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암스가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라 정보 네트워크라고 했다고 한다. (via 브라이언 솔리스)
@EV: Twitter is not a social network, it’s an information network
에반 윌리암스는 사업적 감각은 있을지 몰라도, 미디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듯 하다. 미디어 생태학적인 측면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매체도 특정한 용도로 규정될 수 없다. 이렇게 물으면 바로 모순을 파악할 수 있다. ‘라디오는 정보 매체인가? 오락 매체인가? 아니면 현실도피를 위한 매체인가?’
시대를 초월해 마샬 맥루한이 미디어 비평학의 거장으로 인정받는 이유가 바로 그가 던진 놀라운 insight 때문이다. 그는 ‘The medium is the message’라고 했다. 그가 ‘미디엄은 메시지다’라고 했을 때 그 의미는 새로운 매체는 새로운 메시지가 태동할 환경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형성된 새로운 매체는 인간들이 관계하고 행동하는 규모와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놓는다. 새로운 매체가 어떤 메시지를 담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가능성을 열어놓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맥루한이 예로 든 것처럼 전등이라는 매체가 뇌수술에 사용되건 야구장의 야간경기를 밝히는데 사용되는가는 매체 생태학에서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새로운 매체를 통해 우리들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확장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서로 다른 공간에 살고 있는 개인들의 관계망은 어떻게 변하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매체는 사회적으로 메시지다]
다시 말해 그 누구도 특정매체가 어떤 메시지를 담는가를 규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게 그 매체를 발명한 사람일지라도 매체는 애초 개발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화해간다. 그래서 트위터의 아버지건 할아비건 ‘트위터는 ~ 이다’라고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해도 트위터는 전혀 생뚱맞은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내게 트위터는 일종의 휴식공간이다. 간혹 타임라인에서 드는 생각이나 감정을 칠칠맞게 흘리거나, 내 블로그글의 링크를 거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정보적 가치로서는 아주 빵점이다. 내가 보는 트위터는 또하나의 trendsetter이다. 정보라는 착각을 주는 소식들은 휘발성이 매우 강하다. 정보를 얻기 위해 난 전통적 매체에 들어가거나 책을 들여다 보거나 아니면 학술저널을 읽는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조금 있다보면 너무 정신이 없어서, 내 머리속에 있는 정보조차 날아갈 것 같은 걱정이 든다. 휴식을 취하러 갔다가 오히려 정신줄을 놓을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