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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윌리암스의 '트위터는 정보 네트워크다'라는 생각에 대해

November 12th, 2009 Leave a comment Go to comments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암스가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라 정보 네트워크라고 했다고 한다. (via 브라이언 솔리스)

@EV: Twitter is not a social network, it’s an information network

에반 윌리암스는 사업적 감각은 있을지 몰라도, 미디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듯 하다. 미디어 생태학적인 측면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매체도 특정한 용도로 규정될 수 없다. 이렇게 물으면 바로 모순을 파악할 수 있다. ‘라디오는 정보 매체인가? 오락 매체인가? 아니면 현실도피를 위한 매체인가?’

시대를 초월해 마샬 맥루한이 미디어 비평학의 거장으로 인정받는 이유가 바로 그가 던진 놀라운 insight 때문이다. 그는 ‘The medium is the message’라고 했다. 그가 ‘미디엄은 메시지다’라고 했을 때 그 의미는 새로운 매체는 새로운 메시지가 태동할 환경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형성된 새로운 매체는 인간들이 관계하고 행동하는 규모와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놓는다. 새로운 매체가 어떤 메시지를 담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가능성을 열어놓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맥루한이 예로 든 것처럼 전등이라는 매체가 뇌수술에 사용되건 야구장의 야간경기를 밝히는데 사용되는가는 매체 생태학에서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새로운 매체를 통해 우리들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확장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서로 다른 공간에 살고 있는 개인들의 관계망은 어떻게 변하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매체는 사회적으로 메시지다]

다시 말해 그 누구도 특정매체가 어떤 메시지를 담는가를 규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게 그 매체를 발명한 사람일지라도 매체는 애초 개발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화해간다. 그래서 트위터의 아버지건 할아비건 ‘트위터는 ~ 이다’라고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해도 트위터는 전혀 생뚱맞은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내게 트위터는 일종의 휴식공간이다. 간혹 타임라인에서 드는 생각이나 감정을 칠칠맞게 흘리거나, 내 블로그글의 링크를 거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정보적 가치로서는 아주 빵점이다. 내가 보는 트위터는 또하나의 trendsetter이다. 정보라는 착각을 주는 소식들은 휘발성이 매우 강하다. 정보를 얻기 위해 난 전통적 매체에 들어가거나 책을 들여다 보거나 아니면 학술저널을 읽는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조금 있다보면 너무 정신이 없어서, 내 머리속에 있는 정보조차 날아갈 것 같은 걱정이 든다. 휴식을 취하러 갔다가 오히려 정신줄을 놓을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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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paprikaRT @gatorlog: 남겨주신 댓글에 답글을 남겼습니다 http://bit.ly/8Izrw8RT @tomyun: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다. 정보 네트워크다.”라는 @ev의 말에 대한 @gatorlog님의 의견에 대한 나의 생각 @ …
gatorlog남겨주신 댓글에 답글을 남겼습니다 http://bit.ly/8Izrw8RT @tomyun: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다. 정보 네트워크다.”라는 @ev의 말에 대한 @gatorlog님의 의견에 대한 나의 생각 @ReadLead
tomyun“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다. 정보 네트워크다.”라는 @ev의 말에 대한 @gatorlog님의 의견에 대한 나의 생각. http://bit.ly/7RcH4RRT @ReadLead http://gatorlog.com/?p=1575
ReadLead페이스북을 네트워크 서비스라 선언하는 것 http://www.read-lead.com/blog/944, 트위터를 정보 네트워크라 선언하는 것.http://gatorlog.com/?p=1575모두 다 탐욕 가득한 말장난이다. ^^
hownext공가ㅁRT @hongss: 트위터의 아버지건 할아비건 ‘트위터는 ~ 이다’라고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해도 트위터는 전혀 생뚱맞은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http://bit.ly/46xmTo
DrunkeN_JRT @hongss: 트위터의 아버지건 할아비건 ‘트위터는 ~ 이다’라고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해도 트위터는 전혀 생뚱맞은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http://bit.ly/46xmTo
hongss트위터의 아버지건 할아비건 ‘트위터는 ~ 이다’라고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해도 트위터는 전혀 생뚱맞은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http://bit.ly/46xmTo
Kwangbae에반 윌리암스의 ‘트위터는 정보 네트워크다’라는 생각에 대해: http://gatorlog.com/?p=1575 via @add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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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vember 14th, 2009 at 20:55 | #1

    에반 윌리엄스가 사업적인 감각으로 트위터의 위상을 포지셔닝하려는 일종의 마케팅 수사적 발언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거님 글을, 짧은 글임에도 시종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읽었는데요. 특히나 매체를 규정하는 것은 그 매체와 함께 호흡하는 동시대의 다양한 관여(인)자들이라는 말씀은 간명하면서도 명징한 울림을 주네요. 또 트위터가 좀 어지럽고, 정신없다는 말미 말씀에도 크게 공감합니다. 오늘처럼 일요일은 그래도 좀 한가한 느낌도 드는데, 주중에는 정말 왁자지껄한 시장통 같은 느낌이 들어요. 물론 그런 왁자지껄한 느낌들이 블로그가 점점 더 정적인 느낌으로, 혹은 약간은 쓸쓸한 느낌으로 다가올 때는 작은 위안이랄까.. 그런 것을 전해주기도 하지만요.

    추.
    코멘트 안내문구가 참 멋집니다! : )

  2. November 21st, 2009 at 02:02 | #3

    에반 윌리엄스의 이야기는 트위터가 소셜 네트워크라는 매체로 규정되어지는 것에 대한 반발 아닐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가벼운 휴식을 위한 개인적인 매체든지, 인맥 관리를 위한 소셜 매체든지, 아니면 보다 진지한 정보 공유를 위한 매체든지 결국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어떠한 형태로든 진화할 수 있겠지요.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자 주변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정보를 담는 매체라고 본다면, 정보 네트워크는 이를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 아거
      November 21st, 2009 at 10:22 | #4

      그러게요. 최근에 트위터측에서 status update 앞에 붙는 태크라인을 what are you doing 에서 what’s happening으로 바꾼 것도 정보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는 인식 혹은 진화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겠죠.
      애초엔 이동간 자신의 현재를 업데이트하는 의미로 기획했다가 이젠 많은 개인과 조직들이 이용하는 ‘최신 소식’ 공유하기에 더 주목한다는 것이겠죠.
      http://bit.ly/86aESU
      물론 이번 변경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는 사용자들도 많은 것 같아요.
      “너무 breaking news에 초점을 두는게 아니냐? 여기가 뉴스룸이냐?” 같은 투정이죠.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엄청난 규모의 경제로 성장한 트위터를 소셜이나 정보냐 아니면 라이프로깅이냐 아니면 놀이터냐 등등 어떤 하나의 기준으로 분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소셜네트워크에 관해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 최근 제가 최근 정리한 connected 라는 책을 참조해주십시오.
      http://gatorlog.com/review/archives/127

      트위터를 라이프로깅으로 봤던 제 입장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gatorlog.com/?p=1288

      제 짧은 생각을 이어 좋은 논의를 전개해주셔 고맙습니다.

  3. November 21st, 2009 at 14:39 | #5

    두 번 읽어봤는데, 참 보석같은 포스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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