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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9, 2005
탐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사이비 과학을 제거하라?
"과학이 종교가 되면 이는 Scientism이 된다" 워싱턴 포스트 기사 말미에 인용된 이 멋진 말은 과학 근본주의자들을 비꼬기 위함이다. 
[이미지: The New Yorker July4,2005]
그런데 진짜로 과학의 이름을 내세워 종교를 만든 그룹이 있다. 이른바 Scieontology그룹이다. 사이언톨로지는 전세계에서 가장 시선이 집중되는 사람중의 한 명을 선교사로 두고 있다. 바로 탐 크루즈다. 탐 크루즈는 최근 우울증 치료를 위해 정신과 치료 약물 복용을 했다고 밝힌 브룩 쉴즈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브룩 쉴즈가 필요한 것은 비타민과 운동, 그리고 종교(=사이언톨로지)에 귀의하는 것"이라고 말해 브룩쉴즈의 감정을 건드린 바 있다. 그리고 엊그저께는 미국 NBC TV의 간판 프로그램중 하나인 Today쇼에 나와, 이 쇼의 진행자 Matt Laurer를 향해 아주 공격적이고 논쟁적인 어조로 정신치료학(Psychiatry: 주로 정신의학으로 번역됨)을 비판했다. 지켜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탐 크루즈가 이성을 잃고 화가 난 표정이었다는 인상을 가질 정도로 아주 격렬한 공격이었다.
탐 크루주는 "정신치료학은 사이비 과학(pseudoscience)"이다라면서 "그녀(=브룩쉴즈)는 정신치료학의 역사를 이해못한다. 그녀는 바로 Matt 당신 (=Today쇼 진행자 Matt Laurer)이 정신치료학을 이해못하는 것과 똑같이 정신치료학이 뭔지를 모른다"고 다소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했다. 그가 분을 참지 못했던 대목은 바로 정신과 의사들이 hyperactivity와 attention-deficit disorder 를 보이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Adderall과 Ritalin에 대한 말이 나오면서다. "Matt, 당신이 Adderall이 뭔지 알어? Ritalin이 뭔지나 알어? 지금 Ritalin은 일종의 마약이란 말이야. 알기나 하냔 말이지? Matt, Matt, Matt, Matt, Matt, Matt, 당신은 말이지.......당신은 말만 번지르하지 알맹이는 없어 (You're glib). 당신은 심지어 Ritalin이 뭔지도 모른단 말이야.... 당신이 화학적 불균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면 말이야, 그런 이론들이 어떻게 제안되었는가에 대해 연구 논문들을 읽고 평가할 줄 알아야 하는데.....Matt 오케이? 바로 내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이미지: The New Yorker July4,2005]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종교는 신도의 수가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그 자체가 하나의 컬트(cult)라고 보는 나로서는 과학을 빙자한 종교에도 거부감은 없다. 또 솔직히 말하자면 "예수 믿으면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다"라는 말보다,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고 운동 열심히 하면 우울증을 고칠 수 있다"는 탐 크루즈의 말이 내게는 약간 더 신빙성있게 들린다. 그리고 psychiatry는 유사과학이다라는 탐 크루즈의 주장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정신치료학은 과거에는 모든 것을 유사과학인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의존해서 환자를 대했던 관행에서 탈피 점차 뇌의 구조로 설명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마치 과학을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를테면 2000년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에릭 캔들 (Eric Kandel)박사의 경우도 정신치료학에 입문한 것은 유사과학인 정신분석학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현재는 뇌 세포상 분자의 변화가 인간의 기억과 학습과정에 영향을 준다는 이른바 뇌 해부학적 변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정신치료학에 이바지하려고 한다 [비즈니스윅 인터뷰 2004년: 1달러 뇌 스캔 시대를 그린다는 Eric Kandel박사].
워싱턴 포스트의 특집기사들MIND AND CULTURE: Psychiatry's Missing Diagnosis를 잘 분석해 보면 정신치료학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정신치료는 객관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10명의 정신치료사에게 한 정신병 환자를 보여주면 10가지의 진단이 나온다는 자조적인 농담도 하는게 바로 정신치료학계이다. [...] (아직도 뉴로사인언스에서는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정신과 의사들에게 두 개의 다른 fMRI 스캔한 뇌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떤게 건강한 사람의 것인지, 아니면 스키조프레니아 (schizophrenia)나 우울증 혹은 기타 수많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것을 구분해보라고 하면 구분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 크루즈의 최근 행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탐 크루즈의 언행에서 보여지는 비이성적이고 근본주의적 사고때문이다. 남녀노소,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사람이 좋아할 인상을 가진 이 매력적인 명배우 -- disclosure: 탐쿠르즈는 탐 행크스, 짐 캐리, 잭 니콜슨, 로빈 윌리암스에 이어 내가 다섯번째로 좋아하는 미국 남자 배우임 -- 도 사이언톨로지라는 종교의 전도사 명함을 내밀때는 신들린 무당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종교의 폐해이다. 아시다시피 사이언톨로지의 궁극적인 미션(mission)은 이 땅에서 정신치료사가 행하는 모든 영역에 사이언톨로지의 깃발을 꽂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는 결코 과학의 영역을 대체할 수 없다. psychiatry는 사이비라기보다는 현재로서는 유사과학이다. 더더구나 현재까지의 psychiatry는 백인 남성 환자들에 치우친 학문이며, 약물 치료 의존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이언톨로지보다 psychiatry는 앞으로 더 정신병 치료에 공헌할 잠재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일단 학문으로 정착되었고, 동료들이 평가하는 학술 저널들을 발간하며, 마지막으로 가장 반가운 것은 이른바 이야기에 의한 정신치료(narrative pscyhiatry)등 점점 긍정적인 학문의 세분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치료학이 완벽한 과학이 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 차라리 정신치료학은 유사과학임을 인정하는 바탕에서 출발하는게 나을 듯 싶다.
Update:
브룩 쉴즈가 탐 크루즈를 비판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올렸습니다. 산후 우울증을 너무 일반화하려는 경향이 있어 조금 거부감이 들기는 했지만, 어쨌건 고통스러운 병을 앓았다가 재활한 사람에게 자신만의 치료법이 최고고 네 치료법은 비과학적이라는 식의 접근을 취했던 탐 크루즈는 꽤 비판받을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의 링크를 꼭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혹시 제 글이 정신치료학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브룩 쉴즈가 내 글에 반론을 쓴 것은 아니지만, 제가 어떤 특정 의견을 피력했기에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마치 제 글에 대한 반론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War of Words By BROOKE SHIELDS
Update:
There is no standard procedure for treating musical hallucinations. Some doctors try antipsychotic drugs, and some use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to help patients understand what's going on in their brains. "Sometimes simple things can be the cure," Dr. Aziz said. "Turning on the radio may be more important than giving medication." [Neuron Network Goes Awry, and Brain Becomes an IPod]
Posted by gatorlog at June 29, 2005 01:4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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