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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0, 2003

문제는 정보의 질이다

Mike Gaynor 가 15만 달러의 벤처 창업 자금을 이용해 Redpaper를 열었을 때, 기본 발상은 이런 것이었다. 'Ebay같은데 가보면 사람들이 예쁜 물건 경매에 기꺼이 참여하잖습니까? 사람들은 아름답고 귀엽게 보이는 이야기에도 돈을 지불할 것이라는 점이죠. 특히 당신이 알고 있는 어떤 아이가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올린다면 그 아이를 아는 당신은 그냥 귀여운 맛에 몇 십센트를 그의 이야기에 보태주지 않겠습니까? 이게 바로 정보의 미학이죠." 3달러를 자신의 계좌에 기본적으로 넣어야 회원 가입이 되는 Redpaper는 독자들에게 많은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작게는 2센트 (3십원)에서 시작하고 아마추어들의 mp3같은 경우도 25센트면 살 수 있다. 한마디로 요즘 몇 몇 블로거들에 회자되는 collaborative blog이다. 현재 2000명의 회원을 가지고 하루 평균 1000건의 거래를 하고 있는 이 공동 블로그의 미래는? 1000건의 거래여봤자 microjournalism이다 보니 수수료 (5.25%) 떼는 걸로는 도저히 은행 사업 자금 이자 막기도 힘들다. 사장인 Mr. Gaynor도 솔직히 수지 맞을 날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다소 힘없는 전망을 내놓는다.

colloaborative blog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이런 microjournalism에 기반한 사업을 가장 잘 성공시킨 사례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광고 수입에 더 의존하지만, ohmynews의 "좋은 기사에 돈 주고 싶다"는 시도이다. 휴대폰이 발달한 우리나라기 때문에 복잡한 크레디트 카드까지 갈 것 없다. 그냥 좋으면 500원을 휴대폰을 통해 쏘아주면 된다. (그나저나 미국에서는 아직 이런 휴대폰 결제 사업을 누가 시작한했는데, 여기에 대해 잘 아는 분은 미국 와서 이 사업 해 보시라). 물론 오마이뉴스는 아시다시피 블로그가 아니다.

다시 Redpaper같은 collaborative blog 의 biz 모델로 돌아가서 이야기해 보면 그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아주 간편하고 빠르게 좋은 정보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미 공짜 정보에 중독되어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좋은 정보를 공짜로 얻을 수 있기에, 검증안된 아마추어들이 쓰는 뉴스 코멘트나, 정치 평론, 영화나 음악 평 등을 블로그를 통해 돈주고 살 필요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Redpaper에 가서 테크놀로지라는 카테고리를 들여다 보라. 아마 굉장히 실망하고 나올 것이다. 이번엔 뉴욕타임스의 circuit이나 Mossberg Tech Review에 가보라. 모두 공짜로 볼 수 있다. 또 Cnet news나 wired news를 보라. 시간만 있다면 계속 읽고 싶은 기사들이 수도 없이 쌓여 있다. 마찬가지로 영화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우리는 어디에 가야 하는가를 알고 있다. 모두 무료이다. 물론 그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은 우리의 클릭수를 광고주에게 팔지만, 이것은 정보가 가지는 질을 고려하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Mr. Gaynor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그는 가끔 특종이나 독점적 정보를 터뜨리기 위해 Kobe Bryant사건을 담담했던 사설 탐정의 문서도 가져와 보고 별 일을 다 꾸며 본다. 그러나 누가 25센트하는 곳에 좋은 정보를 파는 사람 봤는가?

남가주 대학교에서 발행하는 Online Journalism Review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Michelle Nicolosi는 "salon.com처럼 충실한 독자군을 확보하고 있는 웹사이트도 유료 정책에 심한 반발을 받았다"면서 이런 miocropayment (작은 돈 지불 방식)에 의존하려는 이른바 협업적 블로그 체제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블로그를 문화로써 간주하고 즐기는 것은 ok, 그러나 이걸 장사하는데 가져간다면 oh.no, no란 이야기다. 이게 지금까지 gatorlog에서 블로그의 사업성에 대한 일관된 의견이었다. 물론 이게 뭐 어떤 이데올로기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여러분도 블로그를 쓰고 읽는 사람으로 생각해 보라. 블로그를 왜 쓰고 왜 읽는가? Gatorlog에서 쓰는 정보가 좋아서 오는 사람 손 들어 보세요....

다시 강조하지만 블로그의 주된 특성은 정보가 아니라 그 블로거의 퍼스낼리티이고 블로그를 통한 가상의 커뮤니티 형성이라는 데 있다. 어떤 사람은 RSS가 있어야 블로그라고 했지만, 사실 뉴욕타임스나 CNET, Wirednews등도 RSS 신디케이트를 제공한다.

물론 블로그에도 정보가 있다. 나만 해도 요즘은 영화는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영화를 본다. 그렇지만, 그것은 단순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거래가 아니다. 바로 그 영화를 추천하는 블로거와 내가 영화에 관한 어떤 "코드"가 맞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그걸 알기 위해서는 그 블로거의 글도 많이 읽어 봐야 하고, 그 사람과 가상의 공간에서 유사 상호 작용을 여러 번 한 후에 가능한게 아닌가?

[이 글의 일부는 Web gives voice to unsung writers라는 WSJ글에서 인용했음]
다른 블로그에 있는 관련 글: Weblogs and the Mass Amateurization of Publishing : Suman's shallow thoughts에서 추천 받음.

Posted by gatorlog at September 10, 2003 03:0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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