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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1, 2004

미국 부자들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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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사랑 from the album 마로니에 the best by 마로니에

미국 구세군이 15억 달러 기부를 받았다는 월스트리트 저널 특종 보도가 뉴욕타임스로 다시 옮겨와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군요. 15억원이 아니고 15억 달러입니다. 그러니까 15억에다 1200원을 곱해야 합니다. 이 돈은 미국 최대 규모의 비영리 기구인 구세군이 2002년 전체 받은 기부를 훨씬 뛰어넘는 돈이라고 합니다. 사상 최대의 단일 기부를 한 사람은 맥도널드(McDonald's) 설립자의 부인인 Joan B. Kroc여사인데, 작년 가을 유언으로 이 막대한 기부를 남겼다는군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미국 부자들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 이번 기부를 보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혹시 부자들이 그런 것 남기는 게 뭐 그리 중요하냐고 물을 분이 있다면, 우리나라 부자들, 특히 족벌 대기업 사주들의 불법 변칙 상속 사례를 상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자들이 기부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모두 사회적 대의 명분을 위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막대한 돈을 사회에 투자할 때는 기부자들이 그 조직의 사명(mission)에 큰 공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 기부가 화제가 되고, 좋은 일은 분명하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안그래도 잘 나가는 비영리 조직 (Nonprofit organizaiton)이 더욱 비대해지고 관료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9/11 이후 쏟아지는 기부 행렬에서 미국 적십자사가 일부 돈을 비축하려 했던 문제가 터졌다는 점, 그리고 그 때 밝혀진 미국 유명 비영리 조직 CEO가 받는 천문학적인 연봉과 보장(년간 5십만 달러:a half million)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비대해지는 조직의 투명성(accountability)을 잘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감시 기구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Posted by gatorlog at January 21, 2004 12: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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