without Thinking: 2

정식 서평이 아니기에 본문을 일일이 점검하면서 쓰지 않았습니다. 혹시 직역해서 읽는다면 구체적인 내용에 약간 차이가 있을수 있음을 밝힙니다.

Macolm Gladwell의 생각들은 참 counterintuitive하다. 그가 인용하는 심리학자들의 실험들은 대부분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한 소재들이다: 이를테면 결혼, 교수에 대한 평가 등. 그는 이런 실험들을 인용하면서 우리의 순간적 직관이 내린 판단이 심사숙고끝에 내린 판단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게 왜 counterintuitive한가? 생각해보라. 육성을 뺀 몇 명 교수들의 녹화테입 중 약 3분 정도를 한 집단의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한 집단은 실제로 그 교수들에게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듣게 한다. 그리고 잠깐동안 비디오테입을 통해 교수를 본 학생 집단과 한학기 수업을 들은 집단의 대상(교수)에 대한 평가에 어떤 차이가 날 것인가를 연구해본다. 그런데 이 두 집단의 대상에 대한 판단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더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잠깐 스쳐보나 한학기내내 보나 대상에 대한 지각자들이 느끼는 바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순간의 snap judgment에 따른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슷한 예로 결혼한 커플 여러쌍에게 갈등적 대화를 유도한 후 이를 테입에 담아 몇 분간의 대화 특성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커플이 10년안에 이혼할 것인지 결혼 생활을 지속할 것인지를 연구한 심리학자를 인터뷰했다. "이혼의 수학"이란 책을 냈던 이 심리학자가 단지 비디오테입으로 녹화된 커플들의 대화속에 몇가지 특성만을 추출해서 내린 미래의 이혼 확률은 놀랍게도 정확하더라는 것이다.

가위손에 나오는 에드워드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저자의 사진이 책 커버 뒷장에 나온다. 그 옆으로 책의 홍보 문구를 보니... "최첨단 뉴로사이언스와 심리학, 그리고 (저자의 다른 베스트셀러인) The Tipping Point를 고전으로 만들었던 재기를 바탕으로 이 책은 당신이 내리는 의사 결정을 이해하는 방식들을 바꿔놓을 것이다. 이제 당신은 절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지 않을 것이다" 흠.....

저자는 워싱턴 포스트의 "과학과 비즈니스" 담당 기자를 하다가 The New Yoker의 작가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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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5, 2005

Blink: the Power of Thinking Without Thinking

1983년 캘리포니아에 있는 J. Paul Getty Museum으로 Gianfranco Becchina라는 이름의 예술작품 딜러가 찾아온다. 그는 자신이 B.C.6세기로 거슬러가는 Kuouros라는 젊은 청년을 새긴 대리석상을 소장하고 있는데 대략 $10million 정도되면 작품을 팔겠다고 했다. 게티 박물관측은 물론 아주 신중했다. U of California의 한 지질학자가 이틀간 고화질 입체 현미경으로 조사했다. 그리고 그 대리석상의 무릎 바로위의 조그만 샘플을 가지고 전자 현미경, 분광계, X-ray등을 통해 들여다본후 Thasos섬에 있는 고대 Cape Vathy 채석장에 있는 백운 대리석이 분명하다고 결론지었다. 14개월동안의 조사를 거쳐 결국 Getty박물관측은 이 대리석상을 사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86년에 이 작품이 처음으로 전시되었을때 뉴욕타임스는 1면에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리고나서 이번에는 Getty박물관 이사회에 있던 몇 몇 사람들이 초대를 받았다. 이들을 안내하던 큐레이터가 대리석상에 씌어진 보호 가운을 벗겼다. 이때 이사회의 임원이던 이태리 예술사학자인 Federico Zeri씨는 순간 대리석상의 손가락을 응시했다. 그리고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뭔가 석연찮다"라는 한마디 말을 내뱉었다. 그 옆에는 그리스 조각의 손꼽히는 전문가인 Evelyn Harrison씨가 있었다. 이사 임원들을 안내하던 큐레이터가 "아직은 우리 것이 아니지만 몇 주안에 우리 박물관것이 될 것입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Zeri씨는 "그 말을 듣게 되다니 참 유감스럽군요"라고 한마디를 내던졌다고 회고한다. 그녀 역시 뭔지는 모르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고 한다. Getty박물관측은 구매를 보류하고 몇 달 뒤 뉴욕 Metropolitan museum of art 관장이었던 Thomas Holving씨를 데리고 왔다. 그는 예술작품을 보면 바로 그의 머리속으로 지나가는 생각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는 걸로 유명한 분이다. 그런데 이 kouros라는 대리석상을 보자마자 그의 입에서는 "fresh"라는 말이 튀어나왔다고 한다. 세상에...B.C.6세기 작품을 보고 "fresh"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반응이 아니잖은가? 그런데 Holving씨는 Getty박물관 큐레이터에게 "이 작품 돈주고 샀나요?"라고 물었다. 당황해 말을 못하고 있던 큐레이터에게 Holving씨가 던진 말은? "이미 돈주고 샀다면 money back을 받아야겠네요." 결국 Getty박물관측은 이 작품을 아테네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으로 보내 진품인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아테네 고고학협회 회장이던 Dontas씨는 이 작품을 보고 바로 가짜라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그 작품을 첫눈에 보고 어떤 "직관적인 반감"이 생기더라는 것이다.

결국 앞에서 이 작품을 보고 첫눈에 "뭔가 문제가 있다"라고 느꼈거나 "직관적인 반감"을 가졌던 사람들이 맞았다. 처음 2초간 한눈에 보고 느꼈던 그 반감이 14개월동안 이 작품을 가지고 온갖 과학적 조사를 했던 팀들의 조사보다 훨씬 정확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처음 "2초"에 관한 책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마침 내일 발행될 뉴욕타임스 일요 매거진에 이 책의 서평이 올라왔다. DAVID BROOKS는 이렇게 그의 서평을 시작한다.

MALCOLM GLADWELL has written a book about the power of first impressions, and every review, including this one, is going to begin with the reviewer's first impression of the book.
Mine was: Boffo.

Posted by gatorlog at 08:08 PM | Comments (1) | TrackBack

December 17, 2004

"링컨은 게이(gay)였다"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든 생각

미 공화당의 등불로 받들어지는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이 게이였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한 The Intimate World of Abraham Lincoln이 출간되면서 링컨의 게이 논쟁이 -- 어쩌면 전쟁이 -- 다시 시작되었다. 저자는 1975년 The Homosexual Matrix라는 책으로 동성애에 관한 학계와 사람들의 그릇된 생각 - 동성애는 personality 장애에서 비롯된다는 프로이드 학파의 주장 -- 을 바로잡는데 크게 공헌했던 임상심리학자 C. A. Tripp이다. 이 책은 C.A. Tripp박사가 타계하기 이주일전에 탈고된 책으로 방대한 문헌에 실린 증언을 바탕으로 링컨이 게이였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장 표준으로 꼽히는 링컨 전기의 저자로 알려진 하버드의 역사학자 David Herbert Donald는 이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이 논란의 와중에 Donald박사의 한 제자이며 링컨 부인 전기를 썼던 Jean Baker박사가 스승에 맞서 C. A. Tripp의 주장을 옹호하면서 이 책의 서문까지 쓰게 되면서 관련 학계의 논란이 거센 듯하다. 오늘 전하려는 것은 이 논란의 요지보다는 어제 뉴욕타임스에 인용된 Baker박사의 말이다. 링컨이 동성애자였다면 왜 이런게 지금와서 논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Baker박사는 19세기 도덕적 비난의 대상은 자위였지 동성애가 아니었다. 자위가 차라리 더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다고 증언했다.

...the focus of 19th-century moral opprobrium was masturbation, not homosexuality. "Masturbation was considered more dangerous," she said. "For homosexuals, there was a cloud over them, but it seldom rained." People, she noted, "were accustomed to these friendships between men."

지금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이야기지만, 여기에서 다음과 같은 진리를 얻을 수 있다. 한 시대의 보편적이고 지배적인 생각이 다른 시대에서도 늘 보편타당하게 맏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전환"과도 맥을 같이하는 이 진리를 통해, 동성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나 인식도 한 세기가 지나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동성애가 성격 장애에서 온다는 프로이드 학파의 주장도 75년 C. A. Tripp박사의 책이 나오기전까지는 주류 학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가?

Posted by gator at 04:14 AM | Comments (2) | TrackBack

July 11, 2004

"풀뿌리 저널리즘"이라는 신화

SiliconValley.com에 Dan Gillmor's eJournal을 쓰는 Dan Gillmor가 blogism에 관한 최초의 책 "We the Media"를 썼다. 일단 이 분야의 책을 쓴 것은 환영하지만, 자칫 웹로그가 미래의 저널리즘을 대체하는 것 마냥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할 점이 상당히 있다. blogism은 비주류 저널리즘 혹은 비주류 미디어의 한 지류일뿐, 그가 본 것처럼 이게 미래의 뉴스 생산을 바꿔놓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블로그외에는 눈에 뵈는게 없는 관찰에 불과하다. 어쨌거나 그는 big media(주류 미디어)의 뉴스 생산은 강의(lecture)형이며 수용자의 피드백에는 무관심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점에서 주류 미디어가 오만하기까지 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그가 바라보는 미래의 뉴스 생산은 "풀뿌리 저널리즘"에 기반한 대화형 혹은 세미나형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라고 내다보고 있다.

글쎄... 블로거는 블로거끼리 논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블로그 자체를 "대안적 뉴스 생산"매체로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블로그에 경도된 사고에 불과하다. 백번 양보해 블로그가 대화형 혹은 세미나형 뉴스 매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해도, 영향력있는 담론 생산 블로그들은 역시나 "강의형"에 지나지 않는다. 트랙백이 꽂힌다고 해서 그게 토론형이 되는가? 절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수용자를 확보한 미국의 정치 뉴스 토론 블로그들은 그 자체가 강의형 뉴스 매체로 자리잡는데 힘을 기울일뿐, 피드백이나 토론이라는 것은 없다. 결국 뉴스 생산이라는 좁은 의미에 블로그를 국한시켜 생각해 본다면, 수많은 개미 군단 블로거는 뉴스 생산의 주체라기보다는 주류 혹은 전통적 방식의 뉴스 매체가 생산하는 제품의 적극적 소비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풀뿌리 저널리즘은 신화에 불과하다.

Posted by gatorlog at 03:40 PM | Comments (5) | TrackBack

"풀뿌리 저널리즘"이라는 신화

SiliconValley.com에 Dan Gillmor's eJournal을 쓰는 Dan Gillmor가 blogism에 관한 최초의 책 "We the Media"를 썼다. 일단 이 분야의 책을 쓴 것은 환영하지만, 자칫 웹로그가 미래의 저널리즘을 대체하는 것 마냥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할 점이 상당히 있다. blogism은 비주류 저널리즘 혹은 비주류 미디어의 한 지류일뿐, 그가 본 것처럼 이게 미래의 뉴스 생산을 바꿔놓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블로그외에는 눈에 뵈는게 없는 관찰에 불과하다. 어쨌거나 그는 big media(주류 미디어)의 뉴스 생산은 강의(lecture)형이며 수용자의 피드백에는 무관심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점에서 주류 미디어가 오만하기까지 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그가 바라보는 미래의 뉴스 생산은 "풀뿌리 저널리즘"에 기반한 대화형 혹은 세미나형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라고 내다보고 있다.

글쎄... 블로거는 블로거끼리 논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블로그 자체를 "대안적 뉴스 생산"매체로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블로그에 경도된 사고에 불과하다. 백번 양보해 블로그가 대화형 혹은 세미나형 뉴스 매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해도, 영향력있는 담론 생산 블로그들은 역시나 "강의형"에 지나지 않는다. 트랙백이 꽂힌다고 해서 그게 토론형이 되는가? 절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수용자를 확보한 미국의 정치 뉴스 토론 블로그들은 그 자체가 강의형 뉴스 매체로 자리잡는데 힘을 기울일뿐, 피드백이나 토론이라는 것은 없다. 결국 뉴스 생산이라는 좁은 의미에 블로그를 국한시켜 생각해 본다면, 수많은 개미 군단 블로거는 뉴스 생산의 주체라기보다는 주류 혹은 전통적 방식의 뉴스 매체가 생산하는 제품의 적극적 소비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풀뿌리 저널리즘은 신화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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