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7

세상을 놀라게 하는 소식들은 늘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O. J. 심슨이 그렇고 마이클 잭슨이 그렇고, 로드니 킹 사건이 그렇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비극적 운명이 그렇다.

Larry King이 그의 75년 인생을 돌아보면서 쓴 책 My Remarkable Journey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The biggest stories are always about one person. It’s hard to take in the overwhelming horror of a catastrophe like Hurricane Katrina. But we can all feel for the guy holing a cat on the roof as the water rises. The Rodney King video was horrific. It was one guy on the ground in the darkness being kicked and clubbed long past the point of resistance. That video changed journalism forever. From the moment on, everybody could be a reporter. Anybody could film an event and have it beamed around the world on satellite. [Larry King: My Remarkable Journey, p. 173]

700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허리케인 카트리나같은 대재앙도 그 뉴스 자체로는 시청자를 엄습하는 공포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러나 지붕위에 고양이 한마리를 안고 구조를 외치는 사람이 물에 점점 잠기는 모습을 볼 때 그 비극이 우리에게 더 리얼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백인 경관에 의한 흑인 구타가 만연해 있던 현실을 고치려고 아무리 외쳐도 소용이 없었다. 깜깜한 야밤에 저항력을 상실했던 로드니 킹을 무자비하게 패던 백인 경관들의 잔인한 실상이 TV로 전해졌을 때 흑인들은 봉기했다.

우리나라를 바꿔온 큼직한 사건들도 모두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발단이 됐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 노동운동의 효시가 되었고,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6.10 민주화 항쟁을 만들어냈다. 이명박 정권이 폭력적이라는 것을 각인시켜 준 것도 촛불 여대생의 머리를 짓이긴 견찰의 군화발 동영상이었다. 미네르바 구속은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뭉게버리는 이메가 정권의 반민주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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