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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3, 2003

4%의 시선을 잡아라

(한마디로 웃기는) 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블로그 인구가 1천만 시대에 들어섰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 집 건너 한 명씩은 블로그를 쓴다는 예기 아닌가?

블로그를 쓰는 사람의 눈에는 블로그가 인터넷 문화의 중심에 있다고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보자. 미국 언론에서 "비교적" 공신력 있는 정보원으로 알려진, 인터넷 관련 시장 조사기관인 Jupitermedi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이용 인구의 4%만이 블로그라는 것을 "최소한 한 번이라도 접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블로그 트래킹 웹 사이트인 Daypop.com의 자료에 따르면, 하루(...한달이 아니고 하루)에 5백만명 (5 million)이 방문한다는 Fark.com이란 이윤을 만들어내는 유사 블로그도 있긴 하다 ( 이걸 블로그로 봐야 하는가는 블로그란 무엇인가에 대해 개인의 가치나 기준에 따라 다르니까 할 말은 없지만). (참고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Mr. Curtis는 매달 천 달러를 광고와 계약 관련 변호사 비용으로 주고, 또 회계사 비용으로 얼마 주고, 세금 떼고 또 고객 관리를 위해 목요일에는 늘 TGI프라이데이에서 맥주 파티를 하고도 수지가 맞는다고 한다나?)

그렇다면 이 4%의 시선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는가? 특집기사의 몇 몇 장사하는 블로거들(이를테면 www.gawker.com운영자) 인터뷰에 따르면, 꾸준히 쓰면서 전문화하는 것이다. 전문화하라니까 어떤 분야를 무슨 학위받을 정도로 깊이 파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뭔가 특색있는 블로그를 만들라는 것이다.

광고적 개념을 도입하자면, 시장의 niches를 잘 파악하라는 것이다. niche라는 것은 이런 개념이다. 어떤 회사가 노트북 컴퓨터 시장을 개척하려는데, 시장 조사를 해 보니까 노트북 시장이 포화상태로 나타났다. 그런데 가만 보니까, 기존의 노트북 회사들이 대부분 남자들을 타겟으로 제품 개발을 해왔지만 요즘 젊은 여대생들의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이 계층에 니취(niche)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이 회사는 서서히 젊은 여대생을 겨냥한 핑크빛 예쁜 노트북을 시장에 선 보이기로 했다...이런게 바로 니취(niche)를 공략하는 것이다. (물론 이 예는 내가 만든 예가 아니고 최근 legally blonde 2라는 영화에서 핑크빛 노트북을 선보인 Gateway의 새로운 niche marketing이다).

어쨌거나 1천만 블로그 시대에 블로그를 자신만을 위해 쓰는게 아니라면, 바로 인쇄 매체나 기존 인터넷 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내용 구성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경우라도 평범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혹은 링크형 매체보다는, 가급적 "현재 읽고 있는 책이나 듣고 있는 음악도 보여주고, 실수도 하고, 화도 내고, 울기도 하고, 신나면 즐거운 비명도 지르고, 사회 돌아가는게 못마땅 하면 울분도 토해보는" 그렇게 인간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카테고리나 공간을 최소한 하나쯤은 남겨야 블로그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전문화의 예를 하나 들어 본다. 무용을 좋아하는 사람은 월간으로 발행되는 무용잡지와 차별성을 둔 "무용에 관한 정보나 공연 리뷰, 그리고 유명한 안무가 이야기"를 꾸준히 올려준다면 분명 애독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늘 주장하듯이 "돈은 벌 수 없겠지만," 이를 통해 무용을 좋아하고 무용에 관심있는 애독자와 함께 관계나 인연을 맺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또 하나,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읽고 링크를 걸면서 자신의 블로그 트래픽도 증가한다는 점이다. 물론 예전에도 이런 사례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전략적으로 유명 블로그나 트래핑이 많은 블로그에 링크를 걸어 놓는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미국에서는 이른바 MetaFilter라는 게 있는데, 한 달에 대략 3백만 트래핑이 있고 어떤 사람들은 이런 곳에 목적의식적으로 링크를 건다는 것이다.

글쎄...(지극히 내 주관적인 견해인데) 이렇게까지 전략적일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블로그라는게 돈 되는게 아닌데....뭐 자기 블로그를 많이 봐주면 심리적인 희열은 느끼겠지만.....그렇다고 유명인 되는 것도 아닌데....너무 블로그에 집착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 그리 좋을 것 같지 않다.

삶이 있고 블로그 나야지, 블로그 만들고 그걸 삶으로 만들려면 쓰겠는가?

9월 15일 WSJ에 보도된 특집기사 the best way to start a blog에서 몇 부분을 인용했음

Posted by gatorlog at September 23, 2003 06:5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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