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오일 vs 갈등의 오일 프레이밍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개발가격 상승등으로 발목이 잡혀있는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에 관련된 한 이해관계 집단에서 매우 뜻밖의 이슈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바로 사우디의 여성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엄청난 양의 원유를 수입하는 북미권은 결국 사우디 왕정의 여성에 대한 압제를 돕는 꼴이라는 문제제기를 한 광고를 만들었죠. 자신들을 윤리적 오일 기구(Ethical Oil Institute)라고 명명한 이 이해관계 조직은 문제의 광고에서 부정적 정치광고기법을 이용해 사우디 여성들의 운전 금지등 여성 압제에 관련된 이슈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via 뉴욕타임즈)
이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TV광고 내보내는 방송사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엄포를 냈네요. 결국 캐나다의 민영방송 CTV는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이 광고가 화제가 되면서 오히려 북미권 언론의 관심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네요. 물론 이 광고를 제작한 캐나다 샌드오일 옹호를 위해 조직된 보수이익단체인 Ethical Oil Institute는 사우디측이 캐나다방송을 협박해 발언의 자유를 막았다며 이를 censorship이슈로 확대시키며 홍보의 모멘텀을 잡았습니다.
Ethical Oil Institute의 이번 캠페인이 전개되는 과정을 보면 PR계의 프로들이 개입한 흔적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의 샌드오일을 ethical oil로 규정한 반면 중동의 오일을 conflict oil로 규정하면서 그동안 환경오염에 집중된 세간의 시선을 전혀 다른 곳으로 옮겨놓으려는 프레이밍 전쟁을 시도하고 있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물론 이 조직에서 만든 또다른 이슈 광고 Ethical Oil vs. Conflict Oil편을 보면,캐나다의 자유와 중동의 압제를 비교함으로써 마치 캐나다 오일샌드를 지지하는 것이 자유와 경쟁, 인권이라는 서구적 가치를 지키는 것과 관련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