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리시프로칸으로서 트위터 사용자들의 선택, 보복, 그리고 신뢰 에반 윌리암스의 ‘트위터는 정보 네트워크다’라는 생각에 대해
Nov 10

무개념 루저녀 사태 와중에 웃고 있는 사람은 블링크라는 책에서 ‘왜 우리는 키 큰 남자를 사랑하는가?”를 썼던 말콤 글래드웰 일지 모른다. 농담으로 이게 노이즈 마케팅이라면 수혜자는 미수다측이 아니라 말콤 글래드웰이 될 것이고, 이도경양과 미수다측은 그야말로 루저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말콤 글래드웰은 사회학적으로 이걸 설명하고 있지만, 진화심리학자들에게 무개념 루저녀를 데려다주면 ‘공작새 꼬리 효과‘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흥미로운 사례연구 대상으로 쓸 지 모른다. 꼬리가 길고 큰 놈이 더 좋은 씨를 뿌려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암컷 공작새과에 속하는 전형적인 여성이기 때문이다.

Marion Petrie, working with peacocks, found that peahens choose their mates by the size and shape of his tail. This makes sense in evolutionary terms — the largest tail would indicate a healthy bird and a better chance for healthy offspring.

Evolution_ Library_ Tale of the Peacock.jpg

한편 뉴요커지의 staff writer인 Burkhard Bilger는 “The height gap“라는 글에서 왜 유럽인들이 계속 커나고 있는 반면 미국인들은 정체에 가까운 성장 기록을 보이는지에 대해 여러가지 설명을 소개한다. 그럴듯한 설명 중 하나는 아시아, 멕시코계 이민자들의 후손들이 키 평균을 깍아먹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Bilger가 말하려는 진짜 이유는 빈부격차에 의한 음식물과 영양분 섭취의 차이다. 옛날에는 이런게 절대적인 음식량의 부족에 기인했다. 하지만 요즘은 상대적 음식의 질이 키를 좌우한다. 미국의 경우 돈이 없어 정크푸드류에 의존해야 하는 집의 자녀들은 위로 늘어나기보다는 옆으로 비대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키가 많이 자랄 수 없다.

결국 인간 세계에서 숫놈의 긴꼬리는 생물학적으로 우성인자여서라기보다는 사회학적인 불평등에 기인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무개념 루저녀는 자신의 170센티 키를 자랑스러워할 지 모르지만, 그런 키가 못먹어서 키가 자랄 수 없었던 보릿고개 세대의 희생의 결과라는 사실은 전혀 생각지 못할 것이다.

200911100930.jpg

문득 지난 번 보스톤 여행중 Freedom trail에서 들렸던 Boston Irish Famine Memorial 광장이 생각난다. 굶주린 배를 움켜지고 미국으로 건너왔던 그들의 조상들과 현재의 아이랜드계 후손들의 모습을 대비시킨 동상이 있는 이 광장을 조성함으로써 후세들에게 조상들의 의지와 노력을 기억하게 하자는 취지로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도 중요하겠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빈번한 도심 한가운데 후손들이 늘 역사적 아픔과 고통을 간직할 수 있는 기념물을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테드 케네디가 넘긴 바톤]

Addendum

1. 위에 언급한 공작새 암컷의 강한 수컷 선택 경향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MIT 제레미 울프 교수의 Introduction to Psychology 강좌중 13번째 강의 “The battle of the Sexes: Love and Evolution”를 들어보세요.

2. yy님이 적어주신 내용만으로 핸디캡 원칙이 잘 이해가 안돼, 제프리 밀러(Geoffrey Miller)의 Spent: Sex, Evolution, and Consumer Behavior의 6장: Flaunting Fitness을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제프리 밀러는 The Handicap Principle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signaling theory를 소개하네요. 즉 동물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수많은 소음과 신호,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이런 시그널들을 보낼 때 신뢰할 수 있고 가짜로 여겨지지 않을 뭔가로 자신의 신호를 백업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1975년 이스라엘 생물학자 Amotz Zahavi는 이렇게 신호를 보낼 때, 큰 비용은 신호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가설을 내는데 이게 바로 handicap principle이군요. 그런데 비싼 시그널을 내보내면서 오직 ‘품질이 좋은 놈’만이 수많은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걸 handicap이라고 부르네요. 예를 들어 아프고 기생충에 감염되고 뇌 손상을 입은 비둘기는 ‘나와 짝 맺어줘’라고 한시간 동안 수천번 구슬프게 울 수 없으니까요. 오직 강한 숫놈 비둘기만이 한시간에 수천번 부를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handicap이라는 말이 통념상 혹은 심리학에서 쓰이는 말과는 다소 다르게 사용되기에 이해가 어려운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심리학에서는 어떤 사람이 뭔가 어려운 일을 하기 전에 자신의 약점이나 상황의 불리함을 일부러 드러내는 현상을 self-handicapping 이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이 handicap principle이 오늘날에는 ‘costly signaling theory”으로 발전해 나갔다고 하네요. 제 생각에는 이 costly signaling theory가 handicap principle보다 더 명확하며 ‘이론’의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프리 밀러는 동물들이 으시대기 위해(show off) 자신의 traits나 behaviors를 이용하는 것을 handicaps 이나 costly signals 또는 sexual ornaments 등으로 부를 수 있는데 자신은 fitness indicators로 부르고 싶다고 합니다. 결국 여기에 오면 이제 자신을 과시하는 신체적 특징이나 행위들이 fitness indicators 라는 보다 구체적인 용어아래 설명될 수 있게 되네요. 예를 들어 요즘 몸짱의 상징인 식스팩같은 것이 이런 fitness indicators로 볼 수 있겠고, 얼굴 성형도 이에 해당하겠지요..
이런 fitness indicators들은 광고일 뿐만 아니라 워런티로서도 기능하겠지요. 즉 식스팩있는 남성들은 자신을 과시하면서 또 나를 선택하면 배나온 남자보다 더 성적으로 잘 기능할 것이라는 워런티를 제공하는 것이 되는 겁니다. 이런 indicators들은 만들기 어렵고 비싸고 위조가 어려울 때 더 많은 주목을 끌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제프리 밀러는 공작새의 꼬리가 fitness indicators의 전형적인 예라고 소개합니다. 생존을 위해 기능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종자를 뿌리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능도 아니고, 단지 남자의 건강과 fitness를 과시하는데만 이용될 뿐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남자의 키도 공작새의 꼬리처럼 fitness indicators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키의 크기가 생존과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또 건강한 종자를 보장하는 것도 아닌 단지 sexual ornament 의 기능으로만 작용한다는 것이죠.

제프리 밀러는 그러면서 이런 fitness indicators에 속하는 것의 예를 나열합니다.

Other obvious fitness indicators include the lion’s mane, the elk’s antlers, and the humpback whale’s song. Human bodies are also full of fitness indicators that reveal reliable information about health and fertility, and that were shaped in part by sexual selection to attract mates. These bodily signals of quality include our faces, voices, hair, skin, gait, and height – plus female breasts, buttocks, and waists, and male beards, penises, and upper-body muscle mass [pp.91-92].

따라서 여자들이 나는 키 큰 남자와 사랑하고 싶어 혹은 난 목소리 좋은 남자아니면 결혼 안할래라고 주장할 때, 이는 진화심리학적으로 peahen이 꼬리가 멋진 peacock에 끌리는 것과 같은 걸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가지고 위너와 루저를 가르는 것도 이런 공작새 꼬리 효과로 볼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심지어 인간의 mental traits까지 이런 fitness indicators로 진화해 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여성들이 유머감 있는 남자가 매력있다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공작새의 꼬리가 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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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oh5logRT: 지금 다시 읽고 있습니다. :-) @gatorlog: @duoh5log 지난 번 공작새꼬리효과 글에 http://bit.ly/3PfltX MIT 제레미 울프 교수의 “진화심리학과 동물의 짝짓기” 강좌
gatorlog@duoh5log 지난 번 공작새꼬리효과 글에 http://bit.ly/3PfltX MIT 제레미 울프 교수의 “진화심리학과 동물의 짝짓기” 강좌http://bit.ly/7JVHk1 를 올렸는데 들어보셨는지요?
happyalohttp://gatorlog.com/?p=1551 이거 읽다가 떠오른 생각. 자아의 확장 개념을 넣으면 식스팩 등을 넘어서서 비싼 자동차 등도 그대로 포함되는 것.
iamsummerz결국 인간 세계에서 숫놈의 긴꼬리는 생물학적으로 우성인자여서라기보다는 사회학적인 불평등에 기인한다는 결론이 나온다http://bit.ly/3PfltX(via @gatorlog) we made this world by ourselves
gatorlog말려든 김에: “공작새 꼬리 효과와 짝짓기 그리고 보스톤 아이리쉬 기근 기념비” http://bit.ly/3PfltXRT @gaemon@cesia아니 왜 방송사의 노이즈 마케팅에 아거님 같은 분까지 걸려드시는 겁니까.
zoonggunRT @NudeModel: 함께 보면 좋은 글, 무개념 루저녀와 공작새 꼬리 http://tinyurl.com/ylspovz과시적 소비로 남성의 페미니즘http://tinyurl.com/ylktta6
NudeModel함께 보면 좋은 글, 무개념 루저녀와 공작새 꼬리 http://tinyurl.com/ylspovz과시적 소비로 남성의 페미니즘 http://tinyurl.com/ylktta6
NudeModel함께 읽으면 좋은 글 : 무개념 루저녀와 공작새 꼬리 효과 http://gatorlog.com/?p=1551과시적 소비로서의 남성의 페미니즘http://nullmodel.egloos.com/1713761
blographer#LT_20951http://gatorlog.com/?p=1551“무개념 루저녀와 공작새 꼬리효과” – 굶주린 배를 움켜지고 미국으로 건너왔던 그들의 조상들과 현재의 아이랜드계 후손들의 모… http://j.mp/2hu3pF
My Zip그냥 이 논란은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흥미롭게 해석(별로 신선하진 않지만)하거나 되새겨보면 끝날 일이다.(http://gatorlog.com/?p=1551) 호들갑 떠는 남자들이야 말로 남자답지 못하다. 지랄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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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 있어 먼 곳에서 코멘트하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21 Responses to “무개념 루저녀와 공작새 꼬리 효과”

  1. yyNo Gravatar says:

    공작새의 꼬리는 handicap principle의 전형적인 예인 반면, 키는 강한 힘과 연결되므로 전형적인 공작새 꼬리 효과라고 말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 아거No Gravatar says:

      요즘 iTunes U에서 제공하는 대학강좌 파드캐스트중, MIT 제레미 울프 교수의 Introduction to Psychology를 듣고 있는데, 마침 13번째 강의 “The battle of the Sexes: Love and Evolution” 에서 진화론적 관점에서 mating을 다루더군요. 거기서 들은 내용입니다.
      Jeremy Wolfe의 13강 강의전체를 제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24분 49초 부분에서부터 들어보시면 배경 설명이 시작되고, 32분 44초부터 peacock tail effect에 대해 직접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 위에 인용한 Marion Petrie 에서도 그와 같은 학설 – “the largest tail would indicate a healthy bird and a better chance for healthy offspring” – 을 설명하고 있고, 공작새 꼬리 효과 링크를 타고 가면 비디오가 나오는데 거기서도 같은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yyNo Gravatar says:

        키나 힘, 공작새의 꼬리, … 모두 궁극적으로 ‘난 훌륭한 짝’이라는 신호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차이점은 키나 힘은 먹이를 구하거나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공작새의 꼬리 자체는 해를 끼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유용한 일에 쓸 수 있는 에너지를 거추장스럽고 화려한 꼬리를 만드는데 쓰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handicap principle이라는 개념이 제안된 것이구요.

        링크해주신 강의에서도 공작새 꼬리 효과의 예로 비싼 차를 사서 ’showing off’ 하는 것을 들고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짝에게 쓸 수 있는 돈을 쓸데없이 차에 쓰고 있으니 그 자체로는 해가 되는 행위지만 사실 재력을 과시하는 신호니 공작새의 꼬리와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공작새 꼬리 효과’ 라는 말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으며, 제 생각에는 겉보기에 해가 되는 행동이나 형질에만 사용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 아거No Gravatar says:

          yy님이 적어주신 내용만으로 핸디캡 원칙이 잘 이해가 안돼, 제프리 밀러(Geoffrey Miller)의 Spent: Sex, Evolution, and Consumer Behavior의 6장: Flaunting Fitness을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제프리 밀러는 The Handicap Principle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signaling theory를 소개하네요. 즉 동물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수많은 소음과 신호,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이런 시그널들을 보낼 때 신뢰할 수 있고 가짜로 여겨지지 않을 뭔가로 자신의 신호를 백업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1975년 이스라엘 생물학자 Amotz Zahavi는 이렇게 신호를 보낼 때, 큰 비용은 신호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가설을 내는데 이게 바로 handicap principle이군요. 그런데 비싼 시그널을 내보내면서 오직 ‘품질이 좋은 놈’만이 수많은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걸 handicap이라고 부르네요. 예를 들어 아프고 기생충에 감염되고 뇌 손상을 입은 비둘기는 ‘나와 짝 맺어줘’라고 한시간 동안 수천번 구슬프게 울 수 없으니까요. 오직 강한 숫놈 비둘기만이 한시간에 수천번 부를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handicap이라는 말이 통념상 혹은 심리학에서 쓰이는 말과는 다소 다르게 사용되기에 이해가 어려운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심리학에서는 어떤 사람이 뭔가 어려운 일을 하기 전에 자신의 약점이나 상황의 불리함을 일부러 드러내는 현상을 self-handicapping 이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이 handicap principle이 오늘날에는 ‘costly signaling theory”으로 발전해 나갔다고 하네요. 제 생각에는 이 costly signaling theory가 handicap principle보다 더 명확하며 ‘이론’의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프리 밀러는 동물들이 으시대기 위해(show off) 자신의 traits나 behaviors를 이용하는 것을 handicaps 이나 costly signals 또는 sexual ornaments 등으로 부를 수 있는데 자신은 fitness indicators로 부르고 싶다고 합니다. 결국 여기에 오면 이제 자신을 과시하는 신체적 특징이나 행위들이 fitness indicators 라는 보다 구체적인 용어아래 설명될 수 있게 되네요. 예를 들어 요즘 몸짱의 상징인 식스팩같은 것이 이런 fitness indicators로 볼 수 있겠고, 얼굴 성형도 이에 해당하겠지요..
          이런 fitness indicators들은 광고일 뿐만 아니라 워런티로서도 기능하겠지요. 즉 식스팩있는 남성들은 자신을 과시하면서 또 나를 선택하면 배나온 남자보다 더 성적으로 잘 기능할 것이라는 워런티를 제공하는 것이 되는 겁니다. 이런 indicators들은 만들기 어렵고 비싸고 위조가 어려울 때 더 많은 주목을 끌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제프리 밀러는 공작새의 꼬리가 fitness indicators의 전형적인 예라고 소개합니다. 생존을 위해 기능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종자를 뿌리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능도 아니고, 단지 남자의 건강과 fitness를 과시하는데만 이용될 뿐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남자의 키도 공작새의 꼬리처럼 fitness indicators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키의 크기가 생존과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또 건강한 종자를 보장하는 것도 아닌 단지 sexual ornament 의 기능으로만 작용한다는 것이죠.

          제프리 밀러는 그러면서 이런 fitness indicators에 속하는 것의 예를 나열합니다.

          Other obvious fitness indicators include the lion’s mane, the elk’s antlers, and the humpback whale’s song. Human bodies are also full of fitness indicators that reveal reliable information about health and fertility, and that were shaped in part by sexual selection to attract mates. These bodily signals of quality include our faces, voices, hair, skin, gait, and height – plus female breasts, buttocks, and waists, and male beards, penises, and upper-body muscle mass [pp.91-92].

          따라서 여자들이 나는 키 큰 남자와 사랑하고 싶어 혹은 난 목소리 좋은 남자아니면 결혼 안할래라고 주장할 때, 이는 진화심리학적으로 peahen이 꼬리가 멋진 peacock에 끌리는 것과 같은 걸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가지고 위너와 루저를 가르는 것도 이런 공작새 꼬리 효과로 볼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심지어 인간의 mental traits까지 이런 fitness indicators로 진화해 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여성들이 유머감 있는 남자가 매력있다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공작새의 꼬리가 되는 셈이죠.

          • yyNo Gravatar says:

            정리해주신대로 남성의 키, 여성의 가슴, 공작의 꼬리가 모두 fitness indicator라는 데에는 저도 전혀 이견이 없습니다.

            제가 딴지를 건 이유는 같은 fitness indicator중에서도 공작의 꼬리와 큰 키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공작의 꼬리 효과’라는 용어는 공작의 꼬리와 비슷한 성격의 형질을 만들어내는 메커니즘만을 지칭하는 좁은 의미로 사용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확신은 없습니다 ^^a).

            공작의 꼬리는 만들어내는데 상당한 에너지가 들어가고,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포식자에게 쉽게 발견되게 만드는 등, 그 자체로는 개체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큰 키와 그에 따른 강한 힘은 다른 남성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만들어줄 수 있으며 특별히 해를 끼치지도 않습니다. (큰 키는 건강, 높은 사회적 지위와 양의 상관관계가 있기도 하지만 이 경우 큰 키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동물종에서 큰 수컷이 더 성공적인 이유도 다른 수컷들과의 경쟁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공작의 꼬리는 전혀 쓸모가 없지만 광고판으로서의 효과가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는 경우인 반면, 큰 키는 쓸모있는 형질이기에 자연스럽게 광고판이 된 경우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 mindfreeNo Gravatar says:

            제프리 밀러의 그 책은 ‘연애-생존기계가 아닌 연애기계로서의 인간’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됐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된 다른 책도 읽고싶어지더군요.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 같은 책 말이지요.

          • grotesque says:

            yy님 말씀과 동의.
            키가 큰 것이 심리적으로만 좋아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실질적으로도 쓸모가 있는지를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해지는 현대인의 삶에서 비교분석해내기는 어렵겠지만 얼핏봤을때 키는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클수록 좋아보이는 것이 사실이지요.

  2. 이승환No Gravatar says:

    고수분들의 학술 논쟁에 낄 수는 없고… 저 둘이 루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수다 제작진은 되려 노이즈를 일으킨 것을 즐거워하고 있지 않을지 싶네요. 언론의 파워는 사실상 주목 그 자체에만 결정되는 쪽으로 가는 듯해서…

    • 아거No Gravatar says:

      저도 그게 득일까 독일까 생각했는데, 이런 결론에 따라 루저로 분류했습니다.

      논쟁은 공짜 홍보를 만들지만, 감정에 거슬리는 논란은 철퇴를 맞는다.

  3. muNo Gravatar says:

    전 mental traits에서 fitness indicators를 찾은 밀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밀러는 지능과 성격(GOCASE; General Intelligence, Openness, … 등)을 인간이 과시하고 싶어하는 우수한 특질로 들었습니다. Fitness Indicator 역할을 하려면, 절대 속일 수 없는 그 무엇이어야 합니다. 얼굴은 성형해 속일 수 있어도, 인간성은 속일수 없습니다. 미수다 제작진이 천박한 속물근성을 그대로 드러난 것처럼 말입니다. (”루저녀”는 작가의 대본대로 말했을 뿐이라는군요.)

    • 아거No Gravatar says:

      제가 생각할 때는 육체적 형질로 짝짓기를 하려는 것은 인간은 물론이고 암수가 있는 모든 동물들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정신적/마음적 특질에 끌리는 것은 학습을 통해 후천적으로 개발 혹은 배양한 것이기에 다른 동물보다 더 진화된 인간에게만 유일하게 나타나는 짝짓기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muNo Gravatar says:

        정신적/마음적 특질도 반은 학습을 통해, 반은 육체적 형질에 의해 결정되지 않을까 합니다. 침팬지나 보노보들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4. 아거No Gravatar says:

    yy/ 덕분에 진화심리학쪽에 관심이 더 생겼네요.
    그나저나 이 글에서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Burkhard Bilger의 “The height gap“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상하게 공작새 꼬리와 짝짓기로 흘러갔네요.
    아무래도 제목을 잘못 달았나 봅니다. ^ ^

    • yyNo Gravatar says:

      제가 괜한 딴지를 건 것은 아닌지 ㅎㅎ;; 저도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여럿 알게 됐습니다.

      • 아거No Gravatar says: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코멘트하니 이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 ^
        yy님 같은 독자분이 계시기에 이렇게 허튼 소리 내뱉을 때도, 최소한 잘못된 개념을 제시하거나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떨어지는 주장을 하지 않기 위해 점검 또 점검을 하곤 합니다.

        아참 그런데 사람의 키도 peacock의 화려한 꼬리처럼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키 큰 사람이 적에게 더 눈에 잘 띄거나 어디가다 부딪힐 수도 있지요.. ^ ^

  5. 여자가 키 큰 남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

    TV에 출연한 대학생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한다. 나도 키 작은 남자이기 때문에 (음. 이 시점에서 분명히 말해두자면, 아마도 대한민국 성인 남성 평균에 가깝… 흠흠) 기분이 좋은 말은 아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별 생각 없었는데, 절찬리에 구독중인 ‘레진’의 블로그에서 동영상을 올려놓는 바람에 보고 말았다.보고난 소감은, 그럴 만하다, 이다. 남자친구가 자기보다 키가 작아서 하이힐을 못신는 상황은 딱 질색…

  6. 아거No Gravatar says:

    mindfree/

    블로그에 남긴 글에서 이 대목에 공감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내게 전달된 유전자는 ‘학습’이라는 걸 하도록 진화됐다. 그 덕에 난 염치를 알고 예의라는 걸 조금이나마 배웠기에, 최소한 35-26-36의 사이즈가 아닌 여성에게 ‘루저’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7. SoandSo says:

    mindfree님이 언급하신 책 ‘욕망의 진화’에도 공작새 꼬리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꼬리의 크기에 대해선 언급이 없구요, 화려함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공작새들은 몸안에 기생충이 많으면 꼬리색이 희미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꼬리색의 화려함은 암컷에게 ‘내 몸안엔 기생충이 별로 없어”라는 건강함을 암시하는 것이라는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8. [...] 같았거나 키가 김정일 같았더라면 이처럼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역시 루저녀의 주장은 진화심리학적으로는 타당하다. Trackback UR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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