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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의 상원 반독점 청문회장 스케치

September 22nd, 2011

상원 반독점 청문회에 나온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상원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비교적 잘 대처했다는 평가가 나왔네요. 특히 90년대 같은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공격적인 대응으로 방어를 했던 것과 비교해, 에릭슈미트 회장은 적당한 선에서 의원들의 예봉을 잘 피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시작대목에서 우리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과거 마소 사례에서 얻은 교훈을 몸으로 습득했다고 운을 떼면서 이런 말을 했네요.

“I ask you to remember that not all companies are cut from the same cloth, and that one company’s past need not be another’s future”

cut from the same cloth 직역하자면 ‘같은 천에서 마름질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모든 회사를 같은 잣대로 재단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이번 청문회에서 드라마가 몇대목 있었는데, 유타주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이 “구글 쇼핑”의 검색결과가 일관되게 3번째에 랭크되는 것을 지적하며,

“When I see you magically coming up third every time … you’ve cooked it so you’re always third”

라고 말하자, 에릭슈미트씨는

“Senator, may I simply say that *I can assure you we’ve not cooked anything.”

이라고 단호하게 잘라서 말했군요.

하지만 인기 방송인이었던 미네소타주 앨 프랭큰 상원의원이 재차 구글 검색에서 구글이 하는 다른 서비스들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회사 제품들과 같은 기준으로 처리되는지를 물었을 때, 슈미트씨는 분명한 답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답답함을 느낀 앨 프랭큰씨가

“That seemed like “a pretty fuzzy answer” to me.”

라고 꼬집으며 “당신이 모르면 도대체 누가 안단 말이오?”라고 쏘아 붙이는 장면이 있었다고 하네요.

또 한대목에서는 에릭 슈미트가 독점을 인정하는 듯 한 발언 (Google’s market share in Internet search was “in the area” of a monopoly.)을 해서, 나중에 회사외부법률자문팀에서 이를 다시 정정하는 발언을 한 일도 벌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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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문회에서는 최근 구글이 인수한 음식점 리뷰 사이트 Zagat과 같은 사업분야에 있는 Yelp 의 CEO가 나와서 구글에 적대적인 증언을 했네요. 그는

‘구글의 검색엔진이 자기 회사같은 회사들을 구글이 소유한 자사의 서비스들(예를 들어 Google Places)을 띄우게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런 비즈니스 관행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정보를 돕게 하는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내려는 것일 뿐이다’

라고 말했네요. 그리고

‘구글은 이제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웹상의 최고 정보를 보내주는 회사가 아닙니다. 이제 그들은 자신이 그 소비자들의 시장의 종착지가 되려고 하죠.”

아무래도 Zagat인수로 Yelp 측이 느끼는 위기 의식이 매우 큰 것 같습니다.

비교적 선방으로 평가된 이 청문회가 구글이 직면하는 반독점 이슈들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일단 위에 언급했던 공화당의 마이크 리와 민주당의 앨 프랭큰 의원, 코네티컷주의 리차드 블루멘탈 상원의원등이 여전히 구글의 대답이 충분치 않고 의심가는데가 있다는 반응이기 때문이죠.

자세한 청문회 스케치는 시애틀 타임즈 기사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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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Wide Web: 구글북스를 이용한 언어문화적 트렌드 연구

December 17th, 2010

하버드 언어/심리학자들과 MIT 컴퓨터/인공지능학과, 그리고 구글과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의 연구원들이 지난 2세기(1800-2000)동안 영어로 출간된 책의 약 4%에 해당하는 약 5백 2십만권의 책에 나타난 2십억개의 단어들과 구문들을 분석한 결과를 저널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via WSJ:Word-Wide Web Launches] 기술적 혁신을 이용해 언어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 연구는 구글이 전세계의 모든 책을 디지털화한다는 계획하에 지난 04년부터 추진해온 구글북스[Google Books] 프로젝트를 이용해 최초로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이라는 기술사적 의미도 함께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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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 to view the full image]

찰스 다윈이 1809년에 출생했고 종의 기원이 1859년에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바로 진화론이 인류 언어문화사에 미친 영향이다. 역시 종의 기원 출간 이후, “God”이라는 단어는 인류사에서 점점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God’이라는 단어는 60년대부터는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계속 현상 유지를 하는 가운데 2000년 들어 약간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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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눈여겨 볼 단어는 바로 Men 과 Women이다.
1900년초까지만 해도 Men이라는 단어가 Women을 압도했지만, 1900년대 중반부터는 그 간극이 점차 줄어들어 2000년대에 접근하면서는 이제 Women 단어가 Men보다 더 빈번하게 나타나기 시작, 21세기는 여성상위시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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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여성의 권리 혹은 여성의 참정권을 위한 투쟁은 수잔 안쏘니(Susan B. Anthony)여사의 선구적 투쟁과 함께 기려린다. 그런데 수잔 안쏘니 여사가 다윈과 동시대인물임을 고려할 때, 여성(참정)권자들의 노력은 거의 한세기를 소모해가며 아주 힘든 결실을 맺은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인류사에 큰 영향을 끼친 세기의 과학자들 4명에 대한 시대별 언급 비율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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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과학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종의 기원 출간 이후, 다윈이 빈번하게 언급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1859)할 무렵인 1856년에 태어나 1939년에 세상을 뜬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는 20세기들어서면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 20세기 후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그 어떤 세기의 과학자들보다 더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글 북스 혹은 구글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이른바 computational 언어학 연구가 어떻게 발전할 지 궁금하다. 지금은 이런 중요 단어를 이용한 문화적 트렌드를 보여주는데서 시작했지만, 앞으론 디지털화된 출판물에서 시대별 인간의 이성과 감성이 어떻게 바뀌었는가하는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연구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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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튜브?

September 28th, 2010

Broadcast Yourself!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유튜브는 애초 일반인 사용자들의 거칠고 세련되지 않은 아마추어 작품들로 채워지며 성장했다. 그런데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정치적 영향력과 돈벌이 가능성도 커지면서, 자본과 컨텐츠 자원을 가진 기성매체나 기성 기업들이 이 새로운 노다지에 눈독을 들이게 된다. 처음에는 채찍을 들고 이 새로운 금광을 지켜도 봤고, 자기들도 비슷한 사이트를 만들어 이를 견제하거나 그 힘을 분산시키려고도 해봤다. 그런 채찍 정책과 더불어 이들은 유튜브를 자신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이용하며 거기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나눠 먹으려는 시도를 병행해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채찍을 들었을 때보다 당근을 들었을 때,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실익이 훨씬 크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된다. 그래서 이들은 필요에 따라 자신들의 컨텐츠가 법에서 보호할 수 있는 테두리를 벗어나는 경우라도, 뭔가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이를 사실상 묵인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묵인에서 벗어나 어떤 매체들은 아예 채널[AP, ABC, The New York Times, CBS, CNN/ Fox News]을 만들어놓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심지어 텀블러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자신들의 컨텐츠를 홍보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이런 행위들이 단기적으로 자사 컨텐츠에 대한 트래픽을 늘이고,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들은 특히 트위터 시대가 오면서 물만난 고기가 되었다. 특정 분야의 전문 논객 역할을 하면서 빼곡한 텍스트 사이로 수많은 인라인 링크를 거는 블로거들과는 달리, 진입장벽이 낮고 전달할 수 있는 말이 제한된 트위터상에서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기존 매체에 대한 링크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논평보다는 링크가 생명이 된다. 링크도 한 트윗에 한 개가 기본이다. 매우 기존 매체 친화적인 시스템이다.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이제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한 컨텐츠 교차 홍보가 자신들의 트래픽의 젖줄이 되고 있다는 것을 완전히 파악했다. 돈과 컨텐츠, 그리고 가용한 인력을 가진 매체들은 이제 유튜브 공간에서 시청률 경쟁에 올인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다보니 이제 유튜브에서 일반 유저나 독립제작자들이 만든 이른바 사용자제작컨텐츠(UGC)는 게임이 될 수 없다. 더구나 기존 매체를 이용해서 뭘 좀 만들어보려고 하면 저작권 침해 경고나 신고를 받는다. 결국 이 공간에서도 기성매체의 힘이 강화되고 이들은 아주 정확한 주판을 들고 구글에 자신들의 몫을 요구한다. 일반 사용자들의 비디오는 돈이 될만큼 충분한 힛트를 기록하지 못하거나 설령 된다고 하더라도 제작자들이 어떻게 그 돈을 챙길 수 있는지에 무관심하거나 모르기 때문에 결국 구글 좋은 일만 시켜준다.

구글로서도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가능하면 법적 분쟁에 휘말려드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점점 기성 기업 친화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또 이들에게 우호적인 파트너쉽의 문을 열고 있다. 과학적 분석을 통해 어떤 비디오가 트위터등을 타고 잘 확산되는지, 또 30대 이하 젊은층이 어떤 컨텐츠와 분량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기성매체들은 이런 우호적 환경에서 물만난 잉어마냥 파닥파닥 뛰고 있다. 대학기숙사에서 추리닝입고 올리는 아마추어들의 컨텐츠의 양과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이제 유튜브조차 메인스트림화되고 있는 것이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Albert May교수는 2008년 대선 이후부터 2010년 초까지 유튜브 사이트에 일어난 변화를 관찰했다. International Journal of Press/Politics 최근호에 실린 이 페이퍼는, 학술적으로 가치있는 ‘논문’이라기보다는,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종의 실용적 보고서이다.

일단 유튜브의 비디오를 트래킹하는 회사인 TubeMogul의 마케팅 디렉터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인용이다.

“It feels like YouTube is becoming more mainstream, because it is in their self interest to become more mainstream.” [Who Tube? How YouTube’s News and Politics Space Is Going Mainstream]

이런 경향을 수치로 보여주기 위해 대선 이후버터 2010년 1월까지 월별 유튜브 시청자 점유율 조사 결과를 보여준다. 비교는 ‘미디어기업 채널들’과 ‘오바마(백악관) 채널’ 그리고 소위 ‘유튜브어(YouTuber)’라고 물리는 독립벤처제작자들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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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08년 12월 대선 이후부터 미디어 기업 채널의 view수는 끊임없이 증가한 반면 독립벤처 유튜브어들과 오바마 채널을 부침을 계속하는 가운데 하향추세다. 물론 오바마 채널의 경우는 그의 인기하락과도 연관이 있고,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이 그리 드라마틱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위 분석에서 그룹으로 묶었던 8개 미디어 기업들을 쪼개서 살펴볼 때는 AP통신사의 유튜브채널 성장이 괄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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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분야의 독립벤처 유튜브어중 주목받는 채널들은 대체로 정파적인데, 정파적이지 않으면 미디어 기업의 적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의견지향적 독립매체만이 큰 규모의 수용자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정파적 독립채널들의 시청점유가 감소한 가운데, 특히 Talking Points Memo, Brave New Films, MoveOn.org 등 리버럴 진영쪽의 채널들이 viewership에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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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분야에 관한 트렌드 분석이지만, 이런 경향이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 되어 가고 있다. 특히 트위터가 유행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있는 주류매체들은 기회를 잡았고, 이들은 한동안 사용자들이 자신들 세상이라고 기뻐하고 즐겨오던 소셜미디어 공간을 놓고 그들간의 치열한 쟁탈전에 돌입했다. 거기에서 이제 You는 주체에서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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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를 위한 구글, 바닷가재를 위한 페이스북 (그리고 고래를 위한 트위터)

July 20th, 2010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식의 상징적 이분법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런 깜찍한 이분법은 어떨지: 팬더를 위한 구글, 바닷가재를 위한 페이스북. 이 재미난 글을 올린 사람은 ifindkarma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Adam Rifkin. 블로그 타이틀 ifingkarma (I Find Karma)는 아담 리프킨의 Anagram이다.

페이스북은 바닷가재 덫(lobster trap)이라는 그럴듯한 주장을 들어보자.

1. 페이스북에 들어오면 그 안에 갇혀서 먹이를 먹어야 한다. 이곳에 들어와 외부로 빠져나가기 위한 통로는 원천적으로 차단되게 설계되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외부링크로 통하는 숨통을 열어줬지만, 페이스북에 한번 들어간 사용자들은 트랩속의 맛있는 먹이들을 먹느라고 밖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한참동안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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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컨텐츠의 RSS구독을 철저히 막는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RSS는 2009년 폐쇄되었다. 기본적으로 닫힌 시스템을 지향한다. 물론 RSS 피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몇단계를 거치면 RSS피드를 강제로 만들 수는 있지만, 모양새도 그리 예쁘지 않고 그야말로 썰렁한 느낌을 준다.

3. 페이스내의 컨텐츠는 랍스터 트랩의 미끼역할을 하고 당신의 페이스북 친구는 랍스터가 되는 셈이다.

구글은 반대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가장 빠른 시간내에 찾아내고 효과적으로 정렬해준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소비자를 그 안에 가둬두지 않는다. 페이스북안에서 사용자들은 뉴스도 보고 음악도 듣고 사진도 보고 동영상도 보고 광고고 보고 like 버튼을 누르고 다른 사람이 남긴 의견도 읽는다. 구글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볼 일을 보면 바로 그 장소를 떠날 수 있게 도와준다. 볼 일을 보러 온 사람들이 거기서 자꾸 서성이게 만드는 것은 구글 스타일이 아니다.

구글의 핵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구글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갈 필요조차 없다. 지메일은 맥이나 PC의 기본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통해 바로 읽을 수 있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구글맵을 보여주고, 소비자들은 구글맵을 열고 들어가지 않더라도 곧바로 지도정보를 찾을 수 있다. 아이패드의 QuickOffice앱을 쓰면 구글 docs에 들어가지 않고도 구글 문서를 입력하고 편집하고 저장할 수 있다. 구글 뉴스는 실시간으로 다른 뉴스 사이트의 기사를 찾아서 키워드별로 묶어준다. 물론 각 결과를 클릭하면 개별 뉴스 사이트로 바로 직행한다. 이 과정에서 구글뉴스의 소비자는 구글 뉴스의 다른 인터페이스에 눈길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페이스북이 모든 것을 번들링해서 제공하려 하는데 반해, 구글은 반대로 세상의 많은 정보를 언번들링(unbundling)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의 어플리케이션을 쓰면 원하던 일을하고 바로 다음 단계 일로 옮겨갈 수 있는데 반해, 강력한 소셜 어플리케이션은 사용자를꾀어서 (잠시다른사이트로) 나갔다가도 바로 다시돌아와서 그안에 갇혀있게 만든다. [팬더와 랍스터]

그렇다면 트위터는 무엇이란 말인가? 아담 리크킨은 트위터는 “거대한 블루볼 머쉰이다“(클릭전 볼륨을 줄이시길)라고 주장한다.

트위터에는 물론 많은 고래들이 산다. 유명인 고래들은 우리를 당기는데 반해, 실패한 고래들은 우리를 쫓는다. 이에 반해 페이스북은 고래(페이스북 친구수락 한계인 5천명을 가진 사람)를 매우 싫어한다. 고래가 바닷가재들이 덫에 걸리는 것을 훼방놓기 때문이다.

그럼 결론적으로 구글은 왜 강력한 소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없는가? 이건 구글이 소셜어플리케이션을 하기에는 너무나 지성적이고 깔끔하고 유용하기 때문이란다.

“구글은 기본적으로 바닷가재 덫같은 개념을 거부하고 사용자에게 정크푸드를 먹일 수 없고, 거대한 블루볼 머쉰처럼 우리를 정신없게 만드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0년의 인터넷에는 팬더처럼 우아하게 대나무를 찾아먹는 구글같은 사람도, 랍스터 덫을 놓아 함께 열심히 소셜하자는 페이스북지향적 사람도, 그리고 거대한 고래와 루저 고래가 쉴새없이 파란공을 굴리는 거대한 블루볼 머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공존한다. 그런데 우아한 팬더도 볼일 보실때는 이렇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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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의 클라우드 워즈: Music 2.0

June 10th, 2010

애플의 전당대회라 할 수 있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10에서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에는 드라마가 없었다. WWDC전인 6월 7일 비즈니스윅에는 월가에서 예상했던 스티브 잡스 키노트 내용이 실려있는데, 그의 키노트는 이 예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와우’를 불러일으키는 발표였지만, 주가의 등락으로 밥먹고 사는 월가의 분석가들에게는 한마디로 김빠진 키노트가 된 셈이었다. 이미 아이폰4의 프로토타입이 기즈모도를 통해 유출되어 발표전 기밀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스티브 잡스를 완전히 물먹인 셈이다. 이쯤되면 스티브잡스가 그렇게 보안유지에 목숨거는 이유를 이해하고 남지 않은가.

월가의 사람들은 싱겁게 끝난 WWDC에서 3초에 한대 팔려나간다는 스티브 잡스의 예외없는 허풍을 들으며 키득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월가의 분석가들이 듣고 싶어했던 혹은 애타게 기다리던 발표는 무엇이었단 말인가? 위 비즈니스윅 기사에 인용링크된 월가의 한 분석가는 “라라(Lala)를 인수해 간 애플이 아이튠즈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해서 사용자들이 어디에서든 음악을 틀고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를 기대했다고 했다.

월가에 일하는 사람들은 반쯤은 조급증 환자들과 반쯤은 현실감각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이들은 얼리 어답터들보다 더 조급하고 훨씬 더 앞서나간다. 물론 스티브 잡스는 월가가 꾸는 꿈을 모두 한번에 보여주는 법이 없다. 거기다가 월가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스티브 잡스의 성격이 하나 있다. 느긋함이다. 왜 그렇게 느긋한 지. 전략적 느긋함이랄까. 연애로 말하면 밀고 당기기를 아주 잘하는 스타일이다.

스티브 잡스는 시장에서 제일 먼저 치고 나가는 이노베이터가 되기를 언제나 거부한다. 늘 뒷북치는 이노베이터인 셈이다. 스티브 잡스의 공연은 다른 공연연주가들의 요란스러운 공연뒤에 잡힌다. 다시 말하지만 애플은 새로운 시장을 먼저 개척하려 하지 않는다. 일단 몇 놈 뛰어들때까지 꾹 참고 기다린다. 물론 그 와중에 애플은 놀고 있는게 아니다. 애플은 성미가 급한 다른 이들이 먼저 뛰어들어 시장에서 뜨뜻미지근한 반응으로 고개를 갸우뚱 거릴 때를 노린다. 그리고 이들 성미급한 이들이 실패한 바로 그곳에서 그들과 다른 발상으로 문제 해결을 하려한다.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애플에게 자꾸 뭘 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PDA와 스마트폰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지 못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스티브잡스를 쳐다봤다.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한 소니의 e-book 리더기에 이어 아마존에서 처음으로 힛트시킨 하드웨어인 킨들(Kindle)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애플이 전자책 리더를 만들면 좋을건데라고 또 스티브잡스에게 언제 만들건지 졸라댔다. 이때마다 스티브 잡스는 딴청을 부렸다. 전자책 시장에 대해서는 심지어 ‘미국인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라고까지 말하면서 전혀 관심없다는 딴청을 부리지 않았던가. 사람들은 이제 스티브 잡스의 패를 어느 정도 읽은 것 같다. 스티브 잡스가 강하게 부인하는 곳에 애플의 비밀공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임을. 최근 스티브잡스는 애플이 TV시장에 진출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을 받고, 또 한번 강하게 부인했다. 애플 TV는 취미로 하는 것일 뿐이라고.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무대위에서 애플 TV의 베일을 벗기는 스티브 잡스를 모습을 보게될 날이 올 것임을 확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티브 잡스가 시장의 선두주자로 뛰어들지 않았다고 애플사가 애초에 이노베이션을 견인할 역량이 없다거나 애플은 이노베이션 흉내장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언젠가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언급한대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추앙받는 애플의 이노베이션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는데, 바로 완전히 다른 형태의 상품 카테고리를 내놓는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제품영역에서 다른 회사들이 한 반쯤 구워놓은 혁신적인 생각의 나머지를 채우면서 완벽에 가까운 혁신의 빵을 내놓는 것이다. 애플의 기업 역사와 애플 제품들의 진화에 정통한 사람들은 애플이 그동안 세상에 선보였던 혁신적 제품들은 모두 다른 회사들이 미완에 그친 혁신들을 계승해 마저 완수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1984년 내놓은 매킨토시, 2001년의 아이팟, 2007년의 아이폰, 그리고 2010년의 아이패드가 모두 같은 제품군에 뛰어든 다른 회사들이 이뤄놓은 절반의 혁신을 볼모로 잡고 이뤄낸 혁신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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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다르다. 구글은 되든 안되든 일단 저질러 놓고 보는 경향이 있다. 구글과 애플은 이미 여러 사업영역에서 소리없는 전쟁을 시작한 셈이다. 이번 WWDC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4에서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야후,마소의 Bing 3개중에 하나로 택할 수 있다면서, 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Bing이 참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발언중 그냥 애드립으로 나오는 말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스티브 잡스가 은연중 구글을 견제하고 신경전을 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아닐까.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가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구글의 사업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듯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싸움이다. 이 싸움은 이제 스마트폰을 넘어서서 애플의 아이패드와 이 새로운 마술패드에 맞서는 모든 세력들이 옹립한 안드로이드에서 돌아가는 태블릿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이 눈에 보이는 거대한 싸움 다른 쪽에서 구글은 애플의 주력군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니 이미 그 쪽에 출사표를 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동력을 받는 구름위의 음악 서비스이다. 구름위의 음악(cloud music service)이라 함은 음악을 듣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컴퓨터나 뮤직 플레이어에 음악을 저장하는게 아니라, 다른 회사들의 서버에 음악을 맡겨놓고 필요할 때마다 이를 꺼내서 듣는 형태의 음악 서비스를 말한다. 2000년대 닷컴 버블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라면 대번에 mp3.com을 떠올릴 지 모른다. 어떻게 보면 현재 애플과 구글등 거대 회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미래형 뮤직 비즈니스 모델은 과거 닷컴 버블 시절에 이미 법원으로부터 저작권 문제로 철퇴를 맞아 문닫았던 mp3.com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부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그때와는 달리 음악을 서버에 올리는 모델이 아니라, 이미 저작권료를 지불한 음악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회사의 소프트웨어가 인식을 해서 이를 업로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쫀쫀한 미음반협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 구름위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 구글은 아직 전력이 약하다. 그렇다고 아주 준비를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언젠가부터 구글은 MySpace에서 소유한 iLike와 제휴를 맺고 구글에서 음악을 검색하는 손님들에게 해당음악의 일부를 바로 스트리밍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엊그저께 애플 전당대회 시작전에 애플측은 루이 암스트롱의 음악을 많이 틀어줬다고 한다. 특히 교주님이 등장하기 바로 전에는 What a wonderful world를 틀어줬다고 하니, 이는 ‘애플과 함께 하는 세상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최면을 걸어준 효과를 낸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 옆으로 샜는데, 이 what a wonderful world를 구글링해보라. 맨 위에 바로 아래와 같은 음악 스트리밍이 나오고 사람들은 바로 이 곡의 일부를 바로 들을 수 있다. 정말 what a wonderful world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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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유튜브를 소유하고 있는 구글은 어떻게 보면 MTV보다 더 막강한 뮤직 비디오 채널을 소유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은가? 현재 전세계 디지털 음악 유통의 절대군주로 추앙받는 애플로서는 당연히 신경쓰일 수 밖에. 거기다가 구글이 미래의 음악 유통인 구름위의 음악 스트리밍 사업에 전력투구한다고 하니 말이다. 애플이 라라(lala)를 인수해서 일단 이 사이트를 폐쇄한 것도 당연히 미래의 음악 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 구름위의 뮤직 비즈니스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이와는 약간 다른 형태로 인기 있는 음악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들을 틀어주는 인터넷 스트리밍 회사들이다. 판도라(Pandora)와 last.fm등이 대표적 회사들이다. 그런데 이 회사들의 강점이자 약점은 소비자들이 구입한 음악을 연주하는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선택한 음악 채널을 틀어주는 일종의 인터넷 음악 라디오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1960년대 라디오 모델을 인터넷과 컴퓨터 그리고 스마트폰에 재현한 뮤직 비즈니스 모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60년대 라디오 시대의 음악 모델과는 달리 이 인터넷 뮤직 스트리밍의 DJ는 바로 ‘당신’이거나 아니면 컴퓨터 알고리듬이 되는 셈이다. 이와는 달리 클라우드 뮤직 서비스는 일단 하늘 위에서의 싸움이다. 제공권에 관련된 공군의 싸움터이다. 지금까지 뮤직 비즈니스에서 이미 애플은 최강자다. 최강자이지만 아직까지 애플의 주력군은 하늘에 있는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땅위에서 들고 다니는 작은 아이팟에 들어 있다. 애플은 이 땅위의 주력부대를 모두 구름위로 옮겨가려고 한다. 왜 그래야 할까? 바로 이노베이터의 딜레마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기존 음반유통 시장을 뒤집을 때 들고 나왔던 주력 화포였던 아이튠즈와 아이팟은 일종의 와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었다. 와해적 혁신으로 시장의 지배적 위치에 오른 기업들이 계속 존속성 혁신 (sustainable innovation)에 의존한다면 또다른 와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앞에 당황하고 결국에는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애플은 구름위의 음악 서비스를 새로운 와해적 혁신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최강자가 또다른 혁신을 내놓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시장은 뒤집힐 수 있다. 애플은 물론이고 어느 누구도 이 새로운 혁신에서 완벽한 기술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애플에게는 늘 버거운 짐이다. overview_mobileme20090502.jpg 사실 애플은 오래 전부터 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뭔가를 하려고 애를 썼지만, 계속 물을 먹고 있다. 이른바 닷맥(.Mac)이라는 서비스가 그 예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초기 모델인 닷맥은 지금은 MobileM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신했는데, 모빌미의 로고를 보면 실제 구름위에 떠있는 맥 어플리케이션들을 볼 수 있다.

애플은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메이든이라는 한 시골마을에 십억달러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데, 이 데이터 센터는 모밀미(MobileMe)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애플이 공들이고 있는 구름위의 음악 서비스를 위해 마련하는 것이다. 라라(Lala)를 사들여 서비스를 폐쇄한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다음 번 공연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사업일 지 모른다.

미래의 음악 서비스가 구름위의 음악 서비스가 될 지 아니면 판도라나 last.fm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재현된 60년대의 라디오식 음악 채널이 될 지 아니면 현재 유럽에서 전망있다는 On-demand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인 Spotify 혹은 비슷한 류의 미국 서비스 Mog식 모델이 될 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clock.jpg

어떤 모델이 되더라도 현재 유망한 세가지 모델은 기존에 우리가 경험했던 음악 비즈니스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구분되는 뭔가가 있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다. 그 근본적 차이는 바로 음악을 듣는 행위가 이제 개인적인 영역을 벗어나 사교적 영역으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사용자들은 이제 단순히 뉴스를 넘어서 음악과 뮤직 비디오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뮤직 2.0을 대변하는 주요한 키워드는 소셜 뮤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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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법원의 Google 미국 본사 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February 28th, 2010

국경없는 인터넷에서 끊이지 않을 이슈가 바로 ‘말할 자유’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법적 규제이다. 미 콜럼비아대학교의 팀 우 교수가 ‘누가 인터넷을 통제하는가’라는 책에서 다룬 근본적 주제기도 하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서 ‘말할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하는 권리이다. 미국 법에서 프라이버시 권리를 명시적으로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수정헌법의 여러 장전들에 이 권리가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이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라는 기본권을 정언(定言)하는데 있어서 각 국가가 적용하는 법철학과 우선순위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러니 판례가 다르게 나오는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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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구글 비디오에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 이태리 소년이 학교 애들에게 신체적 언어적으로 학대당하는 비디오가 올라왔다. 같은 해 11월 이태리 경찰은 구글에 비디오 삭제 협조 요청을 받아, 요청받은 후 ‘수시간내에’ 이를 삭제했다. 문제는 구글이 이를 끌어내리기 전까지 두달동안 이 비디오 사이트에는 수많은 항의가 저항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태리 경찰은 구글의 간부 네명을 기소한 것이다. 구글측 주장은 기소된 사람 누구도 그 비디오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그 비디오가 삭제되기 전까지는 심지어 그런 비디오가 구글 비디오에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태리 법원은 지난 주 ‘프라이버시 침해’를 이유로 기소된 구글 간부 세명에게 6개월 형을 선고했다. 이태리에서는 3년 미만의 실형은 자동으로 집행이 유예되기 때문에 구글 간부들이 감옥소에 갈 필요는 없다.

google-001.jpg

이번 형은 팀 우 교수가 ‘누가 인터넷을 통제하는가’ (인터넷 권력전쟁으로 번역출간) 첫장을 시작하는 중요한 판결을 연상케 한다. 바로 나찌 기념물을 판매한 야후 경매 사이트에 대해 프랑스 법원이 내린 폐쇄조치 판례다. 미국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판결이지만, 프랑스에서는 규제가 된다. 그는 책에서 ‘EU는 오늘날 범세계적 프라이버시 법을 집행하는데 있어어서 가장 효과적인 주권주체이다’라고 썼다.

테크크런치의 마이크 부처는 “이 바보같은 이태리 판사들에게 그 비디오를 올린 것은 구글 중역들이 아니었다고 설명해 줄 사람 있나요?”라면서 “why”를 외쳤다. 아무리 벤처 자금을 끌어들이는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테크크런치 블로그라고 해도, 국경없는 인터넷을 규제하는 국가별 법의 철학과 정신에 영향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Adam Loptak가 전문가들 취재를 바탕으로 아주 멋진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인터넷판에 올라온 제목은 ‘When American and European Ideas of Privacy Collide‘이다.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소개되는데, 이해를 돕는 몇가지 인용을 들어보자.
미네소타 대학에서 미디어 윤리와 법을 가르키는 제인 커틀리 교수의 말이다.

‘미국인들은 지금까지 유럽인들이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여기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프라이버시가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라는게 현실이다”

유럽에서 이 프라이버시 권리는 그냥 권리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권(human-dignity right)이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이 프라이버시 권리가 ‘소비자를 보호하는 권리’일 뿐이다. 미국인들은 권리장전에 표현의 자유를 맨 꼭대기에 올려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데 반해, 유럽에서는 프라이버시가 맨 위에 온다는 것이다: The European Convention on Human Rights 의 article 8번은 “Everyone has the right to respect for his private and family life, his home and his correspondence.”이다. 그리고 article 10번에서 미국인들이 자부하는 ‘표현의 자유’가 온다.

내가 법철학자도 아니고 또 현재 극도로 시간에 쫓기고 있으니 일단 생각을 여기서 마무리 짓는다. 이 분야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께서 논의를 이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관심있는 분들은 James Q. Whitman가 The Yale Law Journal에 발표했다는 [유럽과 미국 두 서방세계간 프라이버시 문화의 긴장: '존엄성(dignity)'과 '자유(liberty)'] 논문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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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skumRT @russa: Rt 이태리 법원의 Google 미국 본사 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를 정리해 봤습니다. /via @gatorlog
gnolawRT @gatorlog: RT @louiskim: 표현의 자유 v. 천부인권적 프라이버시 같은 역사사회적 쟁점형성이 부럽네요. 우리는 고작 정권의 이익여부? RT 이태리 법원의 구글 본사간부들 집유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haawooRT @gatorlog RT @louiskim: 표현의 자유 v. 천부인권적 프라이버시 같은 역사사회적 쟁점형성이 부럽네요. 우리는 고작 정권의 이익여부? 이태리 법원의 구글 본사간부들 집유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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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aRT @gatorlog: RT @louiskim: 표현의 자유 v. 천부인권적 프라이버시 같은 역사사회적 쟁점형성이 부럽네요. 우리는 고작 정권의 이익여부? RT 이태리 법원의 구글 본사간부들 집유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myiq98RT @estima7: 전 이 글의 시각이 마음에 듭니다. http://bit.ly/9ZurD3 RT @gatorlog: 이태리 법원의 Google 미국 본사 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를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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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deModel@gatorlog RT @louiskim: 표현의 자유 v. 천부인권적 프라이버시 같은 역사사회적 쟁점형성이 부럽네요. 우리는 고작 정권의 이익여부? RT 이태리 법원의 구글 본사간부들 집유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ForFestinaLente인터넷의 중요한 해결과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의미있는 글 RT @gatorlog 이태리 법원의 Google 미국 본사 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를 정리해 봤습니다.
dvguide프라이버시를 둘러싼 유럽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설명한 좋은 글 감사RT @gatorlog 이태리 법원의 Google 미국 본사 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를 정리해 봤습니다.
K_internetRT @gatorlog: 이태리 법원의 Google 미국 본사 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를 정리해 봤습니다.
tWITasWITRT @estima7: 전 이 글의 시각이 마음에 듭니다. http://bit.ly/9ZurD3 RT @gatorlog: 이태리 법원의 Google 미국 본사 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를 정리해 봤습니다.
runtoruinRT @gatorlog: 이태리 법원의 Google 미국 본사 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를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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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bikr구글본사 간부 징역형. 프라이버시문제. 미국은 표현의 자유. 유럽은 프라이버시가 가장 중요. RT @estima7 RT @gatorlog: 이태리 법원의 Google 미국 본사 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presso_RT @estima7: 전 이 글의 시각이 마음에 듭니다. http://bit.ly/9ZurD3 RT @gatorlog: 이태리 법원의 Google 미국 본사 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를 정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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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lasguenRT 다름을 이해하는 좋은글 @estima7: 전 이글의 시각이 마음에듭니다. http://bit.ly/9ZurD3 RT @gatorlog: 이태리 법원의 Google미국 본사간부들 집행유예 판결이 갖는 의미 http://bit.ly/aCBwFt 를정리
nxtw자유와 천부인권… RT @gatorlog RT @louiskim: 표현의 자유 v. 천부인권적 프라이버시 같은 역사사회적 쟁점형성이 부럽네요.http://bit.ly/aCBw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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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의 아시아 딜레마: 바이두의 something borrowed

November 16th, 2009

“이노베이터의 딜레마” 저자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은 언젠가“세계는 이노베이터들이 내놓은 멋진 제품들에 대해 고마워 하지만, 그렇다고 그 제품들을 사는 것은 아니다. 시장을 견인하는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via GatorLog 일화적 기억: How the mighty fall ]. 오늘 WSJ에서 something borrowed라는 기사를 읽다가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권 사람들은 이노베이터들이 내놓은 멋진 제품들에 대해 고마워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제품들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을 견인하는 중력은 이노베이션이 아니라 현지화이다.”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는 구글의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인터페이스까지 그대로 차용한 이른바 짝퉁기업이다. 하지만 바이두는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으로 성장했다. 이뿐 아니다. 바이두 백과는 Yahoo Answers를 본따 만들었고, 위키피디아의 정보를 마음대로 번역해서 올려놓는다.

While that may not earn them respect as global innovators, their understanding of the Chinese consumer has allowed many of them to beat bigger foreign rivals at their own game in China, home to the world’s largest number of Internet users. Something Borrowed…[something borrowed...]

오늘 2명의 중국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바이두가 구글을 베낀 것인지 아닌지는 별 관심이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위키피디어와 Yahoo Answers를 본따 만든 바이두 백과. 표절이니 뭐니 이런 것 중요한 것 아니다.

대부분의 아시아권 소비자는 누가 혁신을 주도했는지 누가 따라쟁이인지에 관심있는게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우리 정서를 잘 담아주는 가이다. 또 누가 우리보다 뛰어난가에 관심있는 사람은 이른바 얼리어답터뿐이다. 사람들이 관심있는 것은 누가 우리와 닮았는 가이다. 아시아권에서 서방의 기술들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다. 하물며 블로그만 해도 미국의 블로그툴을 쓰는 사람들은 왕따다. 국내에서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혹은 자신들에게 친숙한 블로그툴에만 열려있다. 모두들 자신들이 선택한 블로그 서비스에 갇혀서 산다. 그리고 나머지 블로그툴을 사용하거나 다른 서비스의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은 모두 이방인이고 stranger이다. 이게 모두 네이버는 네이버끼리 다음은 다음끼리 이글루스는 이글루스끼리 태터툴즈는 태터툴즈끼리 모여서 노는 이유다.

그런데 ‘우리 것’에 가깝다는 지각 혹은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이걸 파악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기업은 없다. 이런 것을 이해하려면 인지 심리학자와 사회 심리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례로 바이두의 검색엔진은 구글 차이나의 검색엔진보다 더 길고 더 넓었다고 한다. 지금은 구글도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차이를 인지했지만, 초창기 중국인들이 검색창에 한자를 입력할 때 바이두가 자신들의 언어를 더 잘 보여준다고 인지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처럼 현지인들의 정서를 먼저 잘 잡은 후발짝퉁들은 이노베이터들의 혁신의 성과를 가로채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은 더 ‘~다운’ 더 ‘~인에 맞는 ~인들이 애호하는’ 그들만의 새로운 현지화를 만들어낸다.

Even if Baidu’s features aren’t always original, some Chinese users say they don’t care. “Google may have stronger innovations than Baidu, but some of their functions are not necessary for me,” says Zhou Chanjun, general manager of a lighting company in Beijing. “I can’t say why we think Baidu is more Chinese. It’s just a feeling.”

결국 바이두와 네이버는 혁신을 만들어내면서가 아니라, 우리를 더 “우리스럽게” 만들어주는 그런 느낌을 주는 인터페이스와 기능과 내용을 강화하면서 성장해 온 것이다. 그게 evil스러운 것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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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media‘원전 중심’의 열등감 이면에 있는 서구적 창의성(베껴선 완돼!) 강박이 그들에겐 덜하거나, ‘인민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합작’하는 연합 전선(common front) 경험 때문인가 하는, 뜬금없는 생각. http://bit.ly/xquSw
totoro4이노베이터의 “아시아” 딜레마: 바이두의 something borrowed http://bit.ly/3fUjGy (via @gatorlog)
gatorlog이노베이터의 “아시아” 딜레마: 바이두의 something borrowed http://bit.ly/3fUjGy
minoci“누가 우리보다 뛰어난가에 관심있는 사람은 이른바 얼리어답터뿐. 사람들 관심은 누가 우리와 닮았는가이다.” (아거) : 얼리어답터는 차이(?)에 주목하고, 대부분은 공감(?)에 주목.. http://bit.ly/1JTw6e
Coolpint네이버와 바이두에 크리스 크리스텐슨의 이론을 적용하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네요. 100% 공감합니다. http://bit.ly/3Hl8mw
NudeModel승리의 아거사마 http://gatorlog.com/?p=1604
HeartGamer하지만, 벳기는 것도 어렵다는거.. 좋은 글이네요.. RT @totoro4: 이노베이터의 “아시아” 딜레마: 바이두의 something borrowedhttp://bit.ly/3fUjGy (via @gatorlog)
ifootdog춤추는 곰, 필요없다 입니다. RT @ReadLead [GatorLog] 아시아권 소비자는 누가 혁신을 주도했는지 누가 따라쟁이인지에 관심있는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우리 정서를 잘 담아주는 가이다. http://bit.ly/081UBNQ/
ReadLead[GatorLog] 아시아권 소비자는 누가 혁신을 주도했는지 누가 따라쟁이인지에 관심있는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우리 정서를 잘 담아주는 가이다. http://bit.ly/081UB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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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새 맨트라 Don't be creepy

November 16th, 2009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를 비공식 맨트라(mantra)로 내걸고 출범했던 구글. 구글의 사업영역과 서비스 그리고 실험물들이 이곳저곳에서 크고 작은 파장을 만들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글의 실험정신과 ‘자선사업’식 서비스를 칭송하고 있다. ‘구글은 산타클로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검색엔진을 무료로 제공했고, 최초로 1기가 넘는 이메일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뉴스 검색을 제공했고, 영어로 쓰여진 중요한 도서를 모두 디지털화해서 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계속 수행하고 있으며, 학자들에게는 논문 검색은 물론이고 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쉽게 pdf를 다운 받을 수 있게 해줬으며, 사진공유(피카사)와 비디오공유(유뷰트) 혁신 기술을 사들였으며, 구글이 자리하는 커뮤니티 사람들에게는 무료 인터넷을 제공했고, 구글 재단을 만들어 숭고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으며, Wave라는 실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실험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돌아가는 스마트폰에서 GPS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만으로 차량용 GPS를 만들어 큰 재미를 보던 Garmin이나 Tom Tom등 기존 업계의 주가는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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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인터넷에서 계속 혁신을 만들어가는 구글을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고운 것만은 아니다. 인터넷업계는 물론이고 기존 업계에서 구글을 바라보는 적대적 시선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대폰용 네비게이션을 공짜로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적을 만들까 두렵지 않으세요? 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에릭 슈미트: “소비자편에 있는 한 당신은 괜찮을 것입니다” twitter@gatorlog

그렇다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언제까지나 구글의 편에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따라나와야 한다. 여기에 답은 역시 구글이 얼마나 소비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주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구글은 무료 GPS를 제공한다고 했다. 그런데 휴대폰의 GPS는 한편으로는 개인의 위치정보와 동선을 쉽게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개인 정보다.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구태의원들의 동선을 휴대폰 GPS로 추적할 수 있다면? 아마 한달 안에 온나라가 발칵 뒤집힐 뉴스들이 계속 터져나올 것이다.

물론 이런 이슈는 이미 지메일이 1기가바이트를 준다고 발표했을 때 이미 나온 이슈이기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

무료 1GB라는 효용성에 사람들이 바꿔줄 수 있는 심리적 교환가치(trade-off value)는 얼마나 될까? 공짜라면 주민등록번호 집어넣는 것도 아무 거리낌없이 생각할 정도로 “관대한” 정서에서는 1GB준다는데 그까짓 광고쯤이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미국 사람들보고 공짜 메일 얻는데 social security number(미국인들의 주민등록번호) 넣으라고 하면 아마 기겁을 할 듯 하다. 물론 Google사는 미국 기업이기에 SSN이나 주민번호 넣으라고는 않겠지만….[...]

프라이버시 그룹 주장에도 일면 타당성이 있다. 검색엔진의 마이크로소프트를 꿈꾸는 구글사역시 다른 공짜 메일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여러 목적(바이러스 스캔, 스팸 검색등)을 위해 개인들의 메일 내용을 주기적으로 스캔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한 감시견 그룹원은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제기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데 대해 친구가 보낸 위로 편지를 따라서 장례식 업체의 흐르는 광고가 따라 들어올 경우에도 우리는 trade-off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이는 하나의 가상 시나리오에 따른 의견이지만, 역시 장사하는 사람들을 무비판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설령 그게 구글이라도 위험한 사고일 수 있다. [In Google, We trust? When the Subject Is E-Mail, Maybe Not ]

보스톤에 여행간다고 생각해보자. 구글로 퀸시마켓 부근 호텔을 검색하고, 친구에게 지메일로 비행편과 도착시간을 알려주고, 공항에 내려 렌트카를 빌려 구글 GPS를 통해 식당에 가고, 여행에 돌아와서 찍은 사진을 피카사로 공유하고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린다면 내 모든 정보는 구글신의 손바닥안에 있는 것이다. 만약 구글의 평판이 네이버처럼 좋지 않다면 아마 당신은 지금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경험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구글은 보는 시각에 따라 산타가 될 수도 크리스마스를 망쳐버리려 하는 그린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구글의 CEO 슈미트가 ‘소비자편’을 언급한 것은 다분히 전략적이다. 업계와는 등지더라도 절대 소비자들에게 구글은 evil 하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되는 것이다. evil하지 말라는 물론이고, 이제 구글이 직원들에게 주문해야 할 새로운 맨트라는 이것이다: Don’t be cree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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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orlog구글의 새 맨트라 “Don’t be creepy” http://bit.ly/14WHyw
iFoog“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데 대해 친구가 보낸 위로 편지를 따라서 장례식 업체의 흐르는 광고가 따라 들어올 경우에도 우리는 trade-off할 수 있을까요?” http://3.ly/wei Google is every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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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본능의 뇌: 구글과 마소의 냉전

July 23rd, 2009

파블로프는 생물체의 외부 환경에 대한 반응은 근본적으로 무조건적 반사(unconditional reflex)라고 했다. 무조건 반사라는 말을 들으면 무조건적으로 벨소리에 침흘리는 개를 떠올리는 분은 이 글을 읽은 후로는 ‘구글과 마소의 냉전’을 떠올렸으면 한다.

외부환경에 대한 동물의 반응은 사실 무조건적이지만은 않다. 파블로프는 개와 인간을 구분하는 따뜻한 행동주의 심리학자였다. 파블로프에 따르면 동물은 방어본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방어본능은 근본적으로 뇌의 다른 영역에서 작용하는 이원적 시그널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하나는 즉각적이고 비주얼 시그널에 대한 반응이다. 정상적인 사람이 쥐를 보면 싫고 뱀을 보면 움찔하는 것은 이와 같은 논리다. 뉴로사이언티스트 조셉 르두(Joseph Ledoux)의 Emotional Brain에 나오는 뱀을 보고 움츠리는 뇌에 해당한다.

하지만 동물중에서 특히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동물이므로 외부 환경에 대한 반응 역시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진화론적 적응(adaptation)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적응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기본으로 한다. 쥐가 하는 짓이 계속 얄밉게 느껴지는 이유는 쥐가 하는 행동이 계속 우리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외부환경에 대한 적응으로서 방어본능은 앞에서 말한 즉각적이고 비주얼 시그널에 대한 반응과는 다른 차원이며, 다른 뇌의 영역의 관장을 받는다. 언어와 사고를 지배하는 뇌의 영역이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이 쥐가 하는 행동을 혐오스럽게 여기고 저항하는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웹용 오피스나 웹기반 브라우저를 내겠다고 하는 것[관련 글: 구글 크롬 OS와 구글의 이노베이션]은 외부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혹시 당신은 마소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할 지 모른다. 마소가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두 부류가 있다: ‘마소는 evil이다’라고 보는 사람과 마소는 ‘조직’이다고 보는 사람이다. 맞다. 조직은 사람이 아닐 지 모르지만 조직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것은 사람이다. 어떤 경우에는 ‘한사람’일 수 있다. [관련 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소식들].

국가도 마찬가지다. 냉전 시대에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arms race)은 서로를 잡아먹기 위한 공격적 본능이 아니라 방어 본능에서 시작했다.

구글이 웹브라우저를 통합한 운영체제 크롬 OS개발을 하겠다고 선포하자, 마소측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들의 주력상품인 오피스의 웹버전을 2010 중반부터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지배적 위치에 있는 마소가 존속성 혁신 (sustainable innovation)에 의존하다가 와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앞에 당황하고 반응을 시작한 것이다. [구글 크롬 OS와 구글의 이노베이션]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은 인간의 본성에 어긋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싸움은 붙이고 흥정은 말리는 심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하드 구글 팬들은 구글이 evil empire 마소를 무너뜨려주길 희망하며 구글의 최근 행보를 공격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지 모른다. 하지만 구글의 CEO는 거듭, 마소의 땅을 뺐겠다는 의도가 없다고 했다. 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땅을 뺐겠다는 의도는 없지만, 야후를 먹으려는 마소의 움직임에 구글측은 적잖이 당황하고 야후와 연맹전선을 형성하지 않았던가? Bing (Bing is Not Goole)을 앞세워 마소가 검색 본좌 자리를 위협하자 구글측은 방어를 해야 했다. 마치 미소의 군비경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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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의 홀맨 젠킨스는 구글도 마소도 상대 진영의 핵심역량을 파괴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보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지불할 출혈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구글과 마소의 반응은 기본적으로 방어 본능이며 방어 본능은 보상지향의 뇌의 통제를 받는다: 잃는 것(loss)에 대한 두려움은 얻는 것(gain)에 대한 희망보다 크다는게 보상 지향의 뇌의 명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