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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6, 2003
절대 긴 글은 삼가자:이게 마지막 긴 글?
가끔 (미국) 언론에 보도되는 유명한 블로거들의 사이트를 한 번 죽 훑어보고 생각없이 링크를 걸어둔다. 이를테면 Rushkoff나 Rebecca처럼... 그리고 RSS 신디케이션을 받는다. 하지만 그 중에는 실제로는 블로깅보다는 저술활동이나 다른 칼럼, 혹은 비평으로 이름을 얻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책을 쓰는 사람이 블로그에 먼저 내용을 쓸 이유도 없거니와 시간도 없다. 그러다보니 실제 블로그는 부실하기 그지 없는 경우를 본다. 그런 일을 몇 번 당하다 보니, 요즘은 언론에 보도되는 블로그는 블로그가 아니다라는 고정관념까지 생긴다. 기자들이 블로깅을 해 보지 않고, 간접적 관찰에 의존해서만 글을 쓰는데서 발생하는 문제다. Spica님의 지적대로 "유명 블로거가 블로깅 자체보다는 일단 대형 미디어에 기사로 나오면서 유명세를 탄 격"이 된다.
비단 언론에 나온 블로그 뿐만 아니다. 살짝 들여다 본 글 한 두편이 마음에 들어 일단 뉴스리더에 RSS를 끌어다 놓았다가, 일주일이 지나도 (휴가 공지도 없이) 업데이트 되지 않은 블로그를 보면, 왠지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살며시 구독을 취소한다.
무조건 블로그를 만들지 말고, 먼저 다른 블로거의 글도 관찰하고, 나는 무엇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단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고 많이 아는 분야에 대해 언급하는게 좋다. 이렇게 말하면 "일기 쓰는데 무슨 목표냐?"라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자기가 종이 일기장에 쓰는 글과 블로그에 쓰는 글이 같을 수 있는가를 물어봐라. 일단 개인적 미디엄은 분명하지만 블로그는 이 개인적 공간을 넘어 블로그스피어라는 공공적 담론 공간을 엿보는 중간자적 매체가 아닌가? 그렇다면 자신의 블로그를 찾는 "참여하는 공중들"에게도 자신이 지향하는 글쓰기의 방향은 어디인가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배려하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전략적으로 생각하면 광고에서 말하는 포지셔닝 전략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어디에 niche가 있는가를 살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내 블로그는 블로그에 대한 사회, 문화, 심리적 현상들을 관찰하고 때로는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지극히 건조한 목표를 설정해두고 있다. 재미있을 이유는 전혀 없지만, 나는 최소한 몇 몇 사람은 내 글을 정기적으로 읽어주는 독자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누가 와서 읽어 주기를 바래서 보다는, 여기에 기록하는 글을 통해 사라지고 깨지기 쉬운 기억의 한계를 연장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블로깅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 블로그에 또다른 문제가 있다. 나도 의식을 하는 바이지만,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다가 정리를 쉽게 할 수 없다 보니 글을 쓰다 보면 길어진다. 짜증나는 블로그 중 하나로 꼽힐 수 있겠다. 재미도 없는데 길게 쓴다. 이건 관객 모독의 극치다.
Todd Stauffer가 쓴 Blog On: The Essential Guide to building dynamic weblogs에 보면,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 날을 새도 안끝날지라도 블로깅의 기본 원칙은 하나의 엔트리를 짧고 요점만 간단히 해주는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블로깅을 신문의 칼럼이나 사설 길이나 그 이상으로 쓰면 블로그보다는 다른 매체를 이용하는게 더 낫다는 이야기다. 나는 종종 이런 블로깅의 기본 요소에 어긋난 장문의 글을 날리곤 했는데, 이것도 오늘로 끝을 내야 겠다. 글을 쓰다 보니, 또 요지가 불분명해지는 듯 하다..Spica님과 Suman님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쓴 글인데...두서가 없어진듯 하다. 정리하자면 "간단한 메모라도 좋으니 자주 새 글을 올려서, 우리의 블로그가 살아 숨쉬게 만들자." "그러나 절대 긴 글은 삼가자." 1시간 룰에 이어서 다지는 새로운 각오다.
Posted by gatorlog at August 6, 2003 11:5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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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on August 7, 2003 03:2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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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털로그님... 저는 짜증나는 긴글은 잘 안 읽는 편인데, 님의 글은 잘 읽고 있어요. 하긴 제가 인내심이 좀...ㅋㅋㅋ 앞으로도 긴 글, 자주 올려주세요. 간단한걸 가지고...^^
Posted by: spica at August 7, 2003 02:2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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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onymous at July 13, 2004 04:2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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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onymous at July 25, 2004 10:3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