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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를 관통하는 키워드: 희소성, 풍요, 그리고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

롱테일로 디지털 시대의 경제의 한가지 모델을 잘 설명했던 크리스 앤더슨이 이번에 또다른 모델을 설명한 책 Free: The Future of a Radical Price를 들고 나왔다. 이름하여 공짜 경제학(Freeconomics)이다. 롱테일이라는 유행어가 신선함을 잃어갈 즈음에 크리스 앤더슨은 이미 프리(free)를 자신이 밀고 있는 두번째 디지털 경제하의 비즈니스 모델임을 여러 곳에서 공개한 바 있다. 물론 롱테일을 세상에 선보일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편집을 책임지고 있는 와이어드지를 통해서 2008년 2월에 발표(Free! Why $0.00 Is the Future of Business)했고 이어서 월스트리트저널등에도 특별 기고(The Economics of Giving It Away )로 이 공짜 모델의 디지털 경제학의 아이디어의 핵심은 세상에 모두 공개했다.

[해부 집도를 하기 전]

크리스 앤더슨이 책을 내는 방식이 독특하다. 방금 전에 말한대로 그는 자신의 핵심 개념과 그에 딸린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세상에 우선 툭 던져놓는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그 경제적 개념에 딸린 구체적 사례들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다시 말해 집단지성을 이용한 앵벌이식 출판 모델인 셈이다. 내가 크리스 앤더슨에게 제안하는 세번째 디지털 시대 비즈니스 모델은 바로 아띨라님이 이름붙인 “집단지성에서 삥뜯기“다 (농담).

여기까지는 여담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그의 신간 “공짜: 급진적 가격의 미래”(이하 Free)를 파헤쳐 보자.

8장까지를 오디오북으로 읽고 나선 난 트위터에 “이 책을 관통하는 두가지 핵심 개념은 ‘풍요와 희소성’ 그리고 인간의 선택은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이 생각에 변함이 없다.

[희소성과 풍요의 상대적 착시 현상]

희소성(의 원칙)이라는 개념은 경제학 원론에 나오는 경제학의 기본 개념이자 상식이다. 그런데 앤더슨은 왜 느닷없이 이 기본 개념을 들고 나온 것일까? 그는 오늘날 우리는 뭐든지 넘쳐나서 과다한 사회라고 규정한다. 자신이 어렸을 때는 ‘배고픔’이 사회적 문제였는데 오늘날은 ‘비만’이 문제인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라면도 하나씩 사던 시대는 가고, 다섯개들이 한 묶음 혹은 그것도 모자라 창고형 유통업체에 가서 박스로 사다놓고 먹는다. 콜라도 식스팩(six pack)에서 이젠 24개 한 상자를 사들고 오는 시대다. 차고 넘쳐서 과다해 진 것은 비단 음식뿐만 아니다. 정보의 양도 차고 넘친다. 베이비부머 세대에겐 장거리 시외 통화가 희소한 상품이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겐 국제전화는 해서는 안될 너무나 어렵고 귀한 그 무엇이다. 그래서 지금도 국제 전화를 하면 우리 고모님은 인사말 건네기가 무섭게 ‘아이구. 돈 나오는데 이렇게 전화를 했냐, 얼른 끊어라’고 걱정부터 하신다. 하지만 새천년 세대에겐 장거리 통화는 물론이고 국제전화는 풍요다. 넘쳐난다. 앤더슨 표현대로 ‘한세대의 희소성이 다른 세대에겐 풍요’(ch.13)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상품도 차고 넘친다. 예전같으면 책이 나오면 서평으로나 만날 외국의 주요 간행물들 주요 아이디어들이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현지와 동시간대에 소개된다. 그러다보니 정보과부하 문제가 나오고 정보의 질 문제가 하루 걸러 제기된다. 얼마나 정보과부하가 문제인지 구글에서 따옴표 하고 “information overload”를 치면 0.33초에 1백 5십 7만 건의 웹페이지가 있다고 알려준다.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이 온라인 전사상거래 업체의 수익 모델의 극히 미미한 일부만을 설명한 것에 비해, 공짜 경제학은 비교적 폭넓은 분야에서 발생하는 일반적 현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롱테일에서도 앤더슨은 롱테일 비즈니스로 분류할 수 있는 사업들을 구분한 적이 있지만, 상당히 억지 춘향식 끼워맞추기가 많았다. 그런 지적때문일까? Free에서 앤더슨은 정보 산업뿐만 아니라 소셜 네트워킹이나 웹2.0 기업군으로 분류되는 사업들이 공짜로 가는 현상, 그리고 전통적인 미디어 산업이 공짜 경제학으로 전락하는 현상등 비교적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 걸쳐 공짜 경제의 여파를 가늠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다. 참고로 그의 계산에 따르면 오늘날 공짜 경제의 시장 규모는 무려 $300billion이라고 한다. 물론 buy one get one free등에서 나오는 그런 free는 배제하고 말이다. ^ ^

경제학의 기본 원칙에 따라 비즈니스에서 돈을 벌려면 재화나 서비스에 희소성이 있어야 하고 한계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공급에 따른 한계비용이 “0(zero)”에 가까운 디지털 제품/서비스의 경우는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고 공급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 진다. 트위터 사용자 한 명이 늘어난다고 트위터 공급 원가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서버 비용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5%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전체 트위터 활동의 약 75%를 차지하고 약 85%가 하루 한 건 미만의 메시지를 올리는 현실에선 열성적이지 않는 사용자 혹은 그냥 가입만 해두고 휴화산으로 지내는 사용자들은 한계비용을 거의 증가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디어만 해도 기존 매체는 희소한 지면 혹은 희소한 전파 시간을 가지고 가격을 높게 책정해 이윤을 냈지만, 인터넷으로 오면 그런 자원들은 이론적으론 무한대로 수렴하게 된다. 무어의 법칙등이 예언하듯이 디지털 정보를 생산, 저장, 유통시킬 수 있는 수단들의 가격이 끊임없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물론 디지털 시대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 입장에서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깝다는 말을 들으면 피가 거꾸러 솟을 지 모를 일이다. 요즘 화제가 되는 피고름 개발자 입장에서 보자면, 왜 인터넷 제품/서비스는 신약을 개발한 제약회사들처럼 낮은 한계비용을 높은 R & D 비용으로 정당화하지 못할까 답답해할 지 모른다. 신약 개발이건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이건 생산을 위해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고정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복제하는데 드는 가변 비용은 모두 낮은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개발에 큰 비용이 들지만 복제에는 거의 비용의 증가가 없는 경우에는, 생산비용을 가지고 가격을 책정하는 것의 합리성이 떨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희소성이 사라지고 모든게 넘쳐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가격의 개념을 매기기 어렵게 된다. Free에서 앤더스은 풍요한 – 혹은 넘쳐나는 – 시장에서 적절한 모델을 찾기 위해 두가지 고전적인 프랑스 경제학 모델을 비교한다. 한편은 가격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버트란드 (Bertrand) 모델과 생산량을 통제해서 가격을 높이는 모델을 핵심으로 하는 쿠르노 (Cournot) 경쟁이다. 이 두 모델 중 넘쳐나는 시장에서는 당연히 가격은 한계비용까지 떨어지게 마련이고 특히 정보경제하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프리코노믹스의 받침대]

Free에서 앤더슨은 공짜 경제는 다음과 같은 원리 혹은 시장 구조때문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 광고 웹호스팅 (무료+ 배너광고) : 프리코노믹스에서 광고가 기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전제는 공짜로 제공하면 광고주들이 원하는 소비자 혹은 수용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2) 프리미엄(Freemium), 버저닝(Versioning)의 극단적 적용 : 어떤 버전은 공짜, 다른 것들은 돈 지불하는 모델로 사진공유 사이트 플릭커등이 그 예이다. 기본 버전과 프로 버전이 있는데 기본 버전에는 상당히 많은 제약이 있다. Free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Freemium (not premium)은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가격에서 버저닝(versioning)과 같은 개념이다. 97년 버클리대학의 비즈니스 스쿨 교수인 할 베리언(Hal Varian)은 정보상품의 버저닝(Versioning Information Goods)이란 논문을 발표했는데, 버저닝의 핵심은 정보상품의 경우에는 비용보다는 가치에 중점을 둔 가격책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가치를 다르게 두는 소비자들에게 다른 비용을 부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바로 버저닝이다. 버저닝은 물론 꼭 정보상품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달에 보스턴에 가는데 AA에서 비행기 표를 왕복 $190에 끊었다. 물론 제약이 많다. 예약 취소가 안되고 좌석도 선택이 없는 등. 하지만 같은 비행기에 타는 다른 사람들은 어쩌면 작게는 $450에서 많게는 1등석 요금을 내고 타는 사람도 있다. 미국 출판산업도 이런 버저닝에 의한 차별적 가격 적용을 한다. 인기있는 책들은 대개 먼저 하드백(hardback)으로 출간된다. 약 1년 뒤 페이퍼백(paperback)이 나오는데 두 버전간 가격 차이 – 다시 말해 책을 바인딩하는 데 드는 비용의 차이-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백과 페이퍼백은 평균 $15 정도의 차이를 낸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극장에서 대형 브라우저. 뒤에는 DVD 렌탈 모델로 가는 것이다. 이런 버저닝은 공급자에게는 시장을 세분화할 수 있게 하고, 소비자에게는 차등적인 가격에 대해 소비자 자신(의 분수나 처지)에 맞는 선택을 하게 만들어준다.

앤더슨은 프리미엄(freemium)이라는 용어를 벤쳐 투자자 Fred Wilson으로부터 빌려왔다. 그는 Freemium이라는 것이 versioning의 극단적 형태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프리코노믹스에서 가격은 공짜 아니면 천문학적이라는 것이다. 이해가 안됩니까? 그렇다면 페이스북의 현재 가치는 얼마일까 생각해 보시길. Mark Zuckerberg에게 1억 달러 줄테니 페이스북 줄래라고 하면 지금 이사람이 장난치나 라고 말할 지 모른다. 트위터의 가격은? 우리 모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공짜로 쓰고 있지만, 프리코이코노믹스에서 어떤 이들은 우리의 공짜 가격을 대신 내주고 있는 셈이다. 이를테면 벤쳐 투자자들 혹은 거대 기업들이 그들이다. 앤더슨은 이런 프리미엄(freemium) 경제 — 소수의 사람들이 다수의 돈내지 않는 사람의 비용을 대신 내주는 형태의 경제 — 가 오늘날 소위 대부분의 웹2.0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모두는 미래적 가치에 의해 생명줄을 연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서비스가 시장에서 성숙하고 포화될 때, 그리고 대체가 불가능해질 때 현재 소수가 지불하는 천문학적 생산 비용은 다수에게 분산되어 갈 것이다.

(3) 기부. 혹은 공유 문화.: 아이팟의 30기가를 음악으로 채우려면 수만달러가 들어야 한다. 여러분의 아이팟에는 여러 형태로 기부받은 혹은 공유된 음악 파일이 들어 있을 지 모른다. 위키피디아는 수많은 지식 노동자들의 자선적 기부(시간, 에너지, 지식)위에 구축되어 있다.

(4) 책은 공짜, 강연이나 컨설팅은 시간당 한번에 5만 달러: 크리스앤더슨은 Free를 공짜로 유통시키고 있다. 보통 책 가격보다 더 센 오디오북 조차 공짜로 유통시켰다. 나 역시 책 전체를 mp3로 다운받아 아이팟에 넣어두고 읽었다. 앤더스은 농반진반으로 이야기한다. 여러분은 혹시 공짜로 이 책을 읽거나 듣게 될 지 모른다. mp3처럼 복제가 쉽고 무한 반복될 수 있을 때는 희소성이 떨어지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여러분이 사업상 나에게 컨설팅을 요구하거나 강연와달라고 하면 난 한번에 5만 달러를 요구할 지 모른다. 왜냐하면 내 시간은 한정된 자원이고 그만큼 희소하기 때문이라고. 앤더슨은 “저자에게 적은 해적판이 아니라 무명(속어로는 듣보잡)이다”라는 웹2.0 주창자 팀 오라일리의 말을 인용한다. 공짜로 유통되더라도 많이 알려질수록 그만큼 수익은 늘 것임을 확신하는 듯 하다.

(5) 누가 음악 산업이 죽는다고 했는가? 가수나 밴드등도 희소성과 풍요를 저울질하며 과거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과거에는 음반판매가 주 수익모델이었지만 음반이 일부 불법 유통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음악인들은 더 다양한 수익원으로부터 더 큰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죽는 것은 물론 음반산업이지만, 반대로 전반적인 음악 산업은 계속 성장한다는게 앤더슨의 관측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중국에서도 mp3로 음악 홍보가 더 용이해지면서 공연이나 기업의 스폰서 수입, 혹은 전화벨 수입등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가수들은 넘쳐나는 것(mp3)은 공짜로 주고 희소한 것 (공연)에는 더 큰 비용을 부가하는 모델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앤더슨이 CEO로 있는 TED 는 유명한 석학과 과학 기술 예술 문화계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엘리트 강연 클럽이다. Ideas worth spreading 이라는 멋진 태그라인을 달고 있는 TED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과거 클럽 입장객들은 평균 $4,000을 지불했지만, TED가 웹에 철지난 동영상을 무료로 올리기 시작한 이후 이 클럽 입장 수입 평균은 $6,000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6) 평판이라는 상품: 많은 블로거들이 시간을 허비하며 정보를 생산하는 이유는 평판과 관련있다. 앤더슨은 롱테일에서도 이미 평판 경제를 언급한 바 있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들이 직접 수익과 관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정보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주목을 주고 주목을 받는 사람은 평판을 쌓는다는게 공짜 경제학이 유지될 수 있는 또다른 기반이다.

(7) 자기 실현 (self-actualization): Free시대에 사람들은 여러가지 동기에서 자신의 시간과 관심, 지식,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주목 경제와 평판경제는 이미 식상한 이야기이며, 프리 시대에 아마추어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가진 뭔가를 기부 혹은 공유하는 현상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Free에서 크리스 앤더슨은 “자선적 동기”보다는 아담 스미스의 ‘개화된 자기이해관계”로 이런 공짜 문화를 바라보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오라일리 미디어 편집장 앤디 오럼 (Andy Oram)이 2007년 했던 “웹 컨텐츠에 대한 자발적 참여(공헌)에 대한 동기 조사” 결과를 인용한다.

첫번째는 커뮤니티다. 우리나라의 애플포럼을 대표적 예로 들 수 있다. 사용자들이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느끼고 이 커뮤니티가 계속 유지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개인적 성장이다. 매슬로의 욕구의 위계 모델에서 가장 상층부에 해당하는 자기 실현(self-actualization)을 위해서다. 뭔가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하고 뭔가에 심취해 보고 싶어한다. 세번째는 맬콤 글래드웰이 티핑포인트에서 언급했던 바로 메이븐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메이븐은 사회학적 개념으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공유하기를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 티핑포인트에 나온 분류로 보면 나는 커넥터는 아니며, 메이븐이 아닐까 싶다.

[왜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인가?]

(1) 공짜 문화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제 중 하나가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 혹은 ‘공짜 노동’이다. 앤더슨은 이렇게 “자발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계, 혹은 끊임없는 온라인 채팅이나 주절거림같은 트위터질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자신의 일상중 언제 이런 공짜 문화에 참여할 시간을 찾는 것일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대해 그는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대답이 너무 멋져 원문으로 그대로 옮겨본다.

By not doing something else – abandoning things that don’t return the same social and emotional rewards. (Ch.12).

그 시간에 해야 할 뭔가 다른 것을 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해 블로깅이나 싸이, 혹은 트위터를 함으로써 다른 뭔가에 쏟아야 할 시간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포기 혹은 시간의 기회비용은 ‘사회적’ 그리고 ‘감정적’ 보상이다. 사회적 “또는” 감정적이 아니라 사회적이면서 동시에 감정적 보상임에 유의해야 한다. 돈을 받고 하지 않고 우리가 좋아서 제공하는 ‘공짜 노동’을 통해 우리는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점, 바로 이 어처구니없는 심리적 충동때문에 어쩌면 대대수 ‘공짜 기부자’들은 freemium 경제만 살찌울 뿐 자신들의 일이나 가족, 대인관계 뭔가중 하나를 소흘히 할 위험이 있다. 이걸 알면서도 ‘공짜 문화’의 생산자, 저장자, 유통자가 되는 것 이게 바로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인’ 전형이 아닐까?

크리스 앤더슨은 이런 ‘보상받지 못하는 생산 경제’가능성이 사회에 대두된지는 이미 수세기 전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그걸 뒷받침해줄 사회적 체제와 수단이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2) Scarcity와 abundance에 대한 착시 현상: 우리는 풍요한 것은 부족하다고 느끼고 부족한 것은 풍요하다고 여기는 지각의 오류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테라바이트가 필요없는 사람도 늘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외장형 하드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기웃거리곤 한다. 일상 생활에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기에 8GB는 너무 충분하지만 우리는 8기가 아이팟터치/아이폰이 늘 부족해 보여 호시탐탐 상위 모델로 업그레이드를 꿈꾼다.
반면에 진짜 부족한 자원 — 바로 시간 –에는 늘 쫓기면서도 아직은 데드라인이 남아 있다, 혹은 아직 방학이 끝나려면 멀었다는 식으로 위안하면 허비하는 일이 빈번하다. 생산과 복제가 간편해지고 과다하게 불필요한 정보가 생산 유통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이 좋은 것이 공짜야!’를 외치면서 우리의 희소한 자원을 희생시키는 우를 범한다.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이다.

(3) free모델로 무너지는 전통적 시장 모델은 없어져 봐야 그 가치를 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크레이그스리스트에 의해 지역 신문이 무너지거나 지역신문의 유능한 글쟁이들이 일터를 잃게 되면 결국 그 지역 사람들은 예전에 얻던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된다. 크레이그스리트스에서 물건 몇 개 사고 팔지는 몰라도 마을에서 지역에서 열리는 중요한 뉴스와 quality 정보는 사라지게 된다.

(4) 정보는 공짜이길 원한다는 인터넷 시대 자유선언처럼 신봉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말을 처음 꺼냈던 사람이 그 말 이전에 했던 ‘정보는 비싼 댓가를 요구한다’라는 말은 애써 무시해 왔다는 것이다. 이 동전의 양면과 같은 정보 상품의 양면성 중에 사람들은 비싼 댓가가 요구된다는 진리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깊이있는 정보보다는 깊이있는 정보를 단순화시켜버린 헤드라인 정보만 스쳐보면서 ‘귀한 정보’를 공짜로 얻었다고 자족한다. 크리스 앤더슨의 새책이 나왔다는 정보를 트위터에서 듣고 혹은 아마추어들의 서평 두어줄을 블로그에서 접하고 이미 책 한권을 사서 읽은 것 같은 포만감에 빠져든다. 그리고 정보는 공짜이길 원한다라고 외친다. 예측가능하게 어리석은 셈이다

(5) 요즘 젊은 세대들이 입처럼 달고 다니는 말은 인터넷 보면 다 있는데, 왜 그걸 돈주고 봅니까이다. 미국에 유학온 젊은이들은 이민사회의 나이드신 사람들이 접시(위성)를 통해 혹은 DVD로 한국 방송을 보면, 친절하게 그러나 굉장히 자랑스럽게 그걸 왜 돈주고 보세요. 인터넷 가면 다 있는데 라며 친절하게 여러개 사이트들을 적어준다. 음악과 영화 조차 어둠의 경로를 통해 접하는 공짜 문화의 시대에 너무나 자연스러운 발상이다. 이들에 대해 이른바 보수 세대는 젊잖게 충고한다. 불법 다운로드 할 시간에 돈주고 정품 사는게 돈 버는 것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접근이다. 크리스 앤더슨도 물론 같은 입장인 듯 보인다. 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방식은 주장이 아니라 설명이다. 그는 버저닝 — 차등적 서비스와 가격 — 에 바탕을 둔 프리미엄(freemium)모델에서 공짜에는 보증이나 애프터 서비스가 없을 뿐더러, 공짜로 받은 구매자는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덜 소중하게 다룬다. 결국 당신이 지불한만큼 얻는다.

(6) Gym에서 좋아하는 사람은 회원권을 사고 생전 얼굴 비치지 않는 사람이다. 인터넷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서비스를 개통해만 놓고 전혀 얼굴도 안 내비치는 사람. 야후 메일이나 Gmail이 좋아하는 사람은 열어놓고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며 이런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 물론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업체에서는 자신들의 홈페이지나 뉴스 홈에 와서, 혹은 블로그에 들어와서 페이지뷰만 늘려주는 사람을 고마운 사람으로 분류한다. 공짜 시장에서 머리수 채워주는 사람, 공짜 경제학을 지탱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7) 영원한 공짜 점심(free lunch)은 없다: 한계효용이 증가하는 경우, 다시 말해 내게 없어선 안될 너무나 중요한 당신이 될 때 공짜 점심은 끝나게 된다. 예를 들어 스카이프가 통신의 필수가 되는 날, 그리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어질 때가 바로 그 때다. 모든 사람이 다 트위터로 들어온다고 치자. 지금은 마케팅이나 PR하는 사람, 혹은 마케팅이나 자기 PR이 필요한 사람들이 들어오지만, 나중에는 자신과 관계하는 주요한 가족, 친구, 상사, 교사들이 들어와서 필연적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시절이 온다고 치자. 예를 들어 우리나라 싸이처럼. 그 날이 오면 설령 돈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있는 사람 중 상당수는 떠날 수 없을 지 모른다. 앤더슨이 Free에서 말한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이다.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그 서비스가 독점적 지위를 누릴 때, 스카이프 같은 서비스가 기본 사용료를 요구한다고 해도 난 스카이프를 떠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야후메일같은 경우에는 앞으로도 상당히 오랫동안 이용료를 받는 모델로 갈 수 없을 지 모른다. 구글, 마소와 담합을 하기 전까지는.

[무임승차 문제]
공짜 경제에서는 당연히 공짜 점심(free lunch)과 무임승차(free rider) 문제가 자주 언급될 수 밖에 없다. 앤더슨은 공짜 점심을 즐기는 사람과 무임승차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위키피디어를 즐겨보는 사람은 공짜 점심을 즐기는 사람이다. 90% 이상의 위키피디어 이용자들이다. 그런데 그 중 소수는 공짜 점심을 넘어 공짜를 남용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냥 보고만 가는게 아니라 그걸 남용하고 착취한다. 다시 말해 구경하고 속으로 thank you for free lunch를 외치고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인용없이 자신의 것으로 교묘하게 둔갑을 시키는 행위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표절이다. 아이러닉하게 Free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책을 출간하고 표절행위에 대해 사죄를 했어야 했다. Virginia Quarterly Review에서는 크리스 앤더슨이 직접 인용표시를 하지 않고 위키피디아등에서 문구 그대로 가져다 베낀 사례를 무려 12곳 이상에서 발견했다며 그 증거들을 제시했다.

[Case Studies]

[1] http://doit.im/gtd.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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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sations

Twitter (26)
qufchaos크리스 앤��”슨의 신간 “Free”를 관통하��” 키워�”�: 희소성, �’���”, 그리고 http://gatorlog.com/?p=1304
johyojin크리스 앤��”슨의 신간 “Free”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희소성, �’���”, 그리고 http://gatorlog.com/?p=1304
gooooa좋은 정리 감사합니다..RT @zombi70: 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를 관통하는 키워드: 희소성, 풍요, 그리고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http://ff.im/-5Bqlu
markideaRT @TendoZinZzA: RT @zombi70: 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를 관통하는 키워드: 희소성, 풍요, 그리고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http://ff.im/-5Bqlu
TendoZinZzART @zombi70: 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를 관통하는 키워드: 희소성, 풍요, 그리고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 http://ff.im/-5Bqlu
ratiihttp://tinyurl.com/njp29r 크리스 앤더슨의 ‘공짜 경제학’ 하지만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진리를 다ì.
vairocanafreeconomics에 대한 멋진 요약 http://gatorlog.com/?p=1304
noyomahttp://gatorlog.com/?p=1304 via @addthis 크리스 앤더슨 신작 ‘Free’에 대한 프리뷰. 갠적인 고민과도 많이 맞닿아 있어….도 원서 사보긴 막 귀찮다. ㅋ
lawfullyhttp://ow.ly/h1Yb 아거님 글을 읽고: 앤더스을 싫어하는 이유는 답이 없는 문제를 적어놓고는 이게 답이라고 우기기 때문이다. 영어로 하자면, “You’re not solving the problem; you’re the problem.”
russa@gatorlog RT 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에 대해 내 나름대로 관전 포인트를 적어봤습니다: http://gatorlog.com/?p=1304
GeekhyunRT @ReadLead: RT @gatorlog 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에 대해 내 나름대로 관전 포인트를 적어봤습니다: http://gatorlog.com/?p=1304
meta_cortexRT @gatorlog 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에 대해 내 나름대로 관전 포인트를 적어봤습니다: http://gatorlog.com/?p=1304
meta_cortexRT @hongss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미엄(freemium) 경제 – 소수의 사람들이 다수의 돈내지 않는 사람의 비용을 대신 내주는 형태의 경제가 오늘날 소위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http://bit.ly/3PU2yF
timeerRT 희소성, 풍요, 그리고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 @gatorlog 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에 대해 내 나름대로 관전 포인트http://gatorlog.com/?p=1304
ReadLeadRT @hongss 블로깅이나 싸이, 혹은 트위터를 함으로써 다른 뭔가에 쏟아야 할 시간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포기 혹은 시간의 기회비용은 ‘사회적’ 그리고 ‘감정적’ 보상이다. http://bit.ly/3PU2yF
hongss블로깅이나 싸이, 혹은 트위터를 함으로써 다른 뭔가에 쏟아야 할 시간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포기 혹은 시간의 기회비용은 ‘사회적’ 그리고 ‘감정적’ 보상이다. http://bit.ly/3PU2yF
stmkjp와 명언! RT @hongss: 앤더슨은 “저자에게 적은 해적판이아니라 무명(속어로는 듣보잡)이다”라는 웹2.0주창자 팀오라일리의 말을인용한다.공짜로유통되더라도 많이알려질수록 그만큼수익은 늘것임을 확신하는듯하다.- http://bit.ly/3PU2yF
likejazz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 “왜 공짜가 차세대 비지니스인가” http://gatorlog.com/?p=1304
hongss앤더슨은 “저자에게 적은 해적판이 아니라 무명(속어로는 듣보잡)이다”라는 웹2.0 주창자 팀 오라일리의 말을 인용한다. 공짜로 유통되더라도 많이 알려질수록 그만큼 수익은 늘 것임을 확신하는 듯 하다. – http://bit.ly/3PU2yF
stmkjpRT @hongss: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미엄(freemium) 경제-소수의사람들이 다수의 돈내지 않는 사람의 비용을 대신 내주는 형태의 경제가 오늘날 소위 대부분의 웹2.0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http://bit.ly/3PU2yF
hongss크리스 앤더슨의 프리미엄(freemium) 경제 – 소수의 사람들이 다수의 돈내지 않는 사람의 비용을 대신 내주는 형태의 경제가 오늘날 소위 대부분의 웹2.0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http://bit.ly/3PU2yF
suguni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를 관통하는 키워드: 희소성, 풍요, 그리고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 http://gatorlog.com/?p=1304
ljskingRT @gatorlog: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에 대해 내 나름대로 관전 포인트를 적어봤습니다: http://gatorlog.com/?p=1304 @rosee318
minoci[게이터로그] 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를 관통하는 키워드: 희소성, 풍요, 그리고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 롱테일로 디지털 시대의 경제의 한가지.. http://bit.ly/fdV1N (아거)
ReadLeadRT @gatorlog 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에 대해 내 나름대로 관전 포인트를 적어봤습니다: http://gatorlog.com/?p=1304
gatorlog크리스 앤더슨의 신간 “Free”에 대해 내 나름대로 관전 포인트를 적어봤습니다: http://gatorlog.com/?p=1304



  1. July 9th, 2009 at 21:15 | #1

    요즘 IT서비스들이 돌아가고 있는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IT에만 한정된 내용만은 아닌 것 같군요. 좋은 내용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측가능하게 합리적’으로 시간을 보낸듯하네요~

    • 아거
      July 9th, 2009 at 21:57 | #2

      쓰고보니 스포일러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2. July 12th, 2009 at 02:40 | #3

    좋은 소개감사합니다.
    근데 저도 얼마전 우연히 알게된 건데요. 와이어드의 크리스 앤더슨과 테드의 크리스 앤더슨이 다른사람이더라구요. 테드의 크리스 앤더슨은 머리카락이 많아요.-.,- 비슷한 업계에 이름이 같아서 사람 헷갈리게 만들고 있네요 –; 설마 대머리 크리스가 테드의 CEO도 겸하고 다른 크리스는 큐레이터인건 아니겠죠 ?

    • 아거
      July 13th, 2009 at 07:23 | #4

      이름만 보고 같은 사람일 것이라 믿어버린 것… 예측가능하게 성급했군요. . :) 고맙습니다.

  3. July 15th, 2009 at 07:50 | #5

    아거님, 정말로 오랜만에 다시 뵈요 ^^

    차니님 블로그 보다가 다시 오게 되었는데요, 돌아오니 떡하고 다시 “풍요의 경제”가 나오는군요 ㅋㅋ

    잘 지내시죠? 저는 새롭게 시작한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요, 나름 이 “풍요의 경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해서 현실화해보려는 바램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조만간 한번 또 연락드릴께요. 너무나 반갑습니다 ^^

    • 아거
      July 16th, 2009 at 13:11 | #6

      태우님. 오랫만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만박님 오셨을 때 안부를 여쭸습니다.
      블로그를 떠난 여러 요인들을 곰곰히 되짚어보면 넘쳐나는 것들에 질린 것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도 노이즈에 불과하다는 생각.
      돌아오면서 mission 설정에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모든 것이 과다하게 넘쳐나는 풍요의 경제속에 희소한 가치를 지니는 생각, 그 생각들을 이어보겠다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새출발합니다.

  1. July 9th, 2009 at 20:48 | #1
  2. July 31st, 2009 at 16:07 | #2
  3. August 4th, 2009 at 11:14 | #3
  4. October 14th, 2009 at 15:10 | #4
  5. October 25th, 2009 at 09:51 | #5
  6. November 8th, 2011 at 20:35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