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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함께 잠자는 사람들

July 27th, 2011

Pew Research & Internet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스마트폰 이용자는 35%로 알려졌죠. 그런데 ComScore데이터를 보니 지난 6월의 경우 하루 중 스마트폰 앱 이용 시간 평균이 데스크톱과 모빌웹 이용 시간 평균을 넘었네요.

문제는 스마트폰 이용의 대부분은 게임(47%)과 소셜네트워킹(32%)이라는 점이네요. 게임과 페북/트위터 등을 하느라 너무나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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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Pew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2/3가 잠들때까지 스마트폰을 체크하다 잠드는 이른바 “sleep with your iPhone“족이라는군요.

이러다보니 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에 따르면 가족이나 친구등 주위 사람들과 상호작용은 점점 줄고 스마트폰을 통해 소셜네트워킹상의 상호작용에만 집착하는 사람/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나타나는 문제점이 바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끊임없이 인지적으로 뭔가에 각성되고 자극되어 있는 이른바 cognitive arousal 상태에 빠진다는 거죠. 잠자리에 들면서는 뇌를 편안한 휴면상태로 가져가야하는데,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와 페북등에서 수천개의 단발적 메시지와 멘션들을 스캔하다 잠자리에 들면 잠자리에 들면 뇌를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인지적 스위치를 완전히 끄고 잘 수 없다는 겁니다.

 

 Joon Soo Lim

Joon Soo Lim

 

 

 

 

 

 

애플의 ‘Bad PR”과 컨수머 리포트의 Duct Tape

July 14th, 2010

6월 24일 판매를 개시한 애플사의 아이폰 4는 발매 3일만에 백칠십만대를 팔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아직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판전에 아이폰4를 리뷰했던 가전제품의 킹메이커 월트 모스버그를 비롯해 몇몇 테크놀로지 전문 저널리스트와 블로거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아이폰은 여러가지 면에서 이전 아이폰보다 더 향상된 제품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이폰4를 먼저 받아본 미국의 소비자들이 아이폰4의 전화 수신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물건이 없어 못팔고 있는 애플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겨를이 없어 보인다. 아이폰4를 사용해 본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트위터에는 아이폰4의 수신문제를 지적하는 트윗들이 종종 올라온다.

이번 아이폰4로 느끼는 가장 큰 변화(아이폰 3G로부터)는 정말정말 전화가 Drop이 많다는. 사실 제대로 걸리는 전화보다 중간에 Call Failed 나오는 수가 훨씬 많은.. 사무실의 AT&T 신호가 약하긴 하지만,이정도면 사실 쓰기 어려운 수준. via @mi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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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이 아이폰을 전화용도로보다는 다양한 아이폰 앱(app)을 중심으로 간단한 컴퓨팅 기능을 하기 위해 사용하려는 이용동기가 훨씬 커서 잘 부각이 되지 않지만, 휴대폰 기능으로 아이폰을 평가할 때 아이폰4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은 아이폰을 ‘최악의 휴대폰’이라고 지적해왔다. 애플사가 주요 일간지 전면 광고를 내면서 맨 위에 대문짝만하게 인용했던 ‘가전제품계의 킹메이커” 월스 모스버그의 아이폰4 리뷰를 잘 읽어보면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기사 말미에 ‘(비즈니스등으로 전화업무가 중요한 사람들이 아이폰을 쓰려면 다른 휴대폰을 들고다니라”고 권고했을 정도다.

그런데 아이폰4가 잡는 위치에 따라서 전화가 끊기고 수신률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되면서 애플사의 공식반응은 실로 놀랍기 그지 없었다.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는 ‘모든 휴대폰은 기본적으로 안테나를 잡는 위치에 따라 수신문제가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잡지 않거나 아니면 보호 케이스를 사라’라는 매우 오만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반응이 나오자 이른바 전세계의 애플빠들도 스티브 잡스의 반응을 비호하고 나섰다. 어떤 블로거는 다른 휴대폰에 비해 아이폰의 수신률이 나쁜게 아니라는 비교표를 냈고,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아이폰이라는게 원래 전화보다는 앱을 쓰기 위해 있는 것이니 내게는 별 문제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받기 싫은 전화를 끊으면서 핑계될 수 있는 좋은 구실을 줬다’면서 환영(?)하기도 했다. 사회에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개인적 소견들이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문제는 바로 애플사의 반응이다. 애플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공적인 법인체다. 그것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큰 테크놀로지 회사로 부상했다. 그런만큼 사회적으로 짊어져야 할 책임의 크기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수억명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회사가 잘못이 있을 때,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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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WSJ: Consumer Reports Slams New iPhone

수신문제에 대해 스티브 잡스가 황당한 반응을 내자 블로거와 트위터에는 스티브 잡스의 주장을 비꼬는 비유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일례로 미국의 어떤 블로거는 토요타 자동차 프리우스의 리콜 이슈를 상기시키며 이런 비유를 냈다: “내 토요타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작동하지 않고 계속 속도를 내며 가요’라고 문제를 제기하면 스티브 잡스는 “그렇다면 브레이크를 밟지 마시오’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스티브 잡스의 대응과 관련해 위기관리 PR컨설팅 회사인 Strategy Salad의 정용민 대표 파트너는 다음과 같은 정확한 지적을 했다.

만약 자신이 사용하는 비데가 종종 오작동 하면 과연 스티브 잡스는 ‘엔지니어’ 마인드로 “그럴 수도 있지…내가 용변 보는 자세가 틀린 거 아닌가?”하고 자세를 스스로 바꾸려고 노력할까? [via @gatorlog]

미국의 주류 매체들도 애플측의 고압적인 자세를 지적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즈는 “Is Apple a Victim of Sour Grapes?”라는 칼럼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개발자들 사이에서 과거 MS가 bully처럼 행동했을 때와 같은 anti의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애플이 시장의 최강자가 되는 과정에서 과거 MS의 bully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에서 현재 실리콘밸리 개발자 사이에 애플에 대한 적대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페이스북에서 아이폰앱을 개발하던 개발자가 애플이 싫다며 일을 하지않고 회사를 떠난 사건을 거론했다. 아이폰뿐만이 아니다. 아이폰/아이패드의 독점 공급자 AT & T의 품질과 서비스질이 형편없어지면서 생긴 불만과 악감정이 애플에게까지 전이되고 있지만, 소비자의 편의와 선택의 자유는 전혀 개의치않고 독점계약으로 인한 이윤극대화에만 눈먼 애플에 반감 누적되는중이다. 이와 관련해 애플을 상대로 수많은 집단소송이 걸려있기도 하다. 힛트상품인 아이패드를 산 사람들은 대부분 wifi 수신문제로 고민이다. 기본적으로 wifi 신호를 잘 못잡거나 약하게 잡는 문제, 수면모드에서 깰 때마다 번번히 패스워드를 치게 하는 문제등 소비자들의 불만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애플이 제시한 해결책들은 모두 황당하다. 스크린 밝기를 조절하라, Wifi보안 옵션을 바꿔봐라, IP주소를 Renew해 봐라, 라우터를 N모델로 바꿔라 등이다. 이 모든 옵션을 실행해도 안된다는 보고가 역시 줄을 잇고 있고, 나 역시 지금까지 매일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다른 때와 달리 이 문제와 관련해 냉소적 혹은 적대적 반응이 커지고 있음을 뒤늦게 지각한 애플측은 7월 2일 안테나와 관련한 수신문제를 ‘인정’하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빠른 시간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문제 해결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발표에서 애플은 문제의 원인이 ‘단순하면서도 놀라웠다’라면서, 이번에는 전파수신강도 과잉표시에서 비롯된 착시(optical illusion)라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다시 말해 ‘기계적 혹은 디자인에 의한 문제’라는 세간의 지적을 반박하면서, 이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임을 부각하기 위한 발표였다.

그런데 애플이 약속한 ‘fix’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소비자제품 리뷰에 관한 한 가장 공신력있는 기관이 컨수머 리포트에서 애플측에 강펀치를 날리는 발표를 했다. 이 강펀치는 애플의 제품의 하자에 대한 강펀치라기보다는 애플의 ‘나쁜 PR’의 버릇을 고치려는 컨수머 리포트의 의도된 일격이라고 볼 수 있다.

컨수머 리포트는 자체 블로그에서 “엔지니어들이 아이폰4 실험을 마쳤고 수신감도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컨수머 리포트는 “신호가 약한 곳일 경우 손가락이나 손바닥 일부가 아이폰4의 좌측하단부에 닿았을 때 전화연결이 안될 정도로 수신감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특히 일반 사용자에게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인데다 왼손잡이의 경우 더 흔하다”고 지적했다. [컨수머리포트 `아이폰4 추천못해`]

Consumer Report의 결론은 애플 아이폰4의 수신불량문제는 애플의 최근 주장대로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하드웨어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다. 컨수머 리포트의 이 보고에서 주목할 점은 이들이 아이폰4의 장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제시한 방법이 그야말로 사람들의 머리속에 아주 강력한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덕 테이프다. 컨수머 리포트측은 자체 랩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애플 아이폰4의 문제를 ‘하드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한가지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아주 큼지막한 덕 테이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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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수머 리포트측이 덕 테이프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붙이라고 제안했을 때, 이들은 소비자들이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 이것은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애플이 보인 공식적인 PR — 처음에는 매우 신경질적이며 안하무인격으로 나왔다가, 비판의 강도가 거세지면서 미봉책으로 들고 나온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라는 주장 — 에 대해 앞으로 또 그같은 식으로 소비자를 무시하거나 기만하지 말라고 한 방 먹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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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링크한 월스트리트 저널 동영상 보도에서 기자나 토론자가 어제의 컨수머 리포트 보도를 애플의 “PR black eye”라고 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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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endum

What started out as a small number of users complaining about reception has now ballooned into a full-scale public-relations issue, potentially threatening to hurt the brand image Apple has so carefully built up. [Apple, Under Fire, to Discuss iPhone Friday]

뉴욕타임즈 온라인폴: “컨수머리포트의 비판적 리뷰가 당신의 아이폰4 구매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줍니까?”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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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7/15 온라인폴: “(내일 기자회견에서) 애플이 아이폰4를 리콜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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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Experts: iPhone 4 Hardware Recall Is “Inevitable”

Apple Knew of iPhone issue 아이폰 개발단계에서 엔지니어들이 안테나 문제를 거론했지만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을 선호했다고.

[스티브 잡스 기자회견 이후]
WSJ: A Defiant Steve Jobs Confronts ‘Antennagate’
‘안테나게이트’는 없다는 잡스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WSJ은 [방어적인 스티브잡스 안테나게이트'에 맞서다]라고 헤드라인 뽑았음. http://goo.gl/ygdd

1면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사진 캡션에서는 ‘모든 스마트폰이 같은 안테나 문제가 있다’는 스티브잡스의 주장에 대해 경쟁자들은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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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서는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고 평가한 후, 상반된 평가를 내리는 각기 다른 두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Mr. Jobs’s presentation received mix reviews. Allen Adamson, a managing director of WPP Group PLC branding agency Landor, said Apple was slow in its response but praised Mr. Jobs for taking “the bull by the horns” in confronting the issue. “They handled it in a prudent way,” he said, arguing that a recall of the iPhone 4 wouldn’t have helped any more.
On the other hand, Mr. Adamson suggested the problems for Apple’s much-admired brand won’t end right away. “It is going to linger just because Apple is a brand that people love to talk about,” he said.
Dan Hays, a director at consulting firm PRTM, said he was surprised that Mr. Jobs tried to minimize the issue by pointing to issues with competing cellphones. “I can’t see that making those comparisons will help to solve the problem,” he said.

“아이폰4의 안테나와 수신 시그널에 대한 불만에 대한 스티브잡스의 답변을 점수매긴다면?”이라는 WSJ의 온라인폴의 결과도 이런 엇갈린 평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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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이 온라인폴의 결과를 다시 돌아보니 부정적인 의견이 더 늘어났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기업이미지를 생각할 때, 스티브 잡스의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과 부정이 팽팽히 맞서는 자체가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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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샐러드 정용민 대표 @Jamessalad 의 [스티브잡스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http://j.mp/dtpV4F 위기 커뮤니케이션에서 물타기 혹은 물귀신 작전이 왜 문제인가를 정육점의 비유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
33 minutes ago via Reeder

내 조직의 티가 거론될 때, 다른 조직의 티를 거론하며 왜 우리만 가지고 법석들이냐고 항변하는 대응은 그게 비겁해서가 아니라, 우리와 다른 조직의 티를 표준화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21 minutes ago via Twitter for iPhone

“But some experts and competitors questioned the validity of Apple’s tests of competing products, which it posted on its website. They said the science behind the tests wasn’t clear and the visual evidence—a drop in coverage bars on the phones’ screens—isn’t very meaningful since the software that measures signals isn’t standardized.” IPhone Defense Prompts New Debate

gatorlog

중국말을 못해도 ‘현실왜곡장’이라는 이 동영상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네요. http://youtu.be/Tn-YesqzvNk via @coolpint 안테나게이트 http://j.mp/9odTrk
less than 20 seconds ago via Reeder

멀티태스킹과 ‘스위치 비용’

June 11th, 2010

니콜라스 카아(Nicholars Carr)는 2008년 ‘구글은 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가?‘라는 도발적인 글을 The Atlantic에 발표했다. ‘인터넷이 우리 뇌에 하고 있는 일’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이 에세이가 (그의 블로그글 몇 개와 함께 엮여서) 책으로 나왔고, 미국의 주요 신문 방송 매체가 앞다퉈서 북리뷰를 했다.
뉴욕타임즈에는 현시대 가장 학구적인 심리학 전문 논픽션 작가인 조나 레러가 북리뷰를 했다. WSJ에는 과학저널리스트이자 ‘스티븐스 테크놀로지 연구소내 과학 글쓰기 센터’ 디렉터인 존 호건이 북리뷰를 했다. 방송들이 이 떡밥을 물면서 논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뉴욕타임즈는 잇달아 피쳐기사와 전문가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먼저 “gadget에 엮인 삶, 정신적 댓가를 지불“이라는 제목아래 아이폰/아이패드/블랙베리등 최첨단 소형 컴퓨터에 중독된 삶이 어떻게 인간에게 주의력을 빼앗고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가하는 피쳐기사를 올렸고 이게 또 인기있는 기사로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타고 확산되었다. 이 기사의 핵심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인지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이 끝난 후에도 생각의 파편화(쪼개짐)와 집중력의 결여는 지속된다. 한마디로 우리 뇌의 컴퓨터가 한참동안 맛이 간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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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뉴욕타임즈의 다른 기사는 인터넷에 엮인 삶이 개인의 성격과 사회적 관계에는 또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가를 다뤘다. 이 기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그리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다른 소형 gadget들을 많이 이용할 경우, 사람들이 더 참을성없고 즉흥적이며 뭘 자꾸 깜빡깜빡 잊고 심지어 자아도취에 빠지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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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는 스탠포드대학교 커뮤니케이션과 교수이자 휴먼-컴퓨터 인터액션 연구의 대가인 클리포드 나스를 비롯해 심리학자, 신경학자, 정보학과 교수등 관련분야 연구자들, 그리고 The Shallows의 저자 니콜라스 카아등에게 이 주제로 온라인 토론을 부탁했다. 토론 내용을 주석을 곁들여 요약해 본다.

니콜라스 카아(The Shallows의 저자): 눈뜨면 인터넷 켜서 눈감을 때까지 쉴새 없이 인터넷을 서핑하는 행위, 특히 멀티태스킹을 하는 행위들은 우리 머리속에 깊이있는 생각과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막고, 창의력을 저하시키며 스트레스를 높인다. 잠시 한가지 일에 몰두함으로써 뇌에 긴장을 풀 수 있고 이로 인해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인지적, 정서적 댓가를 줄일 수 있다.

☞ 니콜라스 카아가 말하는 인지적 댓가라는 것은 앞서 말한 ‘생각의 파편화’와 ‘집중력의 결여’이다. 정서적 댓가는 역시 ” 참을성없고 즉흥적인 성격이 되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게리 스몰 (UCLA 의대 정신과 교수): 한가지 일에 집중못하고 끊임없이 부분적인 신경을 쓰게 될 경우, 우리 뇌는 스트레스의 극한점에 도달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 두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는 한번에 한가지 일만 하는 것이 필요하고, 컴퓨터 쓸 때는 컴퓨터만 켜두고 다른 컴퓨터 기기 (예: 아이폰/아이패드/킨들)들은 꺼둬야 한다. 둘째는 컴퓨터와 인터넷으로부터 벗어나는 시간들을 하루에도 여러 번 가질 필요가 있다.

☞ 게리 스몰 교수는 인터넷으로부터 벗어나는 시간을 자주 그리고 길게 만들고 그 시간을 오프라인에서의 대화에 할애하라는 조언을 한다. 이는 인터넷과 멀티태스킹으로 인해 생기는 사회심리학적 손실을 예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듯하다.

스티븐 얀티스(존스홉킨스대 인지심리및 뇌과학 교수): 멀티태스킹이라는 것은 신화다. 인간은 멀티태스크를 할 수 없다. 다만 이쪽에서 저쪽으로 순간 이동을 할 뿐이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작업모드를 바꾸는데 들어가는 비용인 이른바 ‘switch cost’는 어마어마하다. 이 스위치 비용뿐만 아니라, 다른 작업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이전에 하고 있던 작업으로 돌아올 때 드는 기억의 재생 비용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복잡한 작업일수록 이 재생비용이 크며, 아무리 빨리 전환한다고 할지라도 이전에 하고 있던 생각을 모두 복구시키기는 어렵다. 특히 복잡한 토픽에서 깊이 있는 생각은 전적으로 불가능하다.

☞ 개인적으로는 뉴욕타임즈에 실린 전문가 토론에서 내가 가장 지지하는 학설이다. 이는 작업기억분야 연구의 대가인 Torkel Klingberg박사가 쓴 “The Overflowing Brain: Information Overload and the Limits of Working Memory“이라는 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회사 일을 하다가 혹은 논문을 쓰다가 한두시간 머리식히려고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하자. 그러다가 이멜 몇 개 읽고 거기에 답하고 다시 인터넷으로 뉴스 몇 개 들여다보고 난 다음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려고 해보라. 앞서 하고 있었던 일이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일이라면 몇시간 인터넷으로 해찰하고 난 다음에 다시 이전 수준의 깊이있는 생각으로 돌아가는데 뇌가 지불해야 하는 댓가는 결코 만만치가 않다. 물론 깊이있는 생각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삶이라면 아무래도 괜찮다. 하지만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뭔가 깊은 생각에서 나와야 하는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하고 있던 일을 중단하고 도중에 트위터나 블로깅을 한다면 본업에서의 생산성과 효율성은 현저히 떨어질 것임이 분명하다.

물론 꼭 창의적/분석적 일을 하는 사람들만 이런 인지적 역량의 저하를 경험하는 것만 아니다. 대학 강의실에서 페이스북이나 문자 메시지 보내는 일을 주로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성적이 나쁘다. 물론 인과관계를 따지면 이런 반론도 가능할 수 있다: 수업중 페이스북이나 문자 메시지보내고 있는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동기가 떨어지는 사람들이기에, 여기서는 페이스북이나 문자메시지가 반드시 원인이라기보다 학업에 대한 동기의 정도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수업중 인터넷으로 딴짓을 한 학생들과 수업중 강의에 집중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가 다름을 증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른바 ‘divided attention’하에서는 인지적 능력이 크게 저하된다는 것은 이미 인지 심리학에서는 고전적인 이야기다. 아이폰과 소셜미디어 시대에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스위치 비용’이다. 작업의 능력이 저하됨은 물론이고 분산된 주의하에서 본래 하던 일로 돌아올 때 — 즉 스위치 할 때 — 우리 뇌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해 연구가 필요할 때이다.

Addendum
Texting while parenting (NBC뉴스) http://is.gd/dsWp9 애들과 대화보다는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요즘 미국부모들. 나도 반성하는 의미에서 오늘 아침은 아이폰, 아이패드없이 식사.

아이폰과 침묵의 소용돌이

February 10th, 2010

아이폰의 유행으로 이동통신을 통한 인터넷 접속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후 나타난 주요 현상은, 사람들이 가족내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공적 공간에서도 말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제 그 시간에 사람들은 아이폰등을 이용해 페이스북과 트위터등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던지는데만 몰두하고 있다.

설명형 저널리즘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케빈 헬리커 (Kevin Helliker) 기자는 “Daring to live your life offline“이라는 칼럼에서 블랙베리를 거쳐 아이폰의 일반화되면서, 미국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람대 사람간의 대화 실종 현상의 한 예를 이렇게 묘사한다.

“지난 주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나는 7시 40분경 gym에 도착했다. 평소 5시에 여는 gym은 이날 8시에 열기로 예정되어 있었고 그것을 모르고 도착한 사람들이 나말고도 3명 더 있었다. 우리 4명은 대기실에 앉아 바깥 혹한의 바람소리를 듣고 있었다. (미국의 보편적 정서로 볼 때) 그 순간은 사람들끼리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오고갈 수 있는 가벼운 농담과 작은 이야기들을 위한 완벽한 타이밍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의 블랙베리를 빼든 순간, 나머지 사람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똑같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빼들었다. gym의 문이 열리기 전 20여분동안 사람들은 이메일이나 트위터 문자같은 것을 읽고 보내는 것 같았고, 서로에게는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이제 우리나라에도 찾아온 듯 하다. PR회사 스트래트지 샐러드 대표 정용민님의 재미난 관찰이다.

최근 연이어 아픈 몸을 추스르면서도 주변 지인들과 저녁을 하고 있는데 한가지 공통적 트렌드가 하나 있다. ‘아이폰.’
나이가 서른이건, 마흔에 오십인 분들도…아이폰을 가지고 나온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이폰은 문제가 아니고, 그걸 새로 구입해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다. :)
서로 아까운 시간. 상대를 위해 할애하면서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나는 자리 아닌가. 근데 그 자리에서 상대방 얼굴을 보며 대화에 참여하는 시간보다 아이폰 액정을 내려다보는 시간들이 각자 점점 많아진다.
어제 같은 경우도 각기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네 명의 지인들이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 일정시간이 지났을까? 아이폰을 하나씩 꺼내더니 액정들을 각자 들여다 보고 있다. 마치 숙제를 하는 초등학생들처럼 열심이다.
고기는 지글지글 타가는데 누구 하나 고기를 돌려 굽는 사람은 없고…술잔은 덩그러니 비어있다. 테이블 위에 모인 각자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액정을 바라보면서 손가락질을 한다. [...]
어제 그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중년들이 참 삶에 재미들을 못 느끼는 구나 생각 한다. 얼마나 사소한 재미들에 목말랐으면 아이폰 액정 속 장난감들에 킥킥대고 추운 베란다에서도 홀로 즐거울까? [당분간 아이폰 없는 사람들만 만날련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될수록, 사람들은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재미없게 여길 것이다. 오프라인 관계의 중요도는 이제 점점 줄어들게 된다. 대신 사람들은 시간만 나면 아이폰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한다. 일단 들어가면 빨려 들어간다. 이런 경향은 사실 새로운 자극을 경험하면 뇌에서 강렬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뉴스가 새롭지 않듯, 아이폰속의 수다들도 전혀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런대도 사람들은 손바닥안의 앱이 신기하고 그 앱을 통해 들여다보는 요지경같은 세상속이 마냥 즐거운 것이다. 자신의 생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진짜 소통을 원하고 있는데도 본체만체 들은체 만체 계속 겉돌고만 있다. 그러면서 정작 초대받지 않은 트위터같은 공간에는 어떻게든 끼어보겠다고 머리를 들이민다. 나 소통하러 왔으니 내 예기좀 들어달라고 계속 말을 건다.

결국 아이폰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이제 침묵의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이 침묵의 소용돌이속에서 아래쪽으로 꺼지는 것은 오프라인상의 대화이고, 위로 계속 말면서 올라오는 것은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수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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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포우그가 극찬해봤자 내겐…

July 20th, 2009

“필요는 사용의 어머니”라는 주제의 글 어느 트위터 시민 홍보인의 고뇌를 올리고 다음과 같은 이멜 메시지를 봤다. 뉴욕타임즈 IT전문 기자 데이비드 포우그(David Pogue)가 극찬한 reQall이라는 음성인식 지원 아이폰 업무 지원 프로그램을 시험 사용해봤다. 일단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탓도 있지만, 내겐 너무나 불편하고 필요없는 프로그램이다. reQall측에서 나름대로 고심하고 뽑았을 제품의 ‘좋은 점’을 알리는 홍보문구들, 내겐 아무런 필요도 없는 기능들이다. 다시 말해 보상지향의 뇌를 자극해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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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지금 제일 중요한 아이폰 app중 하나는 ThisMoment [관련 글: 블로그, 트위터 그리고 이순간(ThisMoment)]일 뿐이다.

Palm Pre 가 찾는 합리적 소비자?

June 22nd, 2009

지난 4월 Palm측은 루퍼트 머독의 월스트리트저널에 $264,000 를 지불하며 Palm Pre 데뷰 전면 광고를 냈다. 스마트폰 사용자 그룹에서 네 부류의 소비자를 잡고 싶어하는 눈치를 내보인다. 사천 구백만으로 알려진 스마트폰 사용자. 그 중 주식 거래 하는 사람. 트위터 사용하는 사람. 온라인으로 수도쿠 즐기는 사람, 그리고 공항에서 이메일 보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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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OS를 업데이트하기 이틀 전 출시한 팜 프리에 대해 가전제품의 킹메이커 월트모스버그등은 두어 가지 (시스템적) 약점을 빼고는 모두 아이폰의 강력한 라이벌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극찬을 했다. 그 약점은 스프린트라는 비교적 약체 혹은 지는 이통사를 택했다는 것이고, 수천개의 활용프로그램들(apps)을 자랑하는 애플 아이튠즈에 비해 현재 활용가능한 소프트웨어들이 너무 부실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스버그는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가 아이폰과 맞먹거나 더 낫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거기다가 아이폰의 버추얼 키보드가 약점이라 생각하고 늘 물리적 키보드 타령을 하시는 그인지라 팜 프리에 더 후한 점수를 준 것 같다.

이후 시장에서 팜 프리가 어떤 개가를 올리고 있는 지 잘 모르지만, 기대치를 능가하는 초기 시장의 반응이 있었다고 들었다.

오늘 WSJ을 보다가 Palm Pre 전면광고를 봤는데, 이걸 보면서 과연 Palm이 찾는 합리적 소비자가 얼마나 존재할 까 궁금해졌다. 월스 모스버그가 ‘아이폰과 같은 터치 기반 스마트폰이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했을만큼 잘 만들어진데다가 사용 플랜을 비교해 볼 때도 더 나은 플랜이면서도 매달 50달러씩을 덜 낸다면 무조건 Palm Pre를 택해야 하는게 합리적 소비자다. 물론 스프린트는 AT & T에 비해 약체업체이고,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폰의 다양한 apps 들을 언급하며 게임이 안된다고 주장할 지 모른다. 그렇다면 각기 다른 이 두 브랜드를 같은 이통사 – 이를테면 Verizon – 가 취급한다고 가정할 때도 과연 소비자들은 매달 $50를 더 내고 아이폰을 사용할 것인가?

실험을 해봐야 정확한 답이 나오겠지만, 시장에서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언제나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예측 가능하다. 그게 바로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면서 predictably irrational이라고 제목을 단 이유다. “비합리적”이라는 단어는 사실 굉장히 절제된 단어다. 심하게 말하자면 “predictably stupid” 다. 오늘 이렇게 고통을 받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살지만 우리의 선택은 또 예측가능하게 멍청할 것이라는 것, 이 때문에 블로그를 접었고 이 때문에 다시 블로그로 돌아왔다. 락커는 머리를 깍음으로 죽음보다 더 큰 소멸을 표현했지만, 예측가능하게 미련한 짓임을 알고 있어도 지금은 다시 쓰고 싶다.

마지막 주장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predictably irrational에 대해 많이 이야기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매달 50달러를 더 내고라도 아이폰을 사용하는게 왜 합리적인가에 대해 의견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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