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표기는 알고리듬이 맞지만, 아래 소개한대로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해 제목만은 알고리즘이라고 표기했습니다. ^ ^]
독일에서 두번째로 큰 신문사인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FAZ)의 발행인인 Frank Schirrmacher씨가 책을 냈다는군요. 인터뷰 기사를 읽다보니 그가 주장하는 것을 알고리듬 저널리즘이라고 이름붙이고 싶어졌습니다.
Schirrmacher씨가 주창하는 알고리듬 저널리즘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죠. 이 알고리듬 저널리즘은 신문사 내부의 노력과 기존 저널리즘 밖의 영역에서 모두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단 신문산업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알고리듬 저널리즘은 검색엔진 최적화를 이야기합니다. 즉 검색엔진 친화적인 헤드라인을 뽑아내서 구글의 기계적 검색언어에 최적화해주자는 것입니다. 이런 논의는 2006년 뉴욕타임즈가 This Boring Headline Is Written for Google이라는 정말 기가 막힌 헤드라인 카피가 달린 기사를 내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죠.
물론 이런 실험은 신문사만 하는게 아닙니다. 수많은 메시지가 쏟아져 나오는 인터넷에서 프로들은 저같은 듣보잡 블로거와 경쟁을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신문사만 검색엔진 최적화를 하는게 아니라, 저같은 블로거도 구글의 알고리듬을 고려해 검색엔진 최적화를 한답니다. 이 글의 타이틀을 ‘알고리즘 저널리즘’이라는 매우 boring한 헤드라인으로 뽑은 이유도 이때문이죠. 그런데 언론사는 구글 알고리듬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경쟁에서 저같은 듣보잡 블로그에 밀릴 때가 많습니다. 거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죠.
첫째는 뉴욕타임즈지는 ‘알고리즘 저널리즘’ 이런 식으로 헤드라인을 쓸 수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헤드라인 뽑는 카피 에디터가 있다면 당장 그만 둬야겠죠.. ^ ^ 그래서 뉴욕타임즈는 “This Boring Headline Is Written for Google”처럼 기가 막히게 멋진 헤드라인 카피를 내는 것이겠죠. 그게 바로 내가 뉴욕타임즈같은 엘리트 저널리즘에서 기대하는 헤드라인이겠구요. 물론 아무리 듣보잡 블로거라고 하더라도, 늘 검색엔진 친화적으로만 뽑기에는 가끔 저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때가 가끔은 있단 말이죠. 물론 그럴 때는 맨하탄 인쇄매체계의 올드보이와 뉴키드식으로 제목을 뽑기도 합니다. ^ ^두번째는 이건 특히 우리나라에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블로거들의 글을 가만 보면 국내 신문사 기사를 인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인용할 때도 링크가 분산되는 겁니다. 뉴욕타임즈나 WSJ등 미국 신문의 경우는 모든 링크를 개별 신문사가 받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다음이나 네이버, 네이트 뉴스, 야후 뉴스등 수많은 포털들이 이들 신문사의 뉴스를 게재하기 때문에 링크도 수없이 많은 곳으로 분산됩니다. 결국 구글 알고리듬이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 지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저같은 듣보잡 블로거들이 반사 이익을 받습니다. 왜냐? 제글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중개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링크의 성은을 GatorLog자체가 받는다는 이야깁니다. ^ ^
신문사 내부의 검색엔진 친화적 글쓰기와는 별개로, 알고리듬 저널리즘은 전통적 저널리즘 영역을 넘어서 정말 듣보잡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저널리스들이 무엇에 대해 써야하는지를 알고리듬을 이용해서 (데이터 마이닝과정을 거쳐) 뽑아내고, 그런 정보를 찾는 소비자와 광고주를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이 분야에서 꽤 주목을 받는 회사는 demand media와 pluck 입니다.
디맨드 미디어측이 써낸 홍보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검색 알고리듬을 통해 테라바이트에 해당하는 검색 데이터와 인터넷 트래픽 패턴들, 그리고 키워드들의 비율을 마이닝(mining)해서 사용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결정해주고, 이 대답에 관련된 글/기사를 써서 검색엔진 최적화를 해줄때 관련업자나 광고주들이 얼마만큼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지를 따져서 프리랜서/아마추어들에게 글 용역을 주고, 이 과정을 거쳐 나온 글/기사를 내부에서 고용한 작가와 카피 에디터들을 통해 손을 봐서 인터넷에 올린다고 합니다.
내가 처음 이런 회사들을 눈여겨 본 것은 집안의 싱크가 막혔을 때 이런 것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를 찾기 위해 이른바 DIY (do it yourself)방법들을 검색하면서였습니다. 구글 검색에서 톱에 링크된 관련 정보는 ehow.com등 디맨드 미디어와 제휴된 사이트였습니다. 심지어 유튜브 검색을 해도 디맨드 미디어에서 손을 본 비디오들이 나를 맞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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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소셜미디어등이 API개방등을 통해 폐쇄보다는 열린 시스템을 지향하기 때문에 이처럼 알고리듬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신흥 웹사이트들이 번성할 수 있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정보(?)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19일 와이어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디맨드 미디어의 창립자는 이렇게 공언하고 있습니다.
By next summer, according to founder and CEO Richard Rosenblatt, Demand will be publishing 1 million items a month, the equivalent of four English-language Wikipedias a year. Demand is already one of the largest suppliers of content to YouTube, where its 170,000 videos make up more than twice the content of CBS, the Associated Press, Al Jazeera English, Universal Music Group, CollegeHumor, and Soulja Boy combined. Demand also posts its material to its network of 45 B-list sites — ranging from eHow and Livestrong.com to the little-known doggy-photo site TheDailyPuppy.com — that manage to pull in more traffic than ESPN, NBC Universal, and Time Warner’s online properties (excluding AOL) put together. To appreciate the impact Demand is poised to have on the Web, imagine a classroom where one kid raises his hand after every question and screams out the answer. He may not be smart or even right, but he makes it difficult to hear anybody else.
여기까지 제 글을 읽은 분중에 개발자분이 있다면 일단 “와우”라는 반응과 감탄사를 내실 수 있겠죠.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웹사이트가 얼마나 많이 글을 쏟아내는가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며칠 전에 데이빗 카아의 비평을 GatorLog Review에 소개하면서 전 알고리즘 저널리즘으로 잃어가는 진짜 저널리즘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수많은 미디어랩들이 facts를 모아 내러티브 형식의 정보로 바꾸는 알고리듬을 테스트하고 있다. 여기엔 작가나 기자가 필요없다. 그리고 그 결과 나온 아웃풋은 문학적 저널리즘의 잣대에서 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며, 순전히 웹 관점에서 보자면 꽤 좋다 — 아니 끔찍할 정도는 아니지만, 종종 충분히 괜찮다고 볼 수 있다.”[맨하탄 인쇄매체계의 올드보이와 뉴키드]
내가 읽고 싶은 글은 오디세우스에게 GPS가 있다면처럼 인류가 공유해온 문학, 예술, 문화적 전통에 기반한 지적 창작물이지, 컴퓨터 알고리듬이 조합해서 일초에 하나씩 토해내는 ‘막힌 변기 뚫기’ 노하우가 아니기 때문이죠. 막힌 변기 뚫기 잠깐 들여다보겠지만, 그런게 저널리즘을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모르죠. 알고리즘 저널리즘에 대해 물었을 때, 최소한 이 듣보잡 블로그 글보다 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수 있는 글을 토해낼 수 있다면 그 땐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