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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9, 2004
DRM 비판
애플 뮤직스토어에서 음악을 가끔 산다. 물론 p2p를 이용하지 않고 뮤직스토어에서 사는 이유는 스티브 잡스의 말에 200% 공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는 즉시 보호된 AAC를 mp3로 깨지 않으면 완전한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에 내가 돈주고 구입한 그 파일들을 모두 표준 mp3파일로 바꿔왔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전에 오랜만에 한곡을 사서 mp3로 바꾸려고 했더니, 그동안 잘 작동했던 hymn이 도통 듣지를 않는다. 물론 애플측이 iTunes 새 버전을 출시하면서 이게 작동하지 못하게 조치를 취한 것이다. 거대음반사를 설득해야 하는 애플측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DRM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참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iTunes새 버전의 lock을 깨서 표준적인 mp3파일로 만들수 없다면, 앞으로 나는 Apple 음반가게에서 음악파일을 사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데 Wired 편집장 크리스가 올린 글을 봤더니 "왜 Wired지가 DRM에 대해 명백히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개인적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I just can't be bothered. More importantly, my wife really can't be bothered. The Media Center works great, is easy to use, [read more]
물론 나도 아내도 심지어 우리 아들이까지도 애플의 보호된 AAC 파일로 성가신 일을 겪은 적도 없고, 애플 제품이 사용하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의 생각이 잘못된 이유는 그 발상 자체가 너무나 이기적이라는데 있다. 크리스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sony가 표준을 따르지 않는 것도 비판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The real question is this: how much DRM is too much? Clearly the marketplace thinks that the protections in the iPod and iTunes are acceptable, since they're selling like mad. Likewise, the marketplace thought that the protections in Sony's digital music players (until recently, they didn't support MP3s natively) were excessive and they rejected them. Indeed, we were one of the first to criticize Sony in a big way for getting that balance wrong.
왜냐하면 애플의 AAC는 iPod을 제외한 다른 mp3 player에서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다른 회사의 음악 관리 소프트웨어에서 iPod로 음악 파일을 옮길수도 없게 만들었거니와, 이를 시도하는 회사에 소송을 제기함과 동시에 firmware 업데이트로 이런게 작동하지 않게 만들어버렸다. 물론 크리스는 대수롭지 않게 이런 해법을 툭 던질지 모른다: 애플의 iPod을 사고 iTunes으로 음악을 들으면 아무 불편함이 없는데, 굳이 DRM을 깨야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바로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iPod에 필요 이상으로 넋을 잃고 있는 동안, 애플은 소리소문없이 소비자를 기만해왔고, 대신 거대 음반사들의 기쁨조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 iTunes을 통한 스트리밍을 제거했고,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통한) iPod을 통한 다운로드를 봉쇄하는 iTunes4.7 판올림을 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애플이 처음 자신들의 보호된 AAC파일을 가지고 10번 정도 다른 플레이리스트에서 구울 수 있다고 해놓고서는 iTunes 4.7을 내면서는 그 횟수를 7번으로 줄여버렸다고 한다 [read more]. 이는 마치 카드회사가 처음에 7%의 상품 구매 이자를 약속했다가 몇 개월 후 고객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카드율을 13%로 올린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7번이고 10번이고 아직까지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온라인 음악 시장의 독점이 지속되면 나중에는 아예 CD로 굽기를 불가능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보잉보잉을 읽지 않기 때문에 Cory Doctorow라는 이가 쓴 글을 처음 보았다. 크리스 글의 트랙백을 타고 들어가서 읽은 Cory글에 다음 대목이 나온다.
DRM isn't protection from piracy. DRM is protection from competition. [더 읽기]
즉 DRM이 evil로 간주되어야 하는 이유는 DRM은 경쟁으로부터 (특정 업체(들))을 보호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소비자들에게 자유로운 선택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쩌면 많은 이들이 evil empire로 간주하는 Microsoft의 발상에 근접해 있다고 본다.
Posted by gator at December 29, 2004 06: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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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M (digital rights management) ; 디지털 콘텐츠 권리 관리 from loscive
DRM[디알엠]은 웹을 통한 유료 콘텐츠의 안전한 배포를 보장하고, 보다 중요한 것은 불법 배포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서버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는 ipod의 위... [Read More]
Tracked on January 10, 2005 10:2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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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소니에 상당히 비판적이군요. 하지만, '시장'이 DRM의 적정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기는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의' 시장이냐,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아닐까요? 소니가 미국에서 배척받은 것은 iPod의 성공 이전이고, 애플의 DRM이 받아들여진 것은 iPod의 성공 이후죠. 소비자가 DRM에 대해 가지는 마인드도 두 시점에서 다르고, 또한 iPod이라는 trend를 등에 업고 있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라는 차이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DRM 외의 문제로 기인한 시장의 성공/실패를, 각 DRM을 정당화하는데 abuse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좀 듭니다.
Posted by: 세시아 at December 29, 2004 11:07 PM
동의합니다. 더 따지고 들면 표준을 누가 결정하는가에 하는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겠지요. 일례로 소니의 베타맥스 방식 VCR이 더 나은 기술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배척당한 사례가 있지요.
물론 소니가 국제 시장에서 탄력적있는 모델을 내지 않는 것을 아직도 이해할 수는 없지만요.
그리고 애플의 DRM이 미국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과정에는 지적하신 대로 iPod의 trend와 함께 iTunes라는 멋진 소프트웨어의 지원 사격이 함께 작동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iTunes와 iPod보다 더 나은 소프트웨어와 mp3 player가 나온다면 소비자들의 DRM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독점 혹은 시장의 지배적 업체가 기술과 서비스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타업체의 경쟁을 방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델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모델로서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선택 행위를 그만큼 줄인다는 점이죠.
Posted by: 我居™ at December 30, 2004 12:35 AM
어느경우이든 독점적지위를 유지하기위한 정책을 펼쳐온 회사는 비난을 받는것 같습니다. 소니가 그랬고 Microsoft 가 그렇죠.
구글이 그나마 비난을 거의 받지않는 이유는 정당한 경쟁을 통해 성장해왔고 독점적지위를 유지하기위한 정책을 펼치지 않는다는 점이겠지요.
애플은 iPod 와 iTMS 의 독점을 유지하기위해 폐쇄적인 정책을 더욱 더 강화하고 있는데 제2의 Microsoft 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듯하네요.
사실 애플은 iPod 이전부터 매킨토시의 H/W 와 S/W 를 독점해온 회사가 아니었던가요 ?
Posted by: LikeJAzz
at December 30, 2004 02:41 AM
저역시 초창기에 iTMS를 사용해서 곡을 구매한 적이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구매를 중단했습니다. 지금이야 맥이 달랑 하나지만 포터블 맥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고, 노트북 피씨를 구입할 지도 모르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DRM 걸린 AAC 파일은 골치덩어리거든요. 뿐만 아니라 매킨토시 플랫폼에서 네트웍으로 MP3를 연주하는 제품들이 몇가지 있는데 이 제품들 모두에서 AAC는 연주가 불가능해요. DRM이 조장한 폐쇄정책이 결국 애플제품이 아니면 안된다로, 못 박았죠. 재즈님이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라고 부르셨지만 애플 유저의 입장에서 가끔 만나는 폐쇄성은 애플 유저들이 봐도 심하다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른 지면에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거에요)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iTMS에서 만약 DRM이 없는 파일포맷을 선택했더라면 애플은 지금처럼 방대한 뮤직 라이브러리를 구축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DRM이라는 지독한 장치 없이 과연 기존의 음반업계로부터 라이센스를 얻어 낼 수 있었을까요?
저같은 경우에는 그냥 iTMS에서 음악 샘플 열심히 들어 보고 직접 씨디를 구매하는 쪽으로 오히려 변해 버렸습니다.
Posted by: ilovja
at December 30, 2004 04:02 AM
맞습니다. DRM없이는 지독히 나쁜 거대음반사들의 비위를
맞출수가 없었고 지금처럼 애플 음악상점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확보하기는 어려웠겠지요.
그런데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인상을 주는게, 왠만한 사용자들은
이걸 깰 의지도 부족하고 기술적 도전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일정 정도 선에서 눈감아 주는 척이라도 할 수 있는 건데,
한치의 틈도 주지 않겠다던 자세더군요.
탐관오리보다 그 밑에서 수탈하는 이방놈이 더 미운 법인데
디지털 음반 판매에 관해선 애플이 이렇게 직접 수탈하는
이방놈의 처지로 전락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앞으로 저도 샘플만 들어보고 CD를 사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겠습니다.
아참 Wiretabl pro라는 프로그램은 써봤는데, 괜찮더군요.
Posted by: 我居™ at December 30, 2004 06:23 AM
".... get it from the record guys with a pair of handcuffs attached…I think it's awful." [link: 전 mp3.com사장..새로 디지털 음악 사업을 시작하면서]
Posted by: Anonymous at February 3, 2005 04:4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