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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7, 2004

민주당 전당대회장에 울려 퍼진 "send me"

안티 조쥐 부쉬에 대한 열기로 그 어느때보다 민주당원들 혹은 리버럴들의 결집력이 높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의 열기는 멀리 이곳 플로리다의 불볕더위를 무색케할만큼 뜨겁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보스톤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블로거들이 일선 저널리스트들 및 리포터들과 함께 행사를 취재하고 있는데, 어제 CNN은 물론 행사를 취재하던 블로거들을 취재하는 이색적인 풍경까지 벌어졌다. 어제 밤에 CNN과 미국 공영방송 PBS를 번갈아 보면서 미국의 스타 정치인들의 연설과 인터뷰를 봤는데 정말 대단했다.

  • 연설 다시 보기: C-Span 홈페이지 (real one player) [permanent link]
  • 연설 원고([앨 고어 연설 전문 text로 보기]/ [클린턴 연설 전문 text로 보기] )
  • 어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클린턴과 앨 고어의 연설이었다. 혹시 CNN을 통해 연설을 들어보신분이라면 정말 그들의 현란한 웅변술에 매료당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둘 다 어쩌면 그리 말을 잘 할수 있는지...그 환상의 복식조가 클린턴 스캔들로 시작된 공화당의 끈질긴 탄핵 정국을 이겨내고 8년 집권을 무사히 마친것은 우연이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블로거 Jesse Berney는 심지어 "(우익 파시스트 방송) Fox News의 Chris Wallace도 (클린턴 연설 대목에서) 설득당하지 않았겠냐"는 사진 캡션을 달 정도였으니까.

    어제 연설의 백미는 클린턴의 "send me"였다. 92/96년 선거때 로고송이었던 Fleetwood Mac의 Don't Stop이 울리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의 소개로 등단한 클린턴은 " 존 애담스, 존 케네디에 이어 우리는 존 케리라는 좋은 대통령을 얻게 된다"면서 운을 뗐다. 수사학적으로 설득력이 있었고, 문학적으로도 외워둘 가치가 있을만큼 뛰어났다. 설득력을 지닌 것은 자신을 미 공화당이 보호하는 부자 그룹에 있음을 숨기지 않았고, 자신이 베트남전 징집을 기피했음을 시인하며 조쥐 부쉬와 미 상류사회를 끌고 들어가는 이른바 물귀신 작전을 썼기 때문이다. 자신이 자서전 출판등으로 큰 돈을 벌었음을 상기시키는 의미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엄청난 세금 감면을 했는데, 그 혜택의 절반은 미국 사회 상류 그룹 1%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내가 지금 그 (상류 1%) 사회에 속해있다. 여러분도 알지 않느냐. 그들이 내 임기동안 얼마나 내게 못되게 굴었는지. 그런데 내가 현직을 떠나 큰 돈을 벌게되자, 나는 그들이 보호하는 미 상류 사회의 일원이 되었고, 그 속에 편입되어 보니 놀랍더라. 한마디로 미 대통령과 공화당은 나같은 부자들을 정말 잘 보호해주고 위해주고 있다. 그래서 내가 받았던 그런 혜택뒤에 여러분들이 그만큼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더라면 아마 조쥐 부쉬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을지 모른다"고 농담속에 뼈있는 말을 했다. 즉 조쥐 부쉬의 부자들을 위한 정책의 이면에는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중산층과 빈곤층의 아픔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나서 연설의 하이라이트인 "send me" 운율을 내뱉었다.

    베트남 전때 나를 비롯해 부쉬와 딕 체니 현 부통령 모두 군대에 갈 수 있었지만 우리는 가지 않았다. 특권층 자제였던 존 케리 역시 징집을 기피할 수 있었다. 대신 존 케리는 "send me"라고 말했다. 베트남 강가로 배를 띄우면서, 병사들에게 적을 향해 적대적인 총을 쏘고 미국의 깃발을 보이면서 적들이 밖으로 나와 싸울 미끼를 던지는 그런 위험한 일에 자원할 사람을 모집할 때, 존 케리는 "send me"라고 말했다. 전쟁이 끝나고 전쟁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베트남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서, 전쟁 포로들과 우리가 잃은 군인들을 달라고 요구하려고 했을 때도 존 케리는 "send me"라고 했다. 우리가 도시 청소년 범죄를 줄이기 위해, 미국 보통 사람들에게 기술의 혜택을 전파하려고 했을때, 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환경을 깨끗히 하려고 했을때, 영세상인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일에 사람을 찾고 있었을때, 존케리는 "send me"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밤부터 앞으로 남은 100일동안 여러분들이 나처럼 send me이야기를 전파하는데 나와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이 땅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존 케리가 미국을 위해 항상 했던 이야기는 "send me"라고..." [연설 전문 text로 보기]

    send me의 운율이 반복되면서 청중들은 이제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send me라는 말이 기대되는 순간에 일제히 send me를 따라 외치는 모습....참 대단했다. 클린턴은 또 "최근 모든 사람들이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의 열정과 지적인 모습과 카리스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러분 모두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물론 알고 있겠지만..."이라며 한바탕 폭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연설의 끝을 "Send John Kerry!"라고 마무리한다.

    87년 백기완 선생의 연설을 듣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받은 연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다른 생각을 자아내지만, 2004년에 들은 클린턴의 연설은 오랜만에 들은 멋진 웅변으로 기억될 것 같다.

    오늘 마지막 곡은 클린턴/고어 대선 후보 당시 선거운동 로고송이었던 Fleetwood Mac의 Don't stop을 올렸다

    Posted by gatorlog at July 27, 2004 12:4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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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대단했지요. 청중들은 들썩들썩거리고, 참가한 블로거들은 메모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일어났다 앉았다 박수치고...

    링크해주신 C-PAN 이외에도 연설장면 동영상은 전당대회 홈페이지에 가면 퀵타임/윈도우즈미디어플레이어로 볼 수 있어요. (동영상 저품질/고품질, 음성 mp3, asx)

    http://www.dems2004.org

    Posted by: ilovja at July 27, 2004 03:13 PM

    오디오 파일은 작동하지 않는군요.

    Posted by: Anonymous at July 27, 2004 04:08 PM

    정말 그러네요 ^^ 오디오 파일은 현재 전당대회 실황에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클린턴 연설의 오디오는 npr에 가면 리얼플레이어 형식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http://www.npr.org/display_pages/features/feature_3621016.html

    Posted by: ilovja at July 27, 2004 04:25 PM

    방금 캐리의 부인 연설을 생중계로 보았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났고 5개 국어를 하는 쌍둥이 장성한 아들을 둔 아줌마로서 힐러리처럼 자신만의 정치적 의견을 가진 참 독특한 캐릭터더군요. 군데 전에 한 연설에서 UN-American 이라고 발언한 것이 말썽이 되어 한 기자가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하니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화내면서 나가라고 하더군요...당연 이건 fox 에서 본 장면이지요~~ 두고 볼 일입니다.
    Fox 에서는 연일 캐리의 정치적 활동을 요약하는 단문성 문장을 계속 뉴스 밑에 자막처리로 보여주더군요. 흥미진진!!

    Posted by: 너만의 나 at July 27, 2004 11: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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