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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7, 2004

cryptomnesia

crypt- 혹은 crypto-로 시작하는 단어는 그리스어 kruptos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hidden 혹은 secret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여기에 amnesia(기억상실)라는 단어를 더해서 cryptomnesia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일전에 언급한 정보원 기억 상실 (source amnesia) 현상에서는 정보 자체는 남아있고 누가 말했는가를 잃어버리는 경우지만, cryptomnesia의 경우에는 아예 자신의 두뇌속에 남아있는 기억이 자신의 독창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착각을 하면서 정보원에 대한 기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인지심리학자들은 cryptomnesia에는 두가지 경우가 있다고 보는데, 하나는 타인의 창작물에서 나온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기억하는 경우와, 다른 하나는 이전에 자신이 이미 발표했던 내용을 새로운 내용으로 기억하는 두가지 경우이다. 그래서 의도적인 표절(plagiarism)과는 달리 cryptomnesia에는 이른바 무의식중의 표절(inadvertent plagiarism)이라는 꼬리표가 달리지만, 역시 표절은 표절이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논문을 쓴 Brown과 Murphy(1989)는 실험실적 상황에서 무의식의 표절을 증명해 보였지만 아직도 나는 무의식의 표절이 과연 존재할까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세간의 일화에는 이런 예들이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헬렌 켈러, 조지 해리슨, 니체(Nietzsche), 그리고 프로이드(Freud)등이 이에 연루되었다. 간혹 인지 심리학자들중 최면하(hypnotized)에서 이런 무의식의 기억이 존재함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지만, 약이나 술에 취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살지 않는 이상 정신이 뚜렷한 창작자들이 무의식의 표절을 주장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

cryptomnesia 사례와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나라에서 전여옥의 표절은 이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 되어버렸다. 이미 여론의 법정에서는 명백한 표절로 밝혀진 이 경우 아직도 전여옥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성을 내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었던 세계 우표 디자인 공모대회 일반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의 경우는 명백한 표절로 보인다[관련 글: 이게 표절이 아니라구?]. 문제의 당사자는 표절 의혹을 부인하면서 "평소에 디자인 관련 책을 많이 보는 편이라 작품을 구상하면서 기존 작품과 비슷한 것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는데, 이 역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변명에 불과하다.

Posted by gatorlog at December 27, 2004 0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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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따라왔습니다.
수상자는 수상소감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인적사항이 공개된 후 인데, 속해있는 동아리나, 주위 친구들에게 무슨 소리 듣지 않았을까 합니다.
더구나, 나중에 디자인 관련 취직하는데 있어선 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Posted by: Anonymous at December 27, 2004 05:13 AM

어, typekey validation error가 나길래, 그냥 무시하고 글 남겼는데, 제 이름이 나오질 않는군요.
다시 한번 더 로그인하니 제대로 나옵니다.
위의 글, 제가 남겼습니다.

Posted by: H. Moon™ [TypeKey Profile Page] at December 27, 2004 05:15 AM

전여옥 문제는,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당사자(피 표절인)가 말을 자꾸 바꾸는 것 때문에,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고발하겠다, 하겠다 하면서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아마. 뭔가 걸리는걸까요?

Posted by: 세시아 at December 28, 2004 02:43 AM

안녕하세요. 제가 쓴 글과 관련있는 내용이 있어서 링크를 달고 트랙백을 보내려고 했는데, 트랙백 주소가 자꾸 잘못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와서 이렇게 덧글로 달게 되었습니다.

http://marlais.egloos.com/1097142/

관련글은 여기서 확인해보실 수 있고요. 링크는 원치 않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Posted by: Milkwood at August 14, 2005 06:14 PM

안녕하세요. 휴가 다녀왔는데 좋은 글이 남겨있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스팸때문에 트랙백을 제어하는 파일을 지웠는데
홈페이지에 공지를 해 두지 않아 본의아니게 폐를 끼쳤네요.

Posted by: 아거 at August 15, 2005 03:1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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