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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8, 2003

Blog for politics: Blog Factor

블로그의 사업성에 대해 기회있을 때마다 부정적인 견해를 쓰고 있는 반면, 나는 블로그가 정치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다고 주장하고 싶다. 두어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현재 미국에서 Howard Dean이라는 사람이 느닷없는 바람몰이를 하는 배경에 블로그 요인 (blog factor)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Gatorlog에서 Howard Dean에 대해 지금까지 세 편의 관련 글을 썼는데 (참조: Gatorlog에 있는 Howard Dean 관련 글들), 블로그와 정치에 관해 정말 유심히 보고 있다. 후발주자가 위로 올라 차고 갈 여지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워드 딘은 좋은 웹 참모를 둔 덕분에, 그리고 한 때 Lessig블로그에 guest글을 쓰면서 미국의 네티즌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아졌다.

Dean의 blog for america는 사실 Dean이 쓴 글은 거의 없다. 대부분 지지자들이 쓰고 있고, 그래서 지난 번 내가 앙꼬없는 찐빵 (퍼스낼리티 없는 블로그)이라고 비판을 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ean의 블로그는 외형상으로는 상업적 블로그를 표방한 그 어떤 블로그보다 블로그 다운 블로그라고 말할 수 있다. Howard Dean은 블로그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자신의 인지도와 충실한 유권자 확보라는 이익외에 또다른 중요한 수혜를 받고 있다. 바로 정치 자금 모금이다. 블로그라는게 매일 업데이트되므로, 잘 바뀌지 않고 그 자리에 고여 있는 다른 정치인 홈페이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식이 빠르고 그만큼 찾는 손님도 많다. 또 후보자의 글을 읽다가 마음이 동하면 바로 후원금을 보내는 것이다. 이게 바로 가장 합리적인 온라인 정치 자금 모금 모델이자, 풀뿌리 지원 체계 (grassroot supporting system)가 아니겠는가?

두번째는 바로 블로그라는 게 사람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에서다. 개인 홈페이지는? 아니다. 그건 관계가 아니고 홍보다. 물론 블로그로 홍보를 하기도 하겠지만, 유시민의 아침편지같은 블로그 형식에 가까운 게시판 이야기를 보라. 정치인이 (비교적) 진솔한 글을 통해 유권자와 일종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가? 나는 태어나서 그 어떤 정치인으로부터도 그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자주 그리고 비교적 진솔하게 들은 적이 없다. 거기에 물론 자기 PR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그를 보고 그의 글을 읽고 그의 속에 담긴 말을 듣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나는 그와 관계가 형성이 되는게 아닐까?

정치는 사람과의 관계를 기본으로 한다. 비록 물리적으로 만날 수 있는 관계는 아닐지라도 시공간을 초월해서 (진짜 블로그가 있다면) 아마 유권자와 블로거 정치인 간에 관계를 형성해 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으리라 본다. 물론 그 바탕에는 그 정치인의 사람됨과 좋은 정치 철학이 우선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지만...
Howard Dean의 블로그는 만약 Dean이 민주당 차기 주자로 선택된다면, 미국내 정치 컨설턴트와 정치커뮤니케이션 학자들에 의해 수없이 이야기 될 걸로 본다. Dean의 블로그는 조직적인 반대 세력을 다루는 것도 아주 특이하게 한다. 이른바 troll (블로그에다가 악플을 다는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고 함)이 악성 코멘트를 달면 이때는 "더 Dean에게 지지를 보내주는 글이나 후원금을 보내주십시오"라고 호소함으로써 Dean을 비방하는 사람이 아예 거기에는 악성 코멘트를 달면 오히려 Dean을 지지하는 격이 되고 만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현재 차기 민주당 후보는 이제 더 이상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부시 망하라고 우리 모두 블로그 배너 이어 달기 행사이라도 시작해야 할 만큼 미국 대통령은 이제 우리 생활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혹시 주변에 잘 아는 무당이 있으면 부시 인형을 가지고....^^ (다 아시죠..어떻게 할 지?) 누가 좀 부탁좀 해 줘요....

Posted by gatorlog at September 18, 2003 02:5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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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동의합니다. 미국 대선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큽니다. 이 점을 깨닫고 난 뒤, 지난 대선에 나왔던 랄프 네이더가 미워지기까지 하더군요. 그 사람이 미국내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건 말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계 평화를 무엇인가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더 엉망으로 만들지는 말아달라는 거죠.

아, 그리고 troll은 뉴스그룹 등에서 불꽃논쟁을 유발시키는 화제들을 말하기도 합니다. 리눅스 그룹에서 MS 옹호, 자바 그룹에서 닷넷 옹호 따위의 것들이요. :)

Posted by: nohmad at September 20, 2003 02:23 AM

솔직히 늘 The Lesser of Two Evils와 원칙론 사이에서 끊임없는 고민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면 또 그런 기회가 아니면 이른바 악마가 아닌 쪽의 사람들이 들고 일어날 기회가 없다는 점도 역사의 아이러니를 만드는 듯 합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악의 축, 악의 화신 부시로 인해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용한 무당이 필요할 때입니다.

Posted by: 아거 at September 21, 2003 04:1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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