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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7, 2004

Internet & rumor

언젠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진실이 신발을 신는 동안 거짓말은 세계의 절반을 여행할 수 있다"(A lie can travel halfway around the world while the truth is putting on its shoes.)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경구에 담긴 진리대로 거짓 정보의 전파 속도는 진실이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다. 그런데 모든 루머가 다 의도적인 장난에 의해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Allport와 Postman의 기념비적인 저서 "the psychology of rumor" (관련 글: a theory of rumor transmission)에 나오는 고전적인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평범한 정보도 보는 사람들의 선입견, 주관적 편견, 그리고 스키마에 따라 변질되어 루머로 전달될 수 있다. 다시 말해 Allport의 실험에서, 백인 손에 들려 있던 이발용 면도날이 연속적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로 마지막 수신자는 흑인 손에 들린 면도날로 전해 듣게 되는 것이다. 흉기는 흑인이 쥔다는 스테레오타입이 빚어낸 유언비어의 형성 과정의 예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일본 관련 루머가 빨리 확산되고,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도 일정 정도는 이런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인에 대한 심리적 태도가 반영되는 게 아닐까 싶다.

최근 읽고 있는 Pratkanis 박사의 Age of Propaganda라는 책에 보니, 루머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심리적 요구(need)를 반영한다고 되어 있다. 그 심리적 요구 중에 하나가 우리의 근심거리나 걱정, 불만족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9/11 테러는 부시의 자작극이며 그 증거로 이스라엘인은 한 명도 건물에 없었다는 루머를 생각해 보라. 이 책에 보니, 루머는 통상적으로 "비밀 음모" (secret conspiracies)나 "알아들을 수 없는 지식"(esoteric knowledge)에 근거해서 나오기 때문에 사실임을 입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누가 9/11은 부시의 자작극이라는 "비교적 설득력있는 음모 이론"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겠는가?

Posted by gatorlog at February 7, 2004 08:4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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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읽은 eouia님의 글 '루머'가 생각납니다.

거짓된 사실을 바로잡고, 진실을 규명하려는 모든 노력들에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Posted by: readme at February 8, 2004 03:08 AM

Readme님...예...그렇지 않아도 이 글은 Eouia님의 글을 보고 답글로 쓴 것입니다. 거기에 트백백으로 보내졌습니다. ^^

Posted by: 아거 at February 8, 2004 02:1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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