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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4, 2005
David Lange 전 뉴질랜드 총리의 쾌유를 바라며
1985년 뉴질랜드는 핵무기를 적재한 미국 함정의 입항을 거부하는 정책으로 미국과 갈등을 벌인다. 레이건 행정부는 이 건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뉴질랜드는 이런 정책에 대해 뜨거운 맛을 볼 것이라고 공개적인 협박을 했다. 마치 이라크 전쟁에 파병하지 않으면 댓가를 치를 것이라는 조쥐 부쉬의 협박처럼.... 이 위기 국면에 데이비드 랑지 전 뉴질랜드 수상은 영국의 옥스포드 유니온 토론장으로 가서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광기와 비이성적인 논리를 뼈있는 은유로 비판한다. 연설 마지막 대목에서 그는 핵무기 전함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악마적 본성을 가진 무기에 대항해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며, (악마적 무기의 힘이 아닌) 인간이 의사결정의 힘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며, 도덕적 가치가 세상을 지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핵무기는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을 역사에 남긴다.
The appalling character of those weapons has robbed us of our right to determine our destiny and subordinates our humanity to their manic logic. They have subordinated reason to irrationality and placed our very will to live in hostage. Rejecting the logic of nuclear weapons does not mean surrendering to evil; evil must still be guarded against. Rejecting nuclear weapons is to assert what is human over the evil nature of the weapon; it is to restore to humanity the power of the decision; it is to allow a moral force to reign supreme. It stops the macho lurch into mutual madness. And for me, the position of my country is a genuine long-term affirmation of this proposition: that nuclear weapons are morally indefensible. And I support that proposition. (Nuclear Weapons are Morally Indefensible)
"핵무기는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 (Nuclear Weapons are Morally Indefensible) 라는 이 감동의 연설은 현장에서 지켜봤던 청중들은 물론이고 TV로 지켜봤던 수많은 지성인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후 미국은 호주, 뉴질랜드, 미국 안전보장조약(ANZUS)에서 뉴질랜드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함으로써 ANZUS는 유명무실해졌다. 뉴질랜드는 아직도 미 함정의 입항을 거부하는 정책을 쓰고 있고, 다수의 국민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호주는 이라크전에 파병을 했지만, 뉴질랜드는 역시 엔지니어만 보냄으로써 미국의 군사정책과 일정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말년에 병마와 싸우면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 있다. 2002년에 희귀병인 amyloidosis에 걸렸을 때 그는 4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하지만 강인하고 낙관적 성향인 데이비드 랑지(63)는 의사들의 예상을 벗어나 아직도 생존해 있다. 하지만 수난은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다리를 절단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미 치유할 수 없는 plasma disorder amyloidosi로 인해 말기 신장 failure까지 겹쳐 전신 마취를 할 수 없는데다가 다리 절단 수술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는 의사들의 말에 랑지는 "목숨을 잃는 것보다 다리를 잃는 것이 낫다"라면서 삶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리고 마취없이부분마취만 하고 수술대에 누운 랑지는 전기톱의 소리를 줄이기 위해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라는 권유에 그냥 수술을 받겠다고 말했다. 오른쪽 다리가 거의 잘리는 순간에 랑지는 졸리는 듯한 목소리로 수술팀에게 "Have you got the right leg?["엉뚱한 다리 자르는 것은 아니죠 (연합> 동아일보)"] 라고 말했다. 수술팀장은 이 말에 갑자기 심장이 멎는 듯했지만 곧 이 말이 유머라는 것을 깨닫고 방긋 웃었고 다른 7명의 의사들도 웃었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 right가 "오른쪽"과 "올바른" 뜻 두가지로 쓰임을 이용한 조크였기 때문이다. 위인은 위인이다.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Posted by gatorlog at August 4, 2005 02:4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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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마지막의 수술에 대한 일화는... 정말 위인은 위인이군요. 진행하던 의사들이 얼마나 그를 존경스런 눈으로 봤을까요. 또한 얼마나 앞으로 그 일화가 회자될까요. 멋집니다.
Posted by: H. Moon™
at August 4, 2005 04:12 AM
대단합니다.
Posted by: jaymyung at August 4, 2005 05:05 AM
이런 분이 계신줄 몰랐네요.
정말 멋진 분입니다.
Posted by: 에드
at August 4, 2005 10:54 AM
멋지군요.
저는 과연 그만큼 삶에 대해 소중하게 여기고 있나 반성하게 되네요.
Posted by: kingori at August 4, 2005 07:51 PM
처음에는 마취 없이 수술에 올랐다기에 깜짝 놀랐습니다만, 내용을 보니 하반신 마취만 하고 전신마취를 안 했다는 것으로 파악되는군요. 하여간 대단한 분이네요. ^^;
Posted by: 김중태 at August 5, 2005 12:15 PM
바로 잡아주셔서 고맙습니다.
Posted by: 아거 ⢠at August 6, 2005 08:0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