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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의 새로운 악당

작년에 [Hollywood Economist]라는 책을 냈던 에드워드 엡스타인씨가 WSJ에 또 재미난 칼럼 “기업의 중역들: 헐리웃의 새로운 악당“라는 칼럼을 냈네요.

엡스타인씨는 헐리웃 영화에서 기업의 중역들이 새로운 악당의 전형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대표적으로 꼽고 있는 영화는 바로 Syriana입니다.

생각해보면 과거 헐리웃 영화속의 전형적 악당들은 이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부해지거나 이야기거리를 잃게 되긴 했죠. 대표적으로 나찌, 소련, 마피아, 사이코등등 말이죠.

한편 과거 영화속에서 악당의 전형으로 묘사되었던 인종 그룹, 특정 이해관계 집단, 심지어는 특정 직업군 (퇴역 CIA요원과 퇴역군인) 단체들이 자신들의 이미지를 보호하고 좋은 쪽으로 바꾸기 위해 엄청난 PR 관련 활동을 벌여오면서 이제 스튜디오들이 시나리오 작업단계에서부터 이런 민감한 집단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Sum of All Fears라는 영화에서 악당도 처음엔 아랍계 테러리스트들이었다가, 신나치주의자로 바뀌었나고 합니다.

또 과거에는 적국이었다가 요즘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인 중국, 그리고 러시아가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중요한 영화 시장이 되면서, 이젠 이 지구상에서 만만하게 건드릴 나라는 딱 한 곳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바로 북한.

MGM사가 존 밀리어스의 84년작 “Red Dawn”의 리메이크 결정을 했을 때, 처음에는 소련 대신 중국을 침략군으로 해서 촬영했다가, 최근 다시 디지털 보정과 편집을 통해 이를 북한군으로 바꿔서 2012년에 출시하려고 한다고 하네요.

물론 헐리웃의 사이파이 영화만큼은 아직도 만만한 두 악당 그룹이 있죠. 외계인과 좀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바타>에서처럼 이 Sci-Fi 영화에도 탐욕적인 회사를 악당으로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이젠, 헐리웃 영화속에서 악당의 대명사는 탐욕적 회사의 중역들이 되어 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영화속 묘사가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순 없겠지만, 어쨌든 지금 미국 현실속에 벌어지는 민중들의 투쟁도 바로 이들 탐욕적인 자본 세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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