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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5, 2003

증인의 증언을 믿을 것인가?: Weapon focus effect [연재 3]

그렇다면 Loftus박사가 지난 해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Sniper의 연쇄 저격 사건에서, 목격자들의 증언들에 너무 신빙성을 두지 말라고 자문했던 배경은 무엇인가? 간략히 먼저 답부터 말하자면....이른바 무기 집중 효과라는 것인다. 누가 총기로 사람을 겨눌 때 사람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얼마나 그곳에 멈추는가에 대한 인지적 반응을 바탕으로 한 이론이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게 정서적인 긴장이나 고조, 흥분을 만들어 내는 상황에서는 그런 긴장감을 자아내는 곳으로, 사람들의 주목 (attention)이 좁혀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감정적 자극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그 자극을 유발시키는 자극적 물건들, 이를테면 살인 장면을 목격할 때는 범행에 쓰인 총이나 칼에 주목이 간다는 것이다. 이때 다른 주변부에 있는 자세한 정황들은 잘 주목을 받지 못함으로써 나중에 기억의 실패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1987년 실험에서 로프터스 부부(남편도 같은 대학 심리과 교수임)는 두 그룹의 실험 집단을 만들어서 Fast Food점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각기 다른 슬라이드 쇼를 보여주었다. 이 중 한 집단은 고객이 갑자기 권총을 꺼내들고 점원의 얼굴에 총을 겨누고 그 점원은 금전 출납기에서 돈을 꺼내 건네 주는 아주 전형적인 권총 강도 사건 장면을 보여주었다. 다른 집단이 본 슬라이드는 고객이 점원에게 수표을 건네고, 그 점원은 고객에게 잔돈을 주는 전형적인 패스트푸드점의 장면 묘사 슬라이드였다. 연구자들이 여기서 측정했던 것은 피실험자들의 눈동자가 어디에 고정되고 얼마나 오랫동안 거기에 고정되었는가하는 문제였다. 실험 결과는? 피실험자들이 수표보다 권총에 더 오래 시선을 고정했음은 물론이고, 권총 슬라이드 쇼를 본 피실험자 그룹에서 고객을 가장한 그 강도의 생김새를 다른 슬라이드에서 수표를 건네던 고객의 모습보다 덜 기억함을 밝혀냈다.

여기서 이른바 무기 집중 효과라는 게 제기되는데, 바로 "어떤 위협적인 장면을 목격할 때 사람들의 지각은 그 사건의 중심부적인 특징에 쏠리게 되어 있어서, 다른 주변부 상황들은 훨씬 덜 기록된다는 것이다. 덜 기억한다는 게 아니고, 바로 사건을 입력할 당시 우리 지각에서 위협적 장면의 핵심에 우리의 주목이 빼앗겨, 주변적인 정황들은 미처 기록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Loftus, E. F., Loftus, G. R., & Messo, J. (1987). Some facts about "weapon focus". Law and Human Behavior, 11(1), 55-62.
Christianson, S.-Å. (1992). Emotional stress and eyewitness memory: A critical review. Psychological Bulletin, 112(2), 284-309.

최근 이런 weapon effect에 관한 새로운 연구논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한 여자 대학원생의 스토커에 관한 비디오를 보게 된다고 먼저 피실험자들에게 설명했다. 실험은 마치 Scream의 첫 장면을 연상케 할만큼 긴장된 비디오 장면에서 시작된다. 한적한 도시의 대학내 건물 지하에 있는 오피스에서 한 예쁜 여대생이 밤늦게 공부를 하고 있다. 친구와 전화로 수다도 떨다가 컴퓨터 앞에 앉아 타이핑도 치고 email도 보낸다. 그러다가 밖에서 현관문 소리 닫는 소리가 나자 누구냐고 소리를 크게 내고 그래도 아무런 답이 없자, 조심스럽게 복도로 나갔다. 이 장면부터 각기 다른 실험적 상황이 나오는데, 한편의 비디오에서는 남자가 권총을 들고 있고 다른 비디오에서는 음료수 캔을 들고 있다.음료수 장면을 본 실험자는 여자가 갑자기 얼굴에 웃음을 짓는 장면을 통해 남자가 여자의 boyfriend인데 여자를 놀라게 해 주려고 들어온 것 같은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권총 장면에서는 여자의 놀란 표정과 뒤이은 동작을 통해 남자가 스토커이거나 의도적 침입자임을 연상케 만들었다. 실험 후 연구자들은 여러가지를 측정했다. 하지만 weapon효과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측정은 바로 남자의 생김새이다. 결과는? 권총을 들고 있는 남자의 생김새에 대해 전체적으로 (음료수를 들고 있던 남자의 생김새보다) 인식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Pickel, K. L., French, T. A., & Betts, J. M. (2003). A cross-modal weapon focus effect: The influence of a weapon's presence on memory for auditory information. Memory, 11(3), 277-292.

물론 라쇼몽은 일단 살인장면에 대한 기억이 각자의 주관적 의도에 의해 변질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위에 이야기한 weapon focus effect와는 다르다. 다음번에는 이런 우리 인간 지각의 본질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기억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보다 본래 라쇼몽에 관련해 해석할 수 있는 주관적 해석에서 비롯된 기억의 왜곡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Posted by gatorlog at September 15, 2003 03:4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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