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9

과학적 혁신에는 유레카나 에피파니의 순간에 따른 전설들이 꼭 따라다니는데, 공통점은 이들 과학자들이 한낮의 몽상에 빠져 있다가 번쩍이는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뉴튼이 사과나무 아래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것, 혹은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다가 부피와 밀도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쳤다는 전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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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설은 과학을 일반인들에게 더 쉽게 알리기 위해서 혹은 그 과학적 개벽의 순간을 더 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스콧 보쿤은 이노베이션의 진실과 오해라는 책에서 이런 전설때문에 사람들이 과학적 혁신의 과정은 에피파니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인것 처럼 오해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핵심을 말하자면 과학적 혁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도전과 실패의 끝에 얻어진 눈물젖은 빵이라는 것이다.

최근 뉴로사이언티스트들이 fMRI를 통해 한낮의 몽상의 순간에 뇌가 어떤 작용을 하는가를 연구한 결과들이 오늘자 WSJ에 실렸다 A Wandering Mind Heads Straight Toward Insight.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상식적인 생각 – 한낮에 몽상에 잠겨있을 때는 우리의 의식이 무아지경 혹은 빈지경에 있을 것이다 – 과는 반대로 몽상중인 사람 뇌를 fMRI스캔해 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심지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뇌를 쓸 때보다 더 활발한 움직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뇌는 몽상중이거나 무아지경인 상황에서도 아주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노베이션의 진실과 오해에서 설명한 것처럼 뉴로사이언티스들도 이런 주장을 한다.

“(과학적 혁신을 일궈낸) 그들이 발견한 순간적 영감(혹은 에피파니)은 굉장히 강도높고 복잡한 일련의 두뇌 상태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이 때는 수학적 사고를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뇌신경의 작용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지식을 뒷받침하는 내용인데, 최근 이런 뇌 연구를 통해서 발견한 또다른 재미난 사실은 바로 이것이다.

“영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의 뇌파는 분석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의 뇌파와 다르다.”

영감을 얻기 위해 머리를 가다듬고 침잠에 잠기는 사람이 실제로는 엄청난 뇌신경을 쓰면서 뇌를 혹사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미투데이의 만박님이 우리 집에 방문했을 때 애들 데리고 함께 간 내쉬빌의 과학센터에는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게임이 있었다. 아주 편안한 상태로 뇌를 쉬는 것처럼 만들때 뇌파의 작용으로 상대방쪽으로 공을 가게 하는 게임이다. 무아지경 상태에서 뇌파의 작용으로 상대쪽으로 공을 미는 원리인데, 어쩌면 이때 작용하는 뇌파의 작용이 이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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