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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09, 2005
"하늘에서 떨어진 불씨 하나가 평원을 밝힌다": 일찌기 블로그계를 예측한 마오쩌뚱?
"인민을 위해 일한다(爲人民服務)"는 중국 공산당의 슬로건을 실천하기 위해서일까? 최근 후진따오가 이끄는 중국 공산당은 인터넷이 가져오는 역기능으로부터 인민들의 건강한 정신을 지켜낸다는 구실 아래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중국 정보산업부 (Chinese Ministry of Information Industry: MII)는 최근 전 블로거들이 6월 말까지 등록을 하지 않으면 불법으로 간주 처벌 받는다는 공지를 냈다. 명분은 "섹스, 폭력, 봉건적 미신과 다른 온갖 해로운 정보로 인민들의 정신에 오염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BBC].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블로그 등록제에는 이른바 체제의 안정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반체제 인사들, 언론인들, 그리고 그보다 더 무서운 수많은 인민들의 뚫린 입을 막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또 중국 정부는 한편으로는 입을 막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터넷 채팅 방에서 나오는 불평 불만에 대해 정부쪽 입장을 옹호하는 이른바 댓글 알바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블로그 등록제가 단순한 형식적 신고인지, 아니면 검열을 통한 허가인지 아직 알려진 것은 없지만, 이른바 "국경없는 기자들(Reporters Without Borders)"은 이게 블로그를 차단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익명의 상하이 블로거의 예를 들고 있다. 즉 상하이에 사는 어느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가 차단당해 MII에 등록하려고 했더니 "독립 블로거가 웹 출판 허가를 받으려고 괜히 애쓰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인데, 전세계 주요 언론에 모두 소개되었다. 물론 정보원에 대한 명확한 언급도 없고 아직 웅성대는 소리가 크지 않기에 이 주장의 신빙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여러가지 돌아가는 사정을 봐서는 중국 공산당이 블로그를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처럼 말길(言路)에 재갈을 물리려는 조치들은 최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하늘에서 떨어진 불씨 하나가 평원을 밝힌다"는 마오쩌뚱의 말을 인용한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Nicholas Kristof는 중국을 취재하면서, "잔인한 문화혁명, 한국전쟁, 천안문 사태등 엄청난 전투에서 생존한 중국 정부가 진짜 승부처를 만났다"면서 시선이 집중되는 이 큰 전투는 바로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Kristof가 지나치게 개인에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지만, 이 새로운 격전지에서 크리스토프가 "중국의 인터넷 십자군 (육성 해설+화보)"이라고까지 치켜세운 리 신더(Li Xinde)라는 블로거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리 신더는 "펜은 칼보다 강하며 인터넷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식의 주장을 하면서 중국에서 블로그의 파워가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중국 공산당의 전근대적인 통제 발상이 이길지 아니면 변화의 바람을 막아낼 수 없을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중국 중의대 본과 진학을 하신 노자님께서 이 중국 정부의 블로그 등록제 소식을 잘 모르고 계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27일자 글에서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나 제 블로그가 중국정부의 차단정책에 걸려서 중국에서 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라고 기록하셨는데, 중국 공산당의 이 통제 조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Posted by gatorlog at June 9, 2005 02:0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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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국정부의 블로그 등록 정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건국이래로 인민으로 부터 부여받은 권력을 권력자가 행사한 적이 한번도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에 살다보니 중국에 대해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국의 통제책은 좀 과잉된 측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냥 돠둬도 될것을 체제에 위협요소로 느껴 호미로 막을일을 매번 가래로 막는것처럼 보입니다. 이런것은 전통적으로 중국의 변혁기 정권교체와 많은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가 차단된것은 이번 블로그 차단책과는 상관없이 중국 신지식부라는 곳에서 중국정부에 해가되는 사이트를 필터링 할때 제 블로그 이름을 한자로 적어놓는 바람에 재수없게 도매금으로 넘어갔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차단해도 캐시라는 방법으로 볼수 있으니 인터넷 차단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중국 당국자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이와는 반대로 더 심한 차단책으로 나오니 좀 갑갑합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에서 눈을 돌리면 갑갑하지는 않습니다. 이나라사람들은 정칙적인 문제에 대해 논쟁하는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Posted by: 노자 at June 9, 2005 05:53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