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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정승

November 21st, 2009 Leave a comment Go to comments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겠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실제 정승처럼 쓰는 사람도 있다. 이를테면 존 D. 록펠러 같은 사람을 들 수 있다. 록펠러는 정말 개처럼 벌었는데 버는 과정에서 정승처럼 쓸 맘은 추호도 없었다. 그에게 정승처럼 쓸 것을 가르쳐 준 사람은 미국에서 public relations (PR) 산업을 정착시키는데 크게 공헌한 아이비 리(Ivy Lee)였다. 그는 원래 기자였는데, 미국 자본주의 초기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대두한 노사갈등이나 자본가의 탐욕같은 문제를 잘 컨설팅해주면 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그는 최초의 성공한 PR회사를 설립해 이들 초기 자본가들의 언론관계를 담당해 주고, 초기 언론의 한 형태였던 이른바 머크레이커(muckrakers)지들 – 추문폭로형 상업지 – 로부터 ‘개처럼 돈을 벌었던 기업인들’의 이미지를 지켜주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썼다고 여기는 이른바 늑대탈을 쓴 ‘자선사업가’들은 사회에서 존경도 받고 후대에 이름도 날렸다. 여기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써라’모델의 추종자들이 생긴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심리를 관찰하기 위해 국내 트위터계를 들여다보는데, 그곳에선 가끔 요란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 요란한 일들 중에 제일 재미난 것은 바로 ‘개처럼 팔로워 숫자를 모아 정승처럼 쓰겠다’는 다짐을 하고 어떤 욕도 감수하는 사람들을 보는 일이다.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이들이 잡으려고 하는 것은 숫자다. 숫자를 위해 정치권력들과 술내기를 제안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공표한다. 뒤에서 비웃든 말든 상관없다. 문제를 보고 그냥 넘기지 않는 여러 사람들이 ‘shame on you’를 외쳤다. 하지만 그냥 뚝심으로 넘긴다. 왜 그렇게 개처럼 숫자를 벌려하냐 물으면, 나중에 다 뜻이 있어서라고 나중을 기약한다. 물론 사회의 막강한 자본과 권력앞에 그렇게라도 바둥거리지 않으면 도대체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그 뜻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리고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만 선덕여왕에서 문노가 비담에게 했던 이 말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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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 “대의가 있어 그길을 가는데 좀 더 쉽게 갈수 있는 길이 있는데 왜 돌아가려 합니까?”

문노: “네가 대의라 했느냐. 아직도 한참 배워야 겠구나. 이 한심한 놈아. 빠른 길로 갈수 없어서 대의라고 하는 것이니라.” [줄거리: 선덕여왕,비담의 반칙과 보종의 응원을 보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반칙, 그리고 들려오는 비판도 뚫고 ‘노이즈 마케팅’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바로 그런 hungry dog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대의를 이룰 수 있을까? 역사적 내러티브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탕 해먹고 돈만 들고 튀거나, 뒤에 정승이 되기는 커녕 끝까지 개로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많이 토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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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 (7)
mumindsRT @gatorlog: 역사적 내러티브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탕 해먹고 돈만 들고 튀거나, 뒤에 정승이 되기는 커녕 끝까지 개로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많이 토해내고 있다. http://bit.ly/jtWue
minoci@projecty 굳이 부연하면 ㄱ. 유명해진 했나봅니다류의 초딩발언 ㄴ. 노대표에게 문제떠넘기는 듯한 물타기 ㄷ. 성질대로했으면 매장운운 + 어려서봐줬다. 이건 뭐.. “개와 정승” http://gatorlog.com/?p=1644참고하시길.
happyalo“빠른 길로 갈수 없어서 대의라고 하는 것이니라.” http://bit.ly/jtWue
hollobit멋집니다 “대의가 있어 더 쉽게 갈수 있는데 왜 돌아가려 합니까”, “네가 대의라 했느냐. 아직도 한참 배워야 겠구나. 이 한심한 놈아. 빠른 길로 갈수 없어서 대의라고 하는 것이니라.” RT @gatorlog: http://bit.ly/jtWue
ranghes글은 동감/소재는 불만 RT @heterosisRT @gatorlog: 역사적 내러티브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탕 해먹고 돈만 들고 튀거나, 뒤에 정승이 되기는 커녕 끝까지 개로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많이… http://bit.ly/jtWue
heterosisRT @gatorlog: 역사적 내러티브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탕 해먹고 돈만 들고 튀거나, 뒤에 정승이 되기는 커녕 끝까지 개로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많이 토해내고 있다. http://bit.ly/jtWue
gatorlog역사적 내러티브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탕 해먹고 돈만 들고 튀거나, 뒤에 정승이 되기는 커녕 끝까지 개로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많이 토해내고 있다. http://bit.ly/jtW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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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vember 21st, 2009 at 21:02 | #1

    트위터를 하다 보면 자꾸 뒷담화를 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팔로어 수에 집착하는 건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한두 명도 아니고.. 그냥 언팔하면 땡~

    • 아거
      November 21st, 2009 at 21:58 | #2

      그러게요. 이 글을 쓰도록 동기를 제공한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 줄까 생각하다가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내 자신에게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하곤선 말이죠. ^ ^

  2. November 22nd, 2009 at 00:40 | #3

    아거 님 옛날 글이 생각납니다. “네 블로그의 힛트 수에 집착하지 말지니” http://gatorlog.com/mt/archives/001021.html 트위터에는 ‘힛트 수’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팔로워 수’에 집착하는 듯합니다.

    • 아거
      November 22nd, 2009 at 12:09 | #4

      전 갑자기 조용필의 허공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그나저나 저도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제 블로그 초기 글을 다시 끄집어 주셨네요.
      그걸 보니 제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일관된 것 같습니다.

  3. November 22nd, 2009 at 03:29 | #5

    전 돈 안 되는 트위터 수보다는 애드센스 단 블로그 방문자수라도 늘리고 싶어 안달인데, 인터넷 할 시간이 없어서 갈수록 구독자가 몇 년 째 줄고 있답니다. T_T
    트위터 팔로우 수도 늘리고 싶지만 먹고살기도 바쁜데, 트위터 할 시간이 어디 있나요. 5월에 만들고 지금까지 57트윗 작성 중이네요. 그나마 요새 며칠 아이폰 때문에 들락거리면서 작성한 것들.

    근데 왜 돈을 개처럼 벌어야할까요? 정승처럼 벌면 더 좋을 것 같은데. ^^;

    • 아거
      November 22nd, 2009 at 12:13 | #6

      앗, 반가운 김중태님.
      불경기에 바쁘게 지내시는 그 자체가 축복이라고 봅니다.
      저도 돈을 정승처럼 벌고 싶습니다. ^ ^

  4. November 22nd, 2009 at 12:05 | #7

    아거님께서 위 펄님 댓글에 대한 답글처럼, 언젠가 주낙현 신부님께서 트위터에 짧게 남긴 말씀(비난과 냉소에 이끌리는 심리에 대한 자기성찰적 단상)을 자주 생각합니다. 나부터 잘하자.. 혹은 내가 뭐라고… 이런 쓸쓸한 생각들, 혹은 어차피 나하나 정색하고 비판한다고 뭐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나만 까칠만 놈 되지.. 이런 보호적 심리기제랄까.. 그런 것도 생기지요. 참 감정이라는 게 여러 갈래로 나뉘고, 엉켜 있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귀차니즘 때문에…;;;

    그럼에도 아거님의 이 글을 읽으니 제 안에 있는 패배주의를 다시금 되돌아 보게 되고, 어떤 면에서는 참 많은 위로가 됩니다. 기운도 나고요.

    오늘 앰네스티 행사에 다녀왔는데, 그 관련책자들 가운데 이런 문구가 있더라구요. “어둠을 욕하는 것보다, 촛불 하나를 켜는게 낫습니다.” 물론 정말 옳은 말인데, 가만히 생각하면 어둠을 어둠이라고 말하는 것, 저 어둠이 촛불 켜는 일을 방해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촛불 켜는 일보다 덜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 그것 자체로 무의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문구 하나 하나, 그리고 아거님께서 위 답글로 쓰신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겸손의 말씀, 또 주신부님께서 남긴 성찰의 단상들이 겹치면서.. 정말 열불이 터지면 솔직하고, 대신 예의를 갖춰 비판도 하되, ‘촛불’을 켜는 일에 좀더 관심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아거
      November 22nd, 2009 at 12:35 | #8

      맞아요. 똥꼬치마류나 이런 문제들이 덮히는 이유가 바로 “나만 까칠한 놈 되지 하는 보호적 심리기제”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소요유님께서 기자와 똥꼬치마쓰셨을 때, 손이 근질근질했지만 그냥 내안에 있는 “똥꼬”같은 의식이나 반성하자 생각하며 접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는 민노씨가 아래와 같이 지적한 것처럼 ‘점잔빼느라’ 안하는 경우도 있고요. ^ ^

      “앰네스티 단상6. 뒷풀이 말미에는 트위터 이야기도 꽤 나왔는데, 여담(?) 혹은 뒷담화(?) 형식으로 “똥꼬치마” 증오하는 어떤 시사잡지 기자 이야기도 잠깐 나왔다(혹시나싶어. 내가 꺼냈다. 다른 분들은 워낙에 점잖은 분들이라서… ㅡ.ㅡ; )” http://twitter.com/minoci/status/5948967250

      • 아거
        November 22nd, 2009 at 12:50 | #9

        이번에도 점잔뺄까 하다가, 그 분을 생각해주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영리한 분이니 분위기를 잘 간파해서 다시 바른 길로 정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래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글들입니다.
        “@minoci 개인적으로 고재열 선배가 한번정도 팔로윙으로 내기한 건 다들 그냥 화 한번내고 끝내지만.. 이번에 또 그런일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서는 공분을 사고 있더라구요. 저 또한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보거든요. 트위터를 장난으로 하는건지말이죠 ” http://twitter.com/projecty/status/5949518683

        “@minoci 가볍게 생각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문제구요. 최소한 공인의 입장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이런일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그 개인을 포함 그 개인이 속한 조직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깎는다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참 답답하죠.” http://twitter.com/projecty/status/5949597314

        “@minoci 참고로 전 2월에 퇴사를 했는데.. 아직도 거기있는 줄 알고 열받아서 저에게 전화하는 지인들 때문에 아주 골머리가 아픕니다. 잘 설명 해 주고 항의는 시사IN 에 하라고 해주긴 했습니다만은 이번사건은 다른분들도 가볍게 넘기진 않을겁니다 ” http://twitter.com/projecty/status/5949615630

        • November 22nd, 2009 at 19:54 | #10

          무적전설님과의 트윗 대화를 듣고 계셨었군요. : )

          “그 분을 생각해주는 마음”이라는 말씀은 인상적입니다.
          물론 저도 어떤 ‘행위’를 비판하는 것이지, 어떤 ‘행위자’가 미운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여러번 글로 쓰고, 또 강조도 해왔습니다만… 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보면 그 행위/행위자를 분리하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사람의 일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비판이 그 행위를 비판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그 행위자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게 넉넉하게 저변의 심리적 관극틀로 수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괜히 불필요한 감정 다툼이 생겨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추.
          사소한 것인데, 저는 “점잖다” “점잖은”이 맞기에 “점잖빼다”라고 써야 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찾아보니 “점잔빼다” “점잔빼는” 이렇게 쓰는게 맞는거군요. ^ ^ 우리말 참 어렵네요.

          • 아거
            November 22nd, 2009 at 20:10 | #11

            전 좁쌀 영감이어서, 제가 관심없는 사람은 아예 언급도 않습니다. ^ ^

  5. November 22nd, 2009 at 12:10 | #12

    추.
    이것은 그저 사소하게 궁금한 것인데요. ^ ^
    ㄱ. 트위터에서 링크인용하면 자동으로 정렬되는 것 같은 본문 하단의 목록은 워드프레스의 플러그인인가요?
    ㄴ. 이 글 본래 주소로 트위터에 링크인용하면 위 목록에선 표시되지 않는가요?

    • 아거
      November 22nd, 2009 at 12:38 | #13

      그건 GatorLog표 플러그인입니다. ^ ^

  1. November 26th, 2009 at 18:33 | #1
  2. January 9th, 2010 at 22:0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