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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4, 2003
관계....
평생 우리가 가장 집착하며 살아가는 것은 뭘까? 혹시 "관계"가 아닐까? 부모와 자식 관계, 형제간 관계, 연인과의 관계, 부부사이의 관계, 친구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선후배 관계....역시 관계다. 세상에 뭘 하든지 우리는 "관계"를 벗어나 살 수 없다.
처음 이 사이버 문화에 나오기 전에는 온라인 상에서는 그런게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경험하고 보니 역시 온라인 상에서도 "관계"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지는 느낌이다. 특히 블로그 문화의 핵심은 바로 이 "관계"라고 해도 그리 틀릴 말은 아닐 듯 하다. 그런 점에서 나도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관계"나 "인연"에 따라서만 블로그를 읽는다. 이런 관계를 구성하는 인자는 수없이 많다: 어떤 특별한 인연, 친분, 관심사, 또는 이른바 요샛말로 "코드" 등등...물론 나는 내가 읽는 블로거의 아이덴티티를 전혀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이 관계를 바탕으로 내가 무슨 국회에 출마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블로그 모임 동호회가 있다고 해도 이런데 얼굴 드밀 만큼 외향적이지도 않고, 혹시라도 평생 온라인상에서만 알고 지낸다 할 지라도 전혀 답답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읽는 블로거의 신분 (identity) 문제에 초연하다. (물론 Gatorlog를 읽는 사람은 (전자 명함을 통해) 대부분 내 이름과 하는 일, 그리고 우리 전 가족의 얼굴도 알고 있지만) 나는 내가 읽는 블로거의 이름을 몰라도 되고, 하는 일을 몰라도 되고, 얼굴을 몰라도 괜찮다. 그런 것은 내게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냥 어떤 식의 관계로 시작 됐건 내가 읽는 블로거의 글을 통해 재미나 정서적 기쁨을 맛볼 수 있고, 때로는 어떤 일에 공분을 느낄 수 있고, 또 축하할 일이 있으면 축하해 줄 수 있고, 축하받을 일이 있으면 축하받을 수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의 폭을 넓힐 수가 있다면 그걸로 만족이니까.... 이를테면 거부기아찌님이 누군지 몰라도 나는 이 분을 통해 늘 새로 배우고 있기에, 닉네임이 "거부기"가 아니고 "자라"여도 이 분의 애독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자식 낳아 키워보면 아시겠지만, 자기 자식 예뻐해주는 사람은 아무리 미운 짓을 해도 예쁠 수 밖에 없다 (우리 아기 예뻐해주는 레이아님이 미운 짓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여하간 처제는 내가 사이버 문화에 발담근 뒤로 가장 기쁜 일을 해 주었기에, 내가 꼭 중매 설테니까 잠깐 기다려 봐요...(지킬 수 있으려나? ^^)
물론 관계라는 단어가 늘 긍정적인 것을 떠오르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혈연, 지연, 학연, 심지어는 군맥 이라는 왜곡된 관계 문화로 이른바 "인맥주의"라는 병폐를 낳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없을 만큼 이런 정실적 관계는 우리 삶의 깊숙한 곳에 뿌리 박혀 있다. (그래도 나는 지역감정으로 정치하거나 선거때 표 찍는 사람들에게는 돌맹이 던진다).
관계는 가끔 오해 때문에 깨지는 수가 있다. 살면서 늘 후회되는 것은, 오랜 세월 지나고 보면 사실 별 것 아닌 오해로 인해 다른 사람과 멀어진다는 것이다.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선배 형이 있었는데, 장난에서 시작된 것이 큰 오해로 번져 현재는 소식을 모르고 지낸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있지는 않겠지만, 동물 자원학을 연구하다 느닷없이 이쪽으로 들어왔던 "S"형...요즘은 그 좋아하던 만화 영상가의 꿈을 이루고 있는지 모르겠구려....
사소한 오해로 불편해질 수 있는 수 있는 관계가 다시 회복되려면 어느 한 쪽의 그릇이 커야 한다. 현재 워싱턴 주에서 교편잡고 있는 "L"박사라는 여장부가 있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 삐딱한 성격때문에) 약간 삐딱한 말을 몇 번 했는데도, 언제나 대범하게 나를 대해 주었다. 지금 나는 L박사의 팬이다. 나는 L박사처럼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대범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잘 삐지고, 계산적이고, 정치적이고, 등에 가끔 칼 꽂는 사람"과는 아주 상극이다.
블로그 문화가 확산될수록 블로그 문화에서 관계 역시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그냥 오늘은 일단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은 아주 밀접한 상관 관계에 있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줄여야 겠다.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은 관계의 단절을 가져온다...안 그런가? 옆 마을 펜**라에 사는 정박?
관계중에 가장 마음 아픈 관계가 바로 헤어진 연인과의 관계가 아닐 듯 싶다. 오늘은 the girl from yesterday를 마지막 곡으로...가사는 여기에
Posted by gatorlog at September 24, 2003 07: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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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on September 26, 2003 04: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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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하하하핫~!!! 잠시 여행 다녀 오는 바람에 한동안 못본 사이에 이렇게 행복한 약속을 해주셨다니!!! 앗싸~ 중매해주 신댄다~ 룰루랄라~신난당! 형부... 고마워요! 저도 정말 이제는 아거님이 진짜 형부같고, 친한 오빠같고 그래요! 신기하죠? 얼굴한번 못뵌 분에게 이런 편안함을 느낀다는 거..(^^)제게 좋은 인연으로 오셔서 이렇게 챙겨주시는 형부, 블로그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해요~ 꾸벅!
Posted by: leia at September 26, 2003 09:02 PM
The blog can indeed be, as Scoble and Gates say, fabulous for relationships.
[Why There's No Escaping the Blog]
Posted by: 我居™ at January 6, 2005 12:3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