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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3, 2005

블로그계의 빅뱅 파드캐스팅 [연재 3]: 왜 파드캐스팅을 듣는가?

[블로그계의 빅뱅 파드캐스팅 [연재2]: RSS는 mp3를 싣고]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 연재 글을 읽으면서 파드캐스팅을 내보낼때 "첨부(enclosure)"가 달린 RSS는 어떻게 보내는지, 아니면 파드캐스팅을 잡아내는 뉴스 리더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등의 기술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소 실망스럽겠지만, 그런 기술적 문제들은 가장 나중에 다루고 싶다. 중요한 것은 역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필요(needs)는 무엇이고 그런 기술적 진화와 그 구현체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논하는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내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는 이 '파드캐스팅의 세계'에 대한 의미가 여러분의 필요를 자극시켜줄 수 있다면 우리도 이제 파드캐스팅이라는 소리를 더 자주 듣게 될 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새로운 기술은 우리에게는 채택이 되지 않든지 아니면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어 우리를 찾아올지 모른다.

그렇다면 누가 파드캐스팅의 적극적 수용자가 되고 누가 되지 않을 것인가? 1) 케이블과 인공 위성이 열어놓은 다채널 다편성 시대의 컨텐츠도 내 관심과 호기심을 충족할만큼 다양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미디어 소비자들이다. 다시 말해 기존 매체의 편집이나 편성이 너무 백화점식이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내 입맛에 꼭 드는 그런 소식을 전하는 매체가 없을까 두리번거린다면 당신은 파드캐스팅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여러분이 하루내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고 머리속에 블로그계의 동향에만 레이더 주파수를 맞추고 싶다면 RSS 피드에 블로그계에 관련된 소식을 중계해서 그 바닥에서 명성을 쌓은 PR 블로그를 구독해 두면 된다. 그것도 모자라 길을 가다가도 사람들이 블로그에 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싶다면 네덜란드 암스레르담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Skype로 연결해서 블로그와 PR에 대해서만 떠드는 파드캐스팅을 들으면 된다. 심지어 성(sex)에 관련된 이야기만 주절대는 파드캐스팅도 당연히 그리고 아주 성업중에 있다. 요즘 사람들의 터부를 깨는 수위를 봐서는 우리나라에도 그런 내용을 주로 하는 파드캐스팅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미 연방 커뮤니케이션 위원회에서 약 오십만 달러의 벌금을 받은 하워드 스턴이 규제가 없는 인공위성 라디오로 옮겨갔는데, 어쩌면 어느날 파드캐스팅을 한다고 선포하고 나설지도 모를 일이다.

2) 두번째 유형의 파스캐스팅 수용자는 역시 온-오프라인 관계를 중시 여기는 이른바 사교적 오디언스 (social audience)이다. 이를테면 무명가수의 다이어리를 적어 나가는 블로그 기획자이자 유명 블로거인 와니님과 온-오프 라인으로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는 분이라면 파드캐스팅 쇼 아이엔왐을 들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파드캐스팅을 순전히 "관계"적 측면을 고려해서 들을 수 있을까? 글쎄...어떤 특정 블로거, 혹은 그 블로그에 대한 도메인 로열티(loyalty)가 왠만하지 않고서는 순전히 사이버 관계를 통해 다른 이들의 파드캐스팅을 들어주는 성의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다. 이건 하루의 일과처럼 들르는 싸이월드의 방명록이나 블로그롤의 제목 훑어보기와는 전혀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3)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영어를 배우기 위한 도구 혹은 수단으로써의 파드캐스팅 청취다. 내 생각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이 3번 유형의 청취 동기때문에 파드캐스팅이 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많은 국민들이 토익과 자녀 영어 교육 열풍이라는 대열에 아무 생각없이 뛰어든 지 오래기에 이 세번째 동기가 파드캐스팅 청취의 주된 필요(need)로 떠오를 지도 모른다. 대본까지 제공하는 On the Media같은 좋은 방송(파드캐스팅)에서 수준높은 정보와 토론을 접하고 이를 통해 분석력과 비판력을 키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파드캐스팅 활용은 없을 것이다.

Posted by gatorlog at March 13, 2005 03: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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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라 포드캐스팅, 나와라 Odeo! from likejazz.COM
Somewhere in an apartment in San Francisco, we're making it easy for you to discover, create, and subscribe to fresh, independent audio content for your iPod (or whatever MP3-player-type-deal you .. [Read More]

Tracked on April 14, 2005 01:5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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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물면 놓지않는 악어형 포스트 잘 읽고 있습니다. ^^
큰 덩치(하드디스크)에 비해서 디폴트로는 음악밖에 들을 수 없는 iPod의 다소 불편함이 발전시킨 기술은 아닐까요?("rss에 의한 구독(이건 놀람)"을 빼면 처음보는 놀랄만한 새로운 방법은 아닌 것 같기도 하구요.^^;) 다른 많은 예처럼 mp3 player의 보통명사가 Pod이 될 날이 올 것만 같네요. 그래도 저의 podcast 클라이언트는 PC입니다~

Posted by: SOKO at March 13, 2005 09:17 PM

안 그래도 성에 관해 주절대볼까하고 포드캐스팅을 연구중인데 아르님께서 아거님의 블로그를 링크해주셨습니다. '터부를 깨는 수위' 에 당당히 링크가 걸려있군요. 감사합니다. 블로그 쭉 둘러보고 가겠습니다.

Posted by: 담패설 at March 14, 2005 08:04 AM

to soko님/
soko님께서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니 글 쓴 보람이 있네요.
아참 물지 않아야 할 것은 따로 있는 듯 합니다. ^ ^

to 담패설님/
요즘 고민이 많으시더군요. 글을 잘 쓰시던데, 감정 절제만
잘 하신다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블로그 쓸 초기에 올린 글인데 한 번
이 글
읽어보세요.
사이버 인기란 결국 거품이고 허망함만 남는 것 아닐까요?

Posted by: 아거 at March 14, 2005 01:16 PM

지인과의 대화 끝에 문제는 실제 사회에서의 찌질이같은 저와는 달리 담패설이 사이버상에서 엄청난 네임밸류를 갖고 있다는데서 오는 두개의 자아간 격차에서 기인한것이었더군요.

그래서 결론은 스스로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자기비하 그만하고, 스스로 '넌 대단한 년이야.' 라고 말해주기로. 그래야 담패설과 제 자신을 동일시할수 있으니까요.

Posted by: 담패설 at March 14, 2005 09:4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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