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곤조(Gonzo)
저널리즘에서 강조하는 객관성과 중립성이라는게 결국은 허구, 신화, 혹은 위선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나로서는 헌터 탐슨이 남긴 이른바 곤조 저널리즘(gonzo journalism)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기록하는 blogism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진다고 본다. [어느 곤조 (gonzo) 저널리스트의 자살]
곤조 저널리즘을 개척한 헌터 탐슨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곤조가 오늘 개봉한다고 한다. 감독은 알렉스 기브니 (Alex Gibney), 흥미로운 것은 조니 뎁이 이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을 맡고 헌터 톰슨의 글도 읽어준다는 것이다. 조사를 해보니 조니 댑은 헌터 탐슨의 동명 책을 영화로 만든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에서 헌터 톰슨 역을 맡았다고 한다.

곤조 예고편을 보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얼굴도 보이는데, 이 다큐를 제작한 알렉스 기브니 감독은 ‘인터넷과 블로그가 없던 시절 헌터 톰슨이 롤링스톤지에 지미 카터에 대한 커버 스토리를 쓴 것이 당시 젊은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하고 있다.
Before the era of the Internet and the blog, Rolling Stone was the magazine for the counterculture or the youth culture. Next to all of these rock ‘n’ roll reviews was this political reporting written in a way that seemed to be on drugs. That was tremendously influential during the McGovern campaign and the Carter campaign. His Carter cover story helped put Carter on the map for kids. It’s hard to imagine somebody being able to do that now. The way you get information is so much more fractured now. Hunter found his voice at a time when the vehicle for that voice was tremendously influential. [Director Alex Gibney talks about ‘Gonzo: The Life and Work of Dr. Hunter S. Thompson’]
한국판 ‘피의 일요일’
1965년 3월 7일 미 앨러배마 주의 셀마라는 작은 도시에서는 600여명의 흑인들이 투표권을 청원하기 위해 몽고메리에 있는 월리스 (Wallace) 주지사를 만나러 가는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이 앨라바마강을 건너 에드문드 페투스 다리를 건너자 기다리고 있던 백인 경찰 대원들과 달라스 카운티의 보안관들이 곤봉과 최루탄, 소몰이 막대로 행진하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해서 이들의 행진을 막았다. [셀마에서 Kumbaya].
이 과정에서 아멜리아 보인튼씨는 거의 죽도록 얻어 맞았고, 17명의 사람들이 병원에 실려갔다. 이 사건은 뒤에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로 불려졌다.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마틴 루터 킹 목사등 인권운동가들은 즉시 다시 행진을 조직했고, 화요일에는 2,500여명의 시민들이 행진에 나섰다. 킹 목사등은 또 다른 폭력을 우려해 주지사가 있는 몽고메리까지는 진출하지 않고 돌아왔다. 아무런 충돌이 없었지만, 그날 저녁 백색테러가 가해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했던 세명의 백인 목회자들이 인종분리자들에게 테러를 당해, 이중 제임스 리브 (James Reeb)목사가 결국 숨지게 된다.
제임스 리브 목사가 죽은지 일주일 후 연방법원의 한 판사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청원권을 가진 사람들이 ‘행진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고속도로를 따라서라도 행진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려, ‘통행권’을 이유로 행진을 막은 주정부가 행진을 막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결정이 내려진 후 결국 마틴 루터 킹이 이끄는 시민들은 몽고메리까지 285킬로미터의 행진을 했고, 몽고메리에서 약 2만 5천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를 열게 된다.
이 셀마-몽고메리 행진의 결과로 린든 존슨 대통령은 흑인투표법을 통과시키도록 했고 같은해 8월 그는 이 법에 사인을 하게 된다.
2008년 6월의 마지막 주말,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피의 일요일’ 진압도 물론 위키피디어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것이다. “교만과 어리석음, 거짓이 뒤범벅이 되어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온 나라를 비극으로 몰고가고 있는”
‘외눈박이’ 이명박의 말로(末路)가 어떻게 기록될 지 두고 볼 일이다.
맥북 수리관계로 잠시 블로그 쉽니다
직장에서 맥북프로 받은지 2년이 못됐는데, 벌써 과열(overheating)로 컴퓨터가 답답하리만큼 느려졌습니다. 사용하고 조금 지나면 열이 펄펄 끓기 시작하고 동시에 모든 프로그램 구동이 답답할만큼 느려집니다. 애플에서 만드는 랩탑은 2년을 못넘기고 이렇게 맛이 가는 것 같아요. 지난 번 파워북도 2년 정도부터 과열문제가 있었고, 3년되니까 다스 베이더가 되더군요.
3년 애플 케어(Apple Care) 증서가 있길래, 애플로 연락했더니 바로 배송용 박스를 보내준다고 하는군요. 내일 애플로 고장난 맥북을 부치면 돌려받기까지 약 일주일 걸린다고 합니다. 7월 3일이군요. 최소한 그때까지 블로그 쉬려고 합니다. 도시락맥이 있긴 한데, 그건 인터넷금지구역으로 만들어둬서… .
최우석의 ‘오바마의 두 얼굴’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이라는 자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살펴보자.
뉴욕타임즈의 보수 컬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는 6월 20일 뉴욕타임즈 의견란(op-ed)에 “The Two Obamas” 라는 글을 올린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김대중, 류근일 류에 비하면 꽤 세련된 글을 쓰지만, 역시 이데올로기에 치우쳐 종종 편파적인 글을 쓰는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다.
최우석은 데이비드 브룩스의 “The Two Obamas”라는 글을 요약하면서 ‘오바마의 두 얼굴‘이라는 글을 올린다. ‘극명한’ ‘겉으로는’ ‘안면몰수’ ‘목청을 높이더니’처럼 최우석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투사한 단어를 섞기도 했다. 그가 요약한 데이비드 브룩스의 주장이다.
“오바마는 미국 정치인 가운데 가장 극명한 양면성을 지닌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겉으로는 매우 점잖지만 자신에게 불리해질 경우 ‘안면 몰수’하고 입장을 바꾼다는 것이다. 브룩스는 제레미아 라이트(Wright) 목사를 할머니와도 바꿀 수 없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오바마가 정치적으로 불리해지자 하루아침에 라이트 목사를 ‘폐기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또 오바마는 올 2월까지도 깨끗한 선거를 위해 대선 후보가 정부의 선거자금 보조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더니 모금 능력에 자신이 생기자 하루 아침에 입장을 번복했다.
데이비드 브룩스의 글만 가지고 ‘오바마의 두 얼굴’이란 글을 올리기 머쓱했는지 최우석은 글 말미에 ‘공화당 지지자들’의 ‘카더라’ 통신을 인용해 자신의 결론을 뒷받침하려고 한다.
“출신 배경에 대해 거짓말”=공화당 지지자들은 오바마가 또 자신의 출생 배경과 종교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다. 오바마는 케냐 출신인 생부(生父)와 인도네시아인인 의붓아버지가 모두 종교에 집착하지 않거나 무신론자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측은 두 사람 모두 분명한 무슬림이었고, 오바마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1년간 학교를 다닐 때도 이슬람 학교에서 생활했다고 주장한다.
이게 오늘날 우리나라 조선일보 특파원의 두 얼굴이다. 특파원 배지달고 미국 거리를 배회하다가, 저녁에는 골방에 앉아 뉴욕타임즈 의견 칼럼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것 하나를 골라 인터넷 루머를 적당히 결합시켜 국내로 송고한다. 이런 자가 미국 보수파의 명칼럼니스트 페기 누난(Peggy Noonna)의 세련된 글은 읽어보았을까? 제대로 모르면 조사라도 제대로 해서 올려야 되는 것 아닌가. 데스크에 앉아서 이런 것을 기사라고 뽑는 그 신문사의 시스템은 이미 조롱을 받아온지 오래다.
오바마가 ‘연방선거자금 안받겠다‘라는 중대한 결심을 한 것은 이미 국내 언론에도 보도되었는데, 오바마가 8400만달러(약 864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말바꾸기가 아니라 정치에서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구멍난 선거자금 제도에도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것은 오바마가 구태 정치를 탈피하겠다는 ‘변화’ 선언이 무엇인지 구체적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오바마가 ‘이미 작동하지 않는 고장난 시스템’이라고 보는 미국 선거에서의 ‘공적 자금’의 현실은 이렇다.
납세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이 공적 선거자금을 받게되면 후보자는 그 이상 돈을 쓸 수가 없게 된다. 문제는 후보자는 이런 공적자금의 한계에 묶이게 되지만, 당의 외곽 정치위원회나 로비스트, 그리고 이른바 527그룹으로 불리는 정치조직들은 아무런 제한없이 돈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후보에 비해 돈많은 로비스트들이나 이해관계 집단의 후원을 받는 공화당 후보들은 이런 외곽 조직이 천문학적으로 살포하는 이른바 소프트 머니(soft money)를 이용해, 공적자금의 한계에 묶여 선거후반에 방어를 위한 실탄이 떨어진 민주당 후보를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2004년 대선때 민주당 후보 존 케리가 패배한 여러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런 527그룹들의 비방 캠페인때문이었다. 오바마는 또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527그룹 중 하나인 Moveon.org에게도 매케인을 비방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산하 정치조직의 해체를 요청했다. 이쯤되면 오바마는 정말 낡은 정치에 변화를 가져올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우석이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를 인용했으니, 퓰리처상을 받았던 모린 다우드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가 어제 쓴 글 (More Phony Myths)을 인용해보자.
(조지 부시의 정치참모였다가 여론의 악화로 쫒겨난) 칼 로브등이 불안해 하고 있는 이유는 오바마가 연방선거자금을 거부함으로써,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들처럼 그들의 봉(chump)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Rove and Co. are nervous because they see that Obama, in rejecting public financing, is not going to be a chump, like some past Democratic candidates.
로비스트들이나 이해관계집단의 돈을 끊고 오직 풀뿌리 민중들의 코묻은 돈으로만 선거를 치르겠다는 오바마의 이 선언은 따라서 칭찬받을 일이지 결코 ‘두얼굴의 오바마’로 매도될 문제가 아니다. 최우석이 이딴 식으로 기사를 쓰자면 ‘매케인의 두 얼굴’이란 제목으로도 글을 쓸 수 있다. 매케인은 오랫동안 미국 연근해 석유탐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환경 파괴등의 대의명분도 내면서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매케인은 조지 부시와 함께 연근해 석유 탐사를 금지하는 것을 의회가 해제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180도로 바꿨다. 이유는 기름값때문에 고민이 많은 유권자들이 더 표를 줄 것이라는 계산때문이다. 오바마는 물론 소신있게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인터넷 루머가지고 기사 쓰는 최우석같은 이를 위해 오바마 선거진영은 최근 Fight the Smears라는 웹사이트를 열었다.
비바 라 비다 (Viva La Vida)
나이들었음을 가장 실감할 때가 음악 들을 때이다. 예전엔 유행가를 들으면 마음이 요동치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게 없다. 그래서 요즘은 클래식 음반외에는 잘 사지 않지만, 그래도 Jack Johnson이나 Coldplay 음반은 산다. Coldplay가 싱글히트 Viva La Vida를 포함해 10곡의 신곡을 넣은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라는 앨범을 새로 냈다. 스페인어 “Viva La Vida’는 영어로는 “Live the life”이다. iTunes의 앨범 디지털 다운로드나 아마존의 CD가격이 $9.99로 똑같은데 뭐하러 iTunes를 이용할 것인가.
이번 앨범에서 “Violet Hill”이란 곡은 빌 오라일리라는 미국 Fox News의 우파 선동가의 방송을 듣다가 완성되었다고 한다.가사 중 빌 오라일리를 겨냥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When the future’s architectured by a carnival of idiots on show, you’d better lie low.”
음반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일부 가수들과 음반 기획자들이 (디지털) 음악은 공짜로 돈은 콘서트나 T-셔츠 팔아 하는 이른바 ‘부수경제’모델을 실험하고 있는데, Coldplay는 이번에 매디슨 스퀘어 광장에서 정반대의 실험을 했다. 공짜 콘서트를 열어 음반 판매 홍보를 한 것이다. 만 오천명이 환호한 이 공연에서 Coldplay 리드 싱어인 크리스 마틴은 ‘티켓 가격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조크를 던졌다고 한다. 6월 17일 하루만에 316,00장을 팔았고 첫주 판매량은 7십만장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잭 존슨 음반도 그렇고 Coldplay의 이 음반도 그렇고 요즘 나오는 음반들을 보면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종이 케이스를 사용하는데 매우 좋은 현상같다. 물론 이런 종이 앨범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렇게 수백만장 음반 판매를 올리는 가수들은 특히 종이 케이스를 써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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